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이야기 - 나무는 어떻게 우리의 삶을 바꾸었는가
케빈 홉스.데이비드 웨스트 지음, 티보 에렘 그림, 김효정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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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어떻게 우리의 삶을 바꾸었는가

케빈 홉스는 나무가 인류가 생존하고 발전하는 데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종종 산불에 관한 이슈를 볼 때면 나무가 얼마나 인류에게 소중한 것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나무는 인쇄된 종이를 제공하고, 커피를 만드는 원두를 선사했고, 집과 가구의 주재료가 되어 우리의 삶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케빈 홉스는 그런 나무에 관해 아주 자세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설명과 함께 일러스트도 구경할 수 있다.

표지의 일러스트는 그 유명한 '티보 에렘'이 그렸다. 무려 티보 에렘이라고!

방탄소년단의 RM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로 유명하기도 하고 RM이 자신의 분재를 그려달라고 의뢰를 넣었기도 하다. 역시 성공한 덕후(?) 분재 하나하나 엄청 섬세하고 정성스레 그린 티가 난다. 그러니 책의 일러스트를 티보 에렘이 그렸다는데 더 흥미가 생기지 않겠는가.

 

100가지의 나무를 소개해준다. 시트카가문비, 키리야사포닌같이 이름도 어려운 나무들이 많다. 204번에 자작나무는 알겠다. 근데 또 실제로 읽어보면 이 나무였구나! 하는 나무들도 있다.

100개 중에 내가 아는 나무 몇 개 있나 갑자기 궁금해져서 세어봤다. 30개는 넘겠지~ 했는데 머쓱하게 딱 30개 안다. 냉정하게 강털소나무, 우산소나무 등 소나무이긴 한데 이름은 처음 들어본 소나무같이 이런 나무는 다 뺐다. 모르니까 더 오기가 생긴다. 소나무가 소나무지! 얼마나 다른지 함 보자! 하고 봤더니 응 다 다르다. ㅎㅎ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보는 소나무는 우산소나무이다. 다른 명칭으로 솔잣나무, 지중해소나무가 있다고 한다. 솔방울이 성숙하기까지는 3년이나 걸리는데 이는 다른 소나무보다 긴 시간이라고 한다. 난 그냥 떨어진 솔방울만 보고 왕크네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3년이나 자란 녀석이었다. 갑자기 뭉클해지는 기분(왜?)

 

 

유칼립투스 하면 호주가 떠오른다. 하지만 5000만 년 묵은 가장 오래된 화석은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에서 발견되었다. 지질학자들에 따르면 당시 호주와 남미가 남극 대륙에 물리적으로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인데 이런 현상이 별로 놀랍지는 않다. 고대 화석들을 보면 900종에 이르는 오늘날의 유칼립투스와 많이 닮아 있다.

난 유칼립투스 향을 좋아한다. 유칼립투스 아로마오일로 목욕하면 정말 개운하단 말이다. 근데 웃기지만 향만 좋아한다. 유칼립투스가 어떻게 생긴지도 대충만 알지, 다른 나뭇잎 들고 와 유칼립투스라 하면 속을지도 모른다. 속겠지... 그래서 이런 사실이 흥미롭다. 가장 오래된 유칼립투스 화석이 5000만 년 전 아르헨티나에서 발견된 거라니... 이렇게 우리가 몰랐던 나무의 역사나, 나무가 어떻게 우리의 삶과 연관되어 있는지 알려준다.

 

100개 어떻게 다 그려? 조사도 정말 많이 했을 것 같다. 정성가득. 글만 보는 것보다 확실히 이해하기도 쉽고 흥미롭다. 실제로 사진을 찾아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나 이제 나무에 관해 많은 지식이 생긴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나무알못(나무 잘 알지 못하는 사람= 나무 모르는 사람)인 나도 이 책을 읽으면 이제 나무잘알. ( 나무에 관해 잘 아는 사람이란 뜻) 이제 길거리에 돌아다니면서 친구들한테 이 나무는 우산소나무야^^ 해야겠다. (하지만 걔들도 그건 알겠지)

 

나무의 잎이나 열매도 자세히 크게 보여준다. 귀엽고 흥미롭다. 산림학과에 재학 중이면 더 흥미롭게 볼 것 같다. 우리 사촌언니가 산림조경학과에 재학 중인데 지나다닐 때마다 이 나무는 뭐고 이 나무는 뭐야. 라면서 처음 보는 나무의 이름을 알려줄 때 엄청 신기했다. 나도 그런 나무의 이름을 알고 싶어 이 책을 읽었는데 나무의 역사까지 알게 되어 즐겁다. 이런 책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정말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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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이 잠 못 이루던 많은 새벽들에게
손진오 지음 / 어진마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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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이 잠 못 이루던 많은 새벽들에게

제목이 정말정말 공감이 돼 읽어보고 싶었다. 작가 소개가 크게 되어있지 않아 어떤 분일지 궁금했다.

