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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아이 테오 ㅣ 책 읽는 아이
에이미 헤스트 지음, 로렌 카스틸로 그림, 김지성 옮김 / 아이란 / 2016년 12월
평점 :
그림책을 좋아하는 아이를 키우며 그림책을 좋아하게 된 어른 나!
긴 이야기를 주절거리지 않아도 우스꽝스런 주인공만으로도 함박 웃음이 지어지니까 그림책을 좋아한다. 뜻하지 않은 반전에선 더 까무라친다. 게다가 기대하지 않았는데 뭉클한 감동을 줄 때도 있어서 난 그림책을 사랑한다.
너덜너덜 그림책이 찢어질 정도로 열광했던 아들 녀석도 이제는 반항하는 고딩이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책을 아껴두는 나는 나중에 그림책 읽어주는 할머니가 되려 한다.
우연하게 읽은 그림책 한 권이 우리집 모자의 추억 잔상을 꺼내게 했다.
그래서 다시 그림책의 사랑스러움에 빠져든다.
<책 읽는 아이 테오> 아이란 출판
소담스러운 눈이 내리고 이미 눈도 쌓여 있고
이미 표지에서부터 어디 가는지 궁금해져 살짝 흥분된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7/0206/pimg_7590111031581327.jpg)
'놀러가나 보다... 어디로 놀러가나 보다.'
' 어디 가지? 나도 같이 놀고 싶은데...'
벌써 내 마음도 테오와 브라우니를 따라간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7/0206/pimg_7590111031581336.jpg)
근데 저 가방 뭐지?
궁금해도 일부러 꾹 참았다.
그림책 끝을 뒤지지 않고 차근차근 봤는데 저 자동차 스티커 붙은 캐리어(썰매에 끌고 가는 가방)에 뭐가 들었는지 엄청 궁금했다.
**이거 나름 스포일러다. 미리 공개할 수가 없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7/0206/pimg_7590111031581337.jpg)
책 뒷부분을 보고는 아~~~~~
제목이 힌트였던 게야!!!
이 상상력의 부재 같으니라구.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7/0206/pimg_7590111031581341.jpg)
한바탕 신나게 놀고는 간식도 먹고 책도 보다니
참 바른생활 테오와 브라우니였다.
아이들은 놀기 위해 이 세상에 온다고 했는데 테오와 브라우니는 놀고 책도 본다.
이 바람직한 아이들을 봤나?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7/0206/pimg_7590111031581342.jpg)
즐겁게 놀이를 마치고는 행복하게 집으로 들어가는 테오와 브라우니.
집 굴뚝엔 연기도 피어오른다.
아마 저녁 먹을 때가 되었나 보다.
이런 행복한 저녁 풍경은 이제 그림책 속에서만 있나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마지막 장에서는 평온한 미소를 짓게 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7/0206/pimg_7590111031581359.jpg)
좋은 그림책이란,
그림만 보아도 이야기 흐름을 알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 그림책은 그 부분에서 훌륭하다.
형태를 단순화 하려고 테두리에 검정 선을 썼지만 움직임을 잘 표현했다.
테오와 브라우니가 뛰어노는 장면도 생동감 있게 그렸다.
강아지 꼬리가 위로 동그랗게 올라가면 기분 좋은 상태인데 브라우니의 꼬리는 내내 동그랗게 위로 말려 올라가 있다.
테오의 체크 머플러 흩날림도 책 좋아하는 테오에게 생명을 불어넣고 있었다.
좋은 그림책이란,
그림책을 보는 아이와 닮은 인물이고 비슷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 점에서도 훌륭하다.
글쓴이도 뉴욕에서 강아지를 키운다더니 누구나 예뻐할 강아지를 친구로 등장시켰다. 아이들도 대부분 강아지를 예뻐하니 이렇게 테오처럼 같이 놀고 싶어할 것 같다.
세상 때 묻은 어른이야 강아지 이름 브라우니에서 진한 초코 브라우니 머핀을 떠올리겠지만 그래도 브라우니는 정겹다.
또 좋은 그림책이란,
아이들의 언어로 공감되는 것, 따뜻한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것, 아이들의 불만을 해소할 수 있는 것, 만족스러운 결말 등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런 요소를 더 따져봐도 이 <책 읽는 아이 테오>는 좋은 그림책이다.
좋은 그림책을 많이 보고 자란 아이는 정서도 순화되고, 바른 심성을 갖고, 호기심과 상상력 풍부한 행복한 아이가 되겠다는 교과서적인 바람이 사실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이미 세상 때 덕지덕지 묻은 속물일지언정 이 남은 세상 조금은 순수한 마음으로 살고자 난 그림책을 쭉 보며 살란다.
테오가 브라우니에게 읽어 준 그림책 <사이좋은 두 친구>가 궁금해 책까지 검색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