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연 토익 LC PART 1,2,3,4 강의노트 - 토익, 생각의 순서를 잡아주는 유수연 토익
유수연 지음 / 사람in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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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라면 졸업 전 관문으로 토익을 따는 경험을 해보는 일이 있을 것이다. 필자도 한 때 토익 공부를 해볼까하며 친구들끼리 자격증 시험 비용을 알아본 일이 있다. 당시 가격 5만원. 자격증 비용으로 학생한테 장사하냐고 툴툴대었다가 학원 한달 비용을 보고 입을 다물었다.


토익 점수 올리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다 남의 나라 언어가 귀에 술술 들어올 리 만무한데 학원비를 감당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사정은 비단 필자만은 아닐 것이다. 대학 도서관을 가면 신청도서 목록에 자격증 관련 도서가 80%를 차지하고 있다. 가벼운 주머니 사정이야 누구나 같은 것. 그렇다고 토익을 따지 못하면 회사 취직하는데 곤란할 것이다. 각종 취준생들의 커뮤니티 사이트를 가보면 토익의 유무가 중요하다고 말해주는 인사 감독관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 바로 독학으로 토익 공부를 하는 것이다. 혼자 하면 반드시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알려진 토익 공부, 어떻게 해야 잘 독학해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안고 있는 토익 독학 수험생을 위한 교재가 나왔다. <유수연 토익 LC PART 1,2,3,4 강의노트>. 현 영단기 토익 대표 강사이자 유수연영어연구소 대표인 유수연 씨는 이렇게 말한다.


"해도 해도 LC점수가 오르지 않는다면 내 귀를 탓하지 말고 이 책의 전략을 숙지하자!"  

 

 

 

흔히 TOEIC을 잘하는 사람은 정말로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알고 있다. 토익 900점 맞아도 원어민 하고 대화 10분을 못 채우는 일이 허다하다. 토익이 원하는 것은 원어민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아니라 엄연히 시험이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 시험은 말 그대로 시험일 뿐이다. 완벽히 모든 걸 알고 시험에서 100점 맞을 각오로 한다는 것도 좋으나 시험은 어느 정도 통과할 만한 성적을 얻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걸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모든 시험이 그렇듯 이 시험에도 출제 의도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토익은 그 "출제 의도"를 알아야 단기간에 끝낼 수 있다.


유수연의 토익 LC 강의노트에는 듣기 문제를 풀 때 어떤 공부방식을 가지고 접근해야 하는지를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한 눈에 핵심을 파악하는 풀이 전략, 오답 소거, 정답 도출, 고득점을 위해 잘 들어야 하는 방식, 정답을 고르는 방법, 답의 예상 위치 파악, 답 결정 키워드 찾기, 함정 유형 및 오답 패턴 연습 등을 할 수 있는 방식들이 고스란히 이 노트에 녹아 있다.

 

 

 

 

 

part 1의 기본 전략 부분이다. 만접 받기 위한 팁 5가지를 우선 소개하면서 무엇을 핵심으로 둘 것인가를 고민하게 만든다. 사진에 대한 시선 처리, 빈출 문장의 패턴, 소거법과 순발력을 키우기 위한 받아쓰기, 스크립트 분석, 유형별 빈출 정답 표현, 어휘, 그리고 사진에 기반한 사실적인 묘사들을 주의깊게 보라는 핵심 중의 핵심 키워드들이 깔끔하게 소개되어 있는 부분이다.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공부를 하게 되면 뒤에 있는 설명도 이해가 쉬울 것이다.

 

 

 

<유수연 토익 LC PART 1,2,3,4 강의노트>의 차례 부분이다. 마지막에 빈틈없이 실전 모의고사를 위한 준비로 마무리를 짓고 있다.

토익이 신토익으로 변경되는 바람에 신토익에 관한 문제 방식부터 적응해야 하는 토익 독학생들에게는 이런 친절한 마무리가 무척이나 고맙다. 실제로 몇 가지 방법은 문제 푸는 적응력을 높이기도 했다.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는 것이 힌트를 듣는 것 이상으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집중력도 높아지고 문제 이해도도 넓어진다.