작가의 말에 '이 길을 누군가는 긴 터널을 지나는 거와 같다고 했습니다. 이 책은 그 긴 터널을 지나며 써 내려간 마음의 흔적입니다.' 라고 소개되어 있었다. 작가님 개인 SNS 는 모르겠고 남편 분께서 홍보하시는 건 보았다...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닐

지금 날 지배하고 있는 자잘한 생각들로

내가 날 힘들게 하지 말자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우리는 모두들 기분 나빴던 일을 하루종일 생각하고는 한다. 하루 10분 정도 기분 나빴던 일을 하루가 다 가고, 심지어는 잘 때에도 생각한다. 나도 그런 성격이었다. 한 번 슬픈 일이나 억울한 일을 경험하면, 그생각은 내 머릿속에서 떠나가질 않는다. 최근에는 그래도 '아무것도 아니야!'하고는 넘기고 있다. 또 SNS에서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하루의 0.01%가 기분이 나빴는데 기분 나쁜 일로 하루를 보내면 그건 그 하루가 너무 아깝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최대한 그런 생각을 빨리 떨쳐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슬픈 생각은 지나가기 마련. 그래서 이 글이 공감갔다.


응원

잠시 힘들면

펑펑 울어도 괜찮아

내 인생에게 큰 응원을

열심히 사는 인생. 가끔은 한없이 보잘 것 없게 느껴진다. 알고 있어서 더 우울감에 빠져든다. 그럼에도 버티고 다시 일어나야 함을 또 알기에. 펑펑 울어도 괜찮아. 내 인생에 큰 응원을! '힘내'라는 말보다 이 말이 더 좋다. 힘들어 해도 돼, 울어도 돼, 응원할게.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은 아니기에 더 큰 위로가 됐다.


사이월드

우리는 모두 그렇게 저마다의 사이 속에서

갈등하고 방황하고

위로받는다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다. 이런 시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언어유희를 굉장히 잘 표현해낸 것 같아 감탄스러웠다. 나와 나의 사이. 우리는 모두 그렇게 저마다의 사이 속에서 갈등하고 방황하고 위로받는다고 한다. 저마다의 인간관계를 '싸이월드'로 빗대어 표현한 것이 인상깊었다.


중간중간 재밌는 글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재밌게 읽은 책은 아니었다. 제목을 보고 엄청 기대하고 읽었는데 작가 스스로의 이야기에 크게 공감이 간 것은 아니었기 때문. 그냥 그렇구나 정도. 다만, 기대치가 낮아져서 그런지 중간중간 정말 좋은 이야기가 있으면 2배로 공감이 갔다. 글의 흐름이 끊기지 않게 글이 좀 더 길었다면 어땠을까. 긴 글이 더 흐름이 자연스럽고 읽을수록 재밌었다. 대부분의 글이 유명 SNS 시인들의 시처럼 짧고 간결했기에 아쉬움이 더 남는 것 같다. 하지만 이것이 또 이 책만의 매력인 것 같다. 왜냐면 이 책은 작가님 스스로의 이야기이기 때문... 또 크게 공감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이건 정말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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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를 처방합니다 - 나를 알고 사랑하는 이들을 이해하는 심리 카드 29
노우유어셀프 지음, 최인애 옮김 / 마음책방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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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알고 사랑하는 이들을 이해하는 심리 카드 29

저자 노우유어셀프는 해외에서 사회복지, 정신건강의학을 배운 전공자들과 중국의 매체에서 경력을 쌓은 사람들이 모여 만든 단체라고 한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상담심리를 하기도 하고,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노우유어셀프는 중국의 텐센트가 운영하는 위챗 공식 계정에서 상담심리를 운영한다고 한다. 주로 가족 문제, 개인 문제 등을 다루고 있고 이 책에서 다루는 29개의 주제는 노우유어셀프를 통해 상담한 주제 중 선정한 것이라고 한다. 실제 사람들이 정말 고민하고 있는 주제를 선정한 것이라 더 공감이 간다.