세상에 쉬운 시험은 없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쉽게 시작하든, 어렵게 시작하든 누구나 시험 공부를 하다보면 벽에 부딪친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벽을 뛰어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벽을 뛰어넘을 요건이 충분한데 방식을 익히지 못해 좌절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궁극적인 것은 토익 그 이후에 있는 것들인데 토익 앞에서 무너질 수야 없지 않겠는가.


<유수연 토익 LC PART 1,2,3,4 강의노트>책으로 다시금 토익 듣기에 도전을 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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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솜씨가 훌륭하지 않아도
와타세 겐 지음, 이윤경 옮김 / 지금이책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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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생각하는 세상의 가장 극악한 행위 중 하나를 꼽으라면 면접이다. 못 붙을 것 같았던 좋은 대학의 바늘 구멍만한 서류 전형에 붙은 날 뛸듯이 기뻐했던 게 무색할 정도로 면접은 쉽게 떨어졌다. 긴장에서 혀가 뻣뻣해졌고 물어보는 질문을 제대로 듣지도 못하고 생각없이 얼른 말하려는 것에만 집중했다. 지금 생각해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간절했던 선택의 기로에서 면접은 내게 큰 장애물이었고, 번번이 면접 때문에 실패한 경우도 많았다. 어느 새부터인가는 이런 생각이 들더라. '아, 난 원래 말솜씨가 부족해!'


<말솜씨가 훌륭하지 않아도>의 저자 와타세 겐은 나와 비슷한 부류의 사람이었다. 학창 시절부터 교실에 들어가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선생님이 억지로 시켜야 한마디 겨우 쥐어 짜낼 수 있을 것 같은 전형적인 소심한 사람이다. 스스로도 학창시절 한번도 두각을 나타낸 적이 없다고 하는 그가 영업 사원으로 취업을 하게 되었다. 그는 어른이 되면 자연스럽게 말솜씨가 늘 거라고 생각했단다. 그러나 현실은 그에게 말솜씨는 커녕 최악의 영업 실적만 보여줄 뿐이었다. 그런 그가, 입사한 지 10개월만에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탈바꿈해서 전국 영업 실적 1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선보였다. 이 눈부신 변화에는 도대체 어떤 비결이 있었을까?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영업사원의 이미지는 '말을 잘한다'이다. 소비자인 내가 굳이 아무 말도 하지 않더라도 관심법과 뛰어난 화술로 순식간에 대화를 틀어잡는 게 영업사원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와타세 겐은 발상을 전환하는 방식을 택한다. 대화할 때 반드시 자신이 말을 잘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그는 말솜씨를 키우기 보다는 상대방이 이야기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펼쳤다. 이 방식을 대화 유도법이라 한다.

그는 여러가지 사례를 보여주면서 어떻게 말을 해야 상대방이 편안하고 보다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지의 상황을 제시해주는 방식으로 '질문'을 통해 상대방과 대화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처음 만난 자리, 회식이나 모임, 직장 상사나 손윗사람, 이성과의 데이트, 면접, 회의, 수업 시간의 발언이라는 한번쯤은 경험해 볼 듯한 상황들은 나로 하여금 '아 맞다, 나도 저런 경험이 있었지'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공감대를 형성해준다.

그는 '이거 하나면 상대방 마음이 움직이는' 편리한 질문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즉 어느 상황이든 백발배중 통하는 질문이 없다는 소리다. 상대가 살아있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버튼만 누르면 매번 똑같이 반응하는 로봇이라면 말솜씨 같은 건 생각하지 않아도 실적하고 관계가 없을 것이다. 같은 질문에도 그날그날의 기분과 환경에 따라 다른 대답이 나오기 마련이다. 질문자의 태도와 묻는 방식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그래도 상대방의 질문에 성실하고 진솔하게 대답할 기술이 있다면 그것은 하나 뿐이다. '상대방에게 100% 집중하는 것' 이라고.  

그는 한 때 심리학 책도 수십권 씩 읽어가며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가려고 애썼다고 한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대방의 심리를 파악하는 건 책만의 공부로는 도통 늘 수가 없다. 오히려 상대방과 이야기하는 도중에 어떤 질문을 해야할지 생각하고 있으면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못하는 실수를 저지른다. 다음 질문을 지나치게 생각하지 말고 내 앞에 있는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고 최선을 다해 들어주는 것. 그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사회에 나가서 행하는 모든 일은 근본적으로 사람을 위한 것이 기본이다. 그 사람은 당연히 상대방이고, 여러 단체고, 그 뒤에 있는 무수한 배경의 타인이나 군중일 수도 있다. 그들의 기에 짓눌려 정작 자신이 무엇을 바라보고 응대하고 있는지 놓치기가 일쑤다. 사회는 활발하고 적극적인 성격의 사람들을 요구한다. 사회에 참여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성격이 어떻든 원만한 대인관계와 적극적인 어필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의 방식이 같을 수는 없다. 내성적이고 소심한 사람들에게는 그들만의 방책이 있는 법이다. 말솜씨가 없어도 우리 역시 대화할 수 있다. 스스로의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는 1위 대화법은 상대방의 내면을 이해하고 공감해주겠다는 배려의 마음에서 피어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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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투어 - 어두운 역사의 흔적에서 오늘의 교훈을 얻다
김민주 지음 / 영인미디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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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진정한 영업맨이었던 봉이 김선달은 대동강의 물을 팔았다. 봉이 김선달의 재치가 돋보이는 이 일화의 일면에는 사람에게 있어 자극할만한 가치가 있다면 그 무엇이든 팔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에는 엄한 대동강 물이 아니라 우리가 걸어 온 역사와 비극을 파는 경우도 있다. 일명 다크 투어가 새로운 관광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크 투어란 무엇일까? 인간이 저지르는 과거의 어두운 현장을 찾아가서 오늘에 되살려보는 시공간 여행이 바로 다크 투어이다. 이 책에서는 다크 투어라는 용어를 사용했지만 유의어로 타나투어리즘, 블랙 관광, 애도 관광, 역사교훈 관광으로도 불리고 있다. 용어는 처음 들어보는 듯 하지만 사실 다크 투어가 가지고 있는 테마식 여행은 우리에게 굉장히 익숙하다. 중고등학생 때 꼭 가보는 역사 유적지 탐방이 다크 투어랑 흡사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전근대 시절 외적에 의해 끊임없이 수탈당했을 뿐만 아니라 일제에 의한 강점의 역사까지 있기에 다크 투어를 하기 좋은 곳이 많다. 우리는 우리가 다크 투어를 몰랐다고 생각한 시절에 이미 다크 투어를 경험한 것이다. 굳이 우리에게 이 여행이 특별할 이유가 있나 싶지만 요즘 다크 투어의 추세를 보며 우리가 아는 투어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과거의 사건을 기념하거나 추모하는 광경은 우리에게 익숙한 다크 투어의 모습이다. 그러나 다크 투어를 탐방하는 여행객의 목적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스트래스클라이드대학의 관광마케팅 분야의 A.V. 시튼 교수는 다크 투어를 즐기는 여행자의 관점을 5가지로 분류했다.

 

첫째, 실제로 진행되는 사건을 목격하기 위해 찾아가기 : 공개 사형 집행 장면 구경

둘째, 개인이나 집단이 과거에 죽은 장소에 찾아가기 : 아우슈비츠 수용소 구경

셋째, 과거의 사건을 기념, 추모하는 공간을 찾아가기 : 묘지, 전쟁기념관 구경

넷째, 실제 장소와 관계없이 죽음의 상징들을 재현한 공간을 찾아가기 : 무기박물관 구경

다섯째, 죽음을 간접 체험하거나 재현하기 위해 찾아가기 : 멕시코 '사자의 날' 카니발 구경

 