 

심리 카드가 29개가 있어 목차도 29개가 있다. 그 중 정말 공감이 많이 가는 타이틀이 있다. 완벽을 원하면서 '완벽주의자'는 왜 싫어할까?, 남보다 민감한 성격 탓에 일상생활이 불편한가?, 충동구매 혹은 눈앞의 유혹에 약한가?, 타로점이나 사주를 자주 보고 믿는 편인가? 등등... 보자마자 이건 나다! 이건 내가 읽어야 한다! 생각한 것이 한 두개가 아니다,,, 왜냐면 요즘 충동구매도 많이 했고 타로도 다시 배우려고 했기 ??문.

그리고 이 책 타로카드 배울 때 읽으면 정말 유용할 것 같다. 심리 카드 그림도 정말 타로 카드처럼 예쁘고 심리 설명이 정말 잘 되어 있어서 타로 리딩하는 데 도움 많이 될 것 같다. 심리학 배우는 친구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은 책. 심리학에 관심 있는 사람은 더 환장할 책.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나중에 책추천으로 리뷰 더더 자세하게 할 예정.

자신이 완벽하기를 바라는 완벽주의자는 모든 일을 아무 흠 없이 해내고 싶어 한다. 뿐만 아니라 자기 옆에 있는 사람에게도 완벽해지기를 요구한다. 그러나 진짜 완벽주의가 무엇인지, 완벽을 위해 치러야 하는 대가가 얼마나 큰지 안다면, 쉽게 스스로를 '완벽주의자'라고 말하지 못할 것이다.

난 나 스스로를 '완벽주의자'라고 얘기하지는 않지만 뭐든 완벽했으면 하는 강박이 있는 사람이다. 성격상 누가 강제로 일을 시키는 것을 싫어하지만, 또 막상 시키면 꼭 완벽하게 해내야만 속이 풀린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힘들어 한다. 일의 틀이 잡혀야 마음이 편하기 때문에 모든 일의 틀을 잡으려 해서 또 스트레스를 받는다. 한 개도 하기 힘든데 여러 개를 붙잡고 있으려니 힘들 수밖에... 그럼에도 고쳐지지 않아서 힘들었다. 이 일을 해내기까지 수십 번, 수백 번의 계획을 세우고 고치고 완성하고 다시 수정하고를 반복하면 남은 건 허무함뿐이었다! 결과를 잘 받으면 기분이야 좋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을 땐 다시 힘들어 한다. 그리고 책 읽고 찔렸는데 남들에게도 완벽함을 추구한다는 것... 나 스스로도 완벽하지 못한 게 많은데 내가 뭐라고 친구들도 완벽하기를 원한다. 친구들한테 '너 완벽해야 해' 지적하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답답해만 할 뿐인데 이 책 읽고 정말 고쳐야겠다고 생각했다.

완벽주의자들은 완벽을 갈망하는 만큼 부족을 두려워한다고 한다. 부족에 대한 두려움이 커서 완벽을 추구한다는 것. 하지만 이것은 모두 극단적인 것이라 책에서는 완벽주의를 버리라 한다. 완벽주의는 환상일 뿐이라고. 내가 좀 더 힘들지 않게 살아가려면 나도 얼른 완벽주의의 환상에서 깨어나야겠다.




그리고 이 타로카드처럼 예쁜 그림. 내향성을 나타내는 카드라는데 나무 위에 올라가 있는 소녀는 아래에 있는 사람을 사슴처럼 낯선 동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그들과 어울리지 않고 자신만의 세계인 나무에 올라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고 있는 모습처럼 보인다. 카드가 예뻐서 그림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매우 민감한 사람은 자신의 감정에 민감한 만큼 감정의 영향도 크게 받는다. 또한 외부 정보나 정서에 반응하는 정도도 남보다 훨씬 커서 한번 감정에 휩싸이면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다. 예를 들어 슬픈 장면을 보거나 분노를 유발하는 소식을 접하면 자기가 당한 일인 양 공감하며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또한 감정에서 잘 헤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우울, 불안, 불면 등 정서적 문제에 시달릴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7번 카드 남보다 민감한 성격 탓에 일상이 불편한가? 에 나오는 내용이다. 민감한 것은 좋은 것이면서도 힘든 것이라 생각한다. 남들을 제일 잘 이해하고 공감하지만, 그만큼 공감하지 못하는 이들을 보고 힘들어하기 때문. '아니...쟤네 왜저렇게 예민해?' 라는 말을 들으면 화가 나기도 한다. 내가 예민한 게 아니라 너가 둔한 것이라고 생각은 못하니??... 지금도 그런 소리 들으면 화나기는 하는데 이젠 그냥 그러려니 한다.

남들의 감정에 과몰입할 정도로 공감하게 되면 오히려 힘든 건 내가 된다. 그걸 알면서도 공감이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그렇기에 적당히 떨쳐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책에서는 명상을 한 방법으로 추천한다. 무조건 휴식, 명상, 여행, 운동 등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 스트레스를 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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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퐁텐 우화 - 상상력을 깨우는 새로운 고전 읽기
장 드 라 퐁텐.다니구치 에리야 지음, 구스타브 도레 그림, 김명수 옮김 / 황금부엉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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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을 깨우는 새로운 고전 읽기

 

다니구치 에리야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로,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건축, 인테리어, 무대 미술 등 다양한 장르에서 독자적인 공간창조 개념을 표현했다.

라퐁텐은 이솝의 우화를 바탕으로 여러 가지 표현을 더 해 라 퐁텐 우화로 만들었다. 17세기 라 퐁텐 우화와 19세기 구스타브 도레가 이를 바탕으로 삽화를 그렸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또 이러한 라 퐁텐 우화에 새로운 가치관을 창출해낸 것이다. 저자가 이 책을 쓰며 몇 가지 약속을 정했다고 한다. 가장 중시한 것이 '다양성의 존중'이다. 이 책에는 여러 동물이 나오는데 여기엔 강자나 약자, 현자나 바보가 없다. 아무리 강한 동물도 그들끼리 살아갈 수 없듯이, 저자는 이런 양상이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이 책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책, 라 퐁텐 우화! 오랜만에 정말 재밌는 책을 만난 것 같다.

 

 

목차는 PART 1, PART2, PART3으로 시대에 관계없이 중요시해야 할 가치, 시대에 맞게 바뀌어야 할 가치, 새로운 시대에 상응하는 가치 이렇게 나뉜다. 우리가 아는 이솝우화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이게 라퐁텐 우화의 매력이다.

첫번째 이야기의 개미와 매미는 이솝 우화의 '개미와 베짱이'와 비슷하다. 베짱이가 매미로 바뀐 것인데 매미는 여름 내내 놀며 노래를 부르다 겨울이 되서 개미를 찾아 가 도움을 요청한다. 하지만 개미는 냉정했지... 겨울에는 춤이나 추라며 매미를 내쫓았다. 이런 다른 점을 찾는 게 재밌다. 라 퐁텐 우화는 잘 접해보지 못했고 사실 이번에 처음 읽어본 것이었기 때문에 더 재밌었다.

 

만물의 창조주인 하느님이 내려와 동물들에게 생김새에 불만이 있거든 얘기하라고 했다. 원숭이에게 묻자, 원숭이는 자신의 모습에는 불만이 없으나 곰의 생김새를 고쳐달란다. 하지만 곰은 자신의 생김새에는 불만이 없지만, 코끼리의 생김새에는 불만이 있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동물들은 자신의 생김새보다는 다른 동물의 생김새가 불만이고 불쌍하다고 했다. 하나님은 자신의 생김새엔 불만이 없는 동물들을 보고 안심하며 돌아가려 했다. 하지만 인간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며 자신의 얼굴을 바꿔달라 했고 자신의 키를 키워 달라 했다. 그러자 하나님은 화가 나 돌아갔다고 한다.

사실 처음에 읽으면서 동물들은 서로의 모습을 비난하기 바쁘다고 생각했는데 인간을 보니 또 맞는 말이라 반박할 수 없었다. (물론 현실에서 인간은 자신도 다른 이도 비난하지ㅎ) 다른 이의 모습을 비난하는 동물이나 자신의 모습을 비난하는 인간이나, 아까 말한 것처럼 약자와 강자가 없는 것 같아 색달랐다.

 

구스타브 도레의 삽화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글 보고 그림 보고 일석이조. 글을 감상하고 그림을 감상하면 그림의 의미를 알 수 있다.

이런 책 좋아하는 사람에겐 정말 행복할 책! 호불호가 적을 것 같다. 책은 선물로 주기에 곤란한 장르가 있다. 사람들은 보통 자신이 감명 깊게 읽은 에세이나 소설을 선물하는데 그게 상대방이 원하는 장르는 아닐 수도 있다. 특히 에세이 같은 경우는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정말 좋다고 추천해준 책도 나에겐 영 별로인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책을 아무리 좋아하고 남이 이걸 읽어봤으면 해도 선물하기는 조심스러워진다. 그런데 라 퐁텐 우화는 책 읽기 싫어하는 사람들도 좋아할 것 같다. 선물하기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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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빌리티 교양수업 : 생활 속의 물리학 - 나는 알고 너는 모르는 인문 교양 아카이브 있어빌리티 교양수업
제임스 리스 지음, 박윤정 옮김 / 토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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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알고 너는 모르는 인문 교양 아카이브

저자인 제임스 리스는 영국의 과학 강연가로 영국 전역에서 물리학 워크숍을 개최하고 강연을 한다고 한다.