보통 여행을 즐겨하는 사람들은 편견이 없고 현지화에 능해야 한다고는 하나, 시튼 교수가 뽑은 다크 투어의 매력은 보통 사람들이 쉽게 접하기 꺼려하는 면이 보인다. 일부러 남의 사형 집행 장면을 구경하러 간다니. 생각해보면 소름끼치고 무서운 일이다. 또한 죽음이라는 두려운 존재를 축제라는 즐거운 행사로 만들었다는 것도 어찌 보면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이외에도 유명인사가 암살을 당해 유명해진 곳을 굳이 찾아가는 여행도 있다. 존 레논이 총살당한 거리, 장국영이 자살한 호텔 등등 해당 유명인사를 동경했던 팬들은 아직도 이러한 다크 스팟을 일부러 찾아가 구경하기도 한다.

 

굳이 괴로웠던 기억을 더듬으려는 다크 투어를 찾는 여행객의 심리는 새로운 스토리텔링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이 제일 크다. 우리의 뼈아픈 역사에 눈물을 흘려줄 수는 있어도 그것이 나와 연관되어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다크 투어의 개발로 인해 인간이 내지르는 사고의 일면을 제대로 직시하고 재발 방안을 마련하게 되는 사회 안정의 효과까지 보이고 있다. 이 또한 나름의 자기계발의 한 행위로 인식되는 것이다.

 

다크 투어는 희희낙락하며 재미있게 즐기는 관광 여행이 아니라 인간의 잘잘못에 대한 과거를 반면교사 삼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여행으로 거듭나 '여행'으로 알고 있는 우리의 영역을 확대해주었다. <다크 투어>에는 서양의 다크 스팟도 많지만 흥미롭게도 우리나라의 다크 투어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대통령 생가 투어는 생각지 못한 테마였다. <다크 투어>를 통해 우리나라의 역사 테마 투어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고 또 우리를 스스로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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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짓기 바이블 - 건축주, 건축가, 시공자가 털어놓는 모든 것, 2017-18 개정증보3판 좋은집 시리즈
조남호 외 지음 / 마티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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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게는 뿌리를 내릴 터가 필요하다. 그 터가 1평 남짓이라고 하더라도 상관없다. 더 좁은 땅 안에서도 꿋꿋하게 버티고 사는 도시의 가로수들을 보더라도 땅의 크기는 신경쓸 만한 일이 아니란 걸 알 수 있다. 중요한 건 '나의 터'라는 사실이다. 어린 시절에는 전혀 몰랐던 나의 터에 관한 집착은 지난 6년 간 3번 넘게 전세와 월세를 전전하며 이사한 소시민의 뼈마디마디에 새겨졌다. 인문학, 소설 혹은 필요한 문제집 코너만 돌던 나의 인생에도 건축이 찾아온 건 이 시점이었다. 


초창기만 해도 집짓기를 바로 떠올린 건 아니었다. 이미 지어져서 휘황찬란한 집이 많은데 굳이 내가 신경까지 써가며 만들 이유가 있나 싶었다. 그러나 땅 살 돈도 없는 내가 이미 멋들어지게 지어진 건축의 프리미엄 가격을 댈 리는 만무했다. 또한 아무리 멋들어진 집이라도 꼭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요소가 하나씩은 껴있었다. 그것들을 보며 지적을 할려할 때면 마음 속에서 작은 '나'가 외쳤다. 불만있음 네가 지어!


<집짓기 바이블>은 집짓기의 이해관계자인 건축주, 건축가, 시공자들이 저마다 자신의 집짓기에 관해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실질적 문제를 두고 빚어지는 갈등과 그 해법에 관해 제시해주고 있다. 어떻게 집을 지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하는 점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저렴한 비용으로 내가 원하는 집을 지을 수 있는지, 좋은 설계가 무엇인지, 시공 중에 있을 법한 갈등들은 무엇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인터뷰 형식으로 질답이 오가는 편집 방식은 보다 쉽게 독자들에게 읽히겠다는 정성이 보여서 좋았다. 건축 책이 초장부터 건축의 역사를 논하면서 전문가의 건축 논리를 풀어봐라. 집짓기도 전에 의지부터 쏙 빠질라.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알고 있는 오류들을 바로 잡게 되는 경우도 간혹 있다. 아파트에 오래 산 나의 입장에선 집 자체를 하나로 뭉뚱그려 제품으로 취급하게 되곤 하는데, 이것은 많은 사람들이 가지는 착각이란다. 좋은 조건의 집이라도 단독주택은 문제가 많다는 게 현실이란다.



아파트에 익숙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주 작은 하자도 건설사에서 AS 해주길 바라듯이 집도 하나의 완성된 제품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짙습니다. 좋은 조건에서 집을 짓더라도 굉장히 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고 힘든 요소들이 많습니다.

일본처럼 단독주택이 오랜 기간 지어져서 노하우가 쌓였다든지, 시공법이 정형화되었다든지 하는 공감대가 국내에는 거의 없지요. 아직 국내에는 전형적인 집짓기 방법이나 시스템이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건축가가 설계한 집과 시공사가 짓는 집의 수준이나 공사비가 엄청나게 차이가 나는 것이지요.

단독주택 문화가 좋은 방향으로 정착이 되면 앞으로 건축가도 시중에 있는 제품을 이용해 집을 설계할 수 있어야 하고, 시공사도 일정한 수준을 넘어서는 집을 지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도시 풍경에 보탬이 되는 건강한 집을 짓는 중견 건설회사들이 많아지기 전까지는 건축가들도 보편적인 집짓기에 협력해야 합니다.



땅을 사고 집을 짓는다. 이 진리에 일조권, 조경, 도로사선, 전기와 수도 인프라, 주차대수 산정, 건축선, 단열 기준이 들어간다. 놀랍게도 이건 기본 설계 요소이다. 집을 또 다른 영역으로 분리해 욕실, 마당, 거실, 서재, 부엌 등에 따라 마감재와 소재가 달라지기도 한다. 집에 대해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마치 살아 숨쉬는 생명체의 역동이 느껴지는 듯 하다. 건축이란 단순히 잠을 자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는 이의 삶의 질을 모두 반영한 매우 지적인 생활 활동이 아닐까.


<집짓기 바이블>을 완독하면서 생각하건데, 자기 집을 짓기 위해서는 최소 3년은 집에 관해 공부해 볼 필요성이 있다 싶었다. 흔들리지 않게 단단히 박힌 뿌리가 좋은 나무로 성장하듯, 내실을 탄탄히 만들어 평생 살 집을 소망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3년의 시간조차도 길지 않을 것이다. 수많은 시도와 마인드 테스트로 빚어져야 보다 완벽한 구상과 튼튼한 집이 나올 수 있다. 나의 집, 나의 터를 위해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많은 책을 볼 것도 없이 <집짓지 바이블> 하나만 가지고 3년을 파도 무방하다.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건축에 대한 희망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관심이 있다면 지금부터 3년을 세면서 <집짓기 바이블>을 펴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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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최신판 단번에 합격 조리기능사 필기시험문제 - NCS 국가직무능력표준 조리기능사 교재
하헌수.김희연 지음 / 크라운출판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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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히후헤호.

문제집 리뷰는 언제나 환영이다.

학생 때라면 보자마자 집어 던졌겠지만,

어른이 되서 푸는 문제집들은

자기가 간절해서 보는 경우가 많으니

문제집만 봐도 신이 날 밖에.


이번에 소개할 문제집은

<단번에 합격! 조리 기능사> 필기시험 문제집이다.


그런데 조리 기능사 필기 문제집이라고만 적혀있지

딱히 양식이나 한식이라고 적혀 있지 않았다.

그런 걸 적는 건 기본 아니야?! 하면서 툴툴 댔으나

인터넷 검색이 이 필자를 민망하게 만들었다.


한식 조리 기능사 자격증이나

양식 조리 기능사 자격증이나

뭐 기타 조리 기능사(;;) 모두

필기는 동일하게 시험을 본다고 한다.(끄억)


실기에서 무엇을 택하냐에 따라 갈리는

의외로 바람직한 시험 시스템...!!!