문과인 나에게 과학은 미지의 영역이다. 어렵고 어려운,,, 읽어도 이해하기 어려운 학문이었다. 배우는 건 좋아했지만 좋아하기만 했다. 사회처럼 공부하기 어려워서 특히 더 많은 시간을 공부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도 비소설을 읽다보니 많이 읽어보지 못한 과학에 관한 호기심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 부족한 부분도 채워야 하니 과학책을 읽어보자'라고 결심하게 됐고 이 책을 알게 됐다. 나만 아는 물리학이라니. 나에게 딱 아닌가? 그래서 말하자면 이건 정말 과알못(과학 잘 알지 못하는 사람)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근데 이과가 읽으면 더 즐거워할 것 같다. 배운 내용이 나오면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건 사실이니까!


목차였는데 사실 좀 놀랐다. 목차를 보고 제일 먼저 든 생각 : 이것도 물리학이라고?! 내가 모르는 사실에 관해 알게 된 기분. 역시 물리학은 넓고도 어렵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어려운 부분도 쉽게 풀이해줘서 좋았다. 우주학도 물리학이구나. 오랜만에 인용만 하던 필사노트에 필기를 했다. 어려운 용어는 검색도 해가며... 이게 비소설 읽는 재미인 것 같다. 책 읽으며 공부하는 기분


토스트를 굽기 전 상태로 되돌릴 수는 없을까?

우리가 토스트를 굽기 전 상태로 되돌릴 수 없는 이유는 엔트로피 때문이다. 빵을 구워 토스트를 만들 때 여러 가지 일이 발생한다. 아미노산과 설탕이 함께 반응하며 일련의 작용의 일어나서 서로 섞이며 갈색으로 변한다. 빵 속의 설탕은 캐러멜화되어 녹으면서 퍼진다. 이 모든 일은 토스트 내의 엔트로피를 증가시킨다. 그리고 엔트로피는 한 방향으로만 갈 수 있으므로 되돌릴 수 없다.

엔트로피가 뭔지 몰라서 검색했었는데 물질의 열역학적 상태를 나타내는 물리량 중 하나로 에너지의 흐름을 설명할 때 이용되는 상태함수라고 한다. 음... 대충 이해했다. 토스트를 구울 생각만 했지, 얘가 원래대로 돌아갈까? 이런 생각은 안 했는데 그게 다 이유가 있었다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다. 다 '엔트로피'라는 녀석 때문이다. 밑에 토스트 사진도 있어 귀엽고 재밌다.


왜 높은 곳에 올라가면 귀가 멍해지는 걸까?

다들 한 번은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비행기나 터널 안에서 아니면 산을 오를 때 갑자기 귀가 멍해지는 느낌 말이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귀가 멍해지는 것은 귀 내부 달팽이관과 주변 환경 사이 압력의 평형 작용이다. 귀의 중간 부분은 유스타키오관이라 부르며 코 뒷부분과 귀를 연결해주는 관이다. 유스타키오관은 우리가 매일 겪는 정상 기압의 공기로 가득 차 있고 보통은 닫혀 있다. 그런데 비행기나 터널 안에 있을 때는 주변의 기압이 변할 수 있다.

이 부분을 보고 이건 꼭 읽어봐야 해! 싶었는데 스위스 융프라우에 올라갔다 이런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그냥 높구나~ 하고 갔더니 그날 하루종일 귀가 정말 아팠다. 대부분 하품을 몇 번 하면 괜찮아졌기에 그렇게 해결될 줄 알았지만,,, 그것은 오산이었다. 결국 새벽까지 귀가 찢어질 것 같이 아파서 잠을 못 잤다. 그게 유스타키오관과 관련이 있다니. 그냥 기압 때문이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자세한 이유를 알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그리고 다신 높은 곳에 올라가고 싶지 않았다. 무서운 경험 ㅋㅋㅋ


한 챕터를 다 읽으면 문제도 내준다. 문과는 울고 싶었는데 책을 읽으면 알 수 있다. ㅋㅋㅋㅋ 내가 보면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확실히 흥미로운 주제였고, 배우는 재미가 있다. 과학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읽으면 정말 즐거워할 것 같다. 이과 다니는 아는 동생에게 이 책 추천해줬는데 꼭 사서 읽어보겠다고 했다. 이과가는 사람들은 이런 지식 알고 있으면 공부할 때 도움 정말 많이 될 것 같다. (근데 요즘은 문이과 통합 아닌가? 아무튼 과학 좋아하는 사람은 배경지식으로 알고 있기 좋다. 나도 도움 많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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