 

 

 


필자가 받은 책은 크라운 출판사에서 나온 것인데

홈페이지 들어가보니 크라운 출판사는

수험서 전문 출판사인지라

여러 가지 자격증 홍보가 빼곡하더라.


출판사가 홈페이지를 갖고 있는 것도 드물지만

이왕 갖고 있으면 신선한 느낌이 들게 해줬으면 싶다.

강사진부터가 굉장히 올드한 느낌이 들어서;;

 

 

책 표지를 죽죽 넘기다 보면 제일 먼저 나오는 이 것.

조리 기능사 자격시험 일정과 관련 안내이다.

인터넷 검색도 좋지만

필자는 책에 붙은 안내를 선호하는 편이다.


자격증 시험에 붙은 안내들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어 시험 보는 데 유용했던 경험도 있다.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아는 건

중구난방에 잘못 알려진 것이나 바뀐 것도 있을 확률이 높으니

믿겠다면 책에 있는 걸 우선시 하는 편이다.

 

 

두번째는 출제 기준에 대한 안내가 있다.

출제기준 이거 무지 중요... 안 나오는 놈은 백날 해도 안 나옴.

완벽하게 100명 도전해서 99명 떨어뜨리겠어!

반드시 이 문제는 못 풀게 하겠어! 라면서 나오면 몰라도.

자격증 시험에 그런 문제가 얼마나 나오겠나?


우리는 자격증을 따는 게 목표다.

자질구레한 건 나중에 혼자 공부하라.

우선은 따고 보자.

그러니 나오는 것을 공부할 수 있도록 보아두라.

 

 

목차는 정말 간단하다.


확실히 문과 쪽 계열보다 파트 구성이 담백해 보인다.

간단한 이론과 원가 계산, 법규에 대한 상식으로

필기 시험이 구성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장의 첫 이론 부분이다.

식품 위생의 정의, 내용, 목적... 교과서 느낌이 풀풀 난다.

어릴 때 교과서나 과목별 문제집 보면 정의, 목적, 내용 순서대로 알아보자고(더하여 학습목표 크악)

하던 게 다시금 생각나는 것 같다.


왼쪽 이론 부분 옆에는 짤막한 문제가 딸려 있다.

특이하게도 답은 모두 표시가 되어있다.


예전에는 답을 표기해놓은 건

내가 알지 않은 상태에서도 답만 알려주는 거라 싫었는데

자격증 따는 비법에는 답부터 아는 방식이 있다.

(실제 일본에서 책으로 나온 방법임)


그 걸 따라한 이후부터

적은 집중력으로도 효율적인 결과물을 낼 수 있어 종종 애용한다.


곧장 적용할 수 있는 문제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문제풀이가 많이 필요하구나, 라는 걸 새삼 느낀다.

 

 

 

 

장이 끝날 때 한번씩 나오는 정보란인데,

[알려두기] 부분이다.


그림이 있어 우선 더 보기 편하다.

(공부에는 그림이 제격!)

 

 

 

짤막 문제 부분을 확대해보았다.

이해가 힘든 부분은 해설을 붙이는 센스가 보인다.


 

장이 끝날 때는 알려주기 뿐만 아니라

문제를 풀어볼 수 있도록 예상 문제를 제공한다.

밑에 답이 보이니 문제 풀고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11회 분의 기출문제가 뒤에 실려있다.

표지에 적혀 있는 모의고사 8회는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것이니

홈페이지로 고고!!


네이버 카페에서는 저자가 직접 질의응답도 해준다고 하니 참고하라.


http://cafe.naver.com/01045744579

 

 

홈페이지 주소가 왠지 휴대폰 번호 같은데 착각인가?

저런 걸 저렇게 알려줘도 되나 모르겠다.




꼭 직업을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자기의 취미를 계발하는 건 좋은 일이다.

쿡방이 대한민국 전역에서 유행붐이 일어나고 있어

조리 기능사 자격증의 미래는 앞으로 더 창창해질 예정이다.


재미없고 지루하고 길기만 한 문제집 내비두고

단권에 끝낼 수 있는 조리 문제집으로

단번에 합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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