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슬쩍 본 도시 포틀랜드 시애틀 우리가 슬쩍 본 도시
온공간연구소 지음 / 온공간연구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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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슬쩍 본 도시 포틀랜드 시애틀

우리가 슬쩍 본 도시 시리즈는 도시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여행자의 시선으로 도시를 둘러보고 느낀 인상에 대한 기록이라고 설명한다. 포틀랜드는 오리건주 북서부 시애틀은 미국 워싱턴주 중부에 있다고 한다. 시애틀에서 왼쪽 방향 비스듬한 일직선으로 내려오면 포틀랜드가 위치해 있다. 포틀랜드에서 시애틀까지는 비행기로 1시간 정도가 걸린다.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지금, 책으로 대리만족만 하고 있는 신세가 속상하다. 국내라도 여행 갔으면 좋겠다 싶지만 그것도 불가능. 나중에 돈 모아서 무작정 떠나보는 여행을 계획해보고 싶다. 난 계획을 세우지 않고는 여행을 가지 못하는 성격이고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 혼란스러워지는 '계획'이라는 틀에 강박증을 가진 사람이다. 이런 것을 다 버리고 몸과 돈만 챙겨서 끌리는 곳에 가서 되는대로 여행해보고 싶다.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서 주인공 월터는 다음 호로 폐간될 잡지의 표지사진을 잃어버린다. 표지사진을 찍은 숀을 찾기 위해 무작정 그린란드, 아이슬란드로 가게 되고 나중엔 히말라야 산맥까지 오르게 된다. 정말 충동적으로 움직이는 여행으로 월터는 돈만 가지고 다닌다. 이 영화 얘기를 꺼낸 이유는, 이게 바로 내가 원하는 여행이기 때문이다. 사실 걱정은 많지만, 언젠간 해내고 싶은 마음이 든다. 내 버킷리스트. 그래서 지금은 가지 못하는 미국을 대리만족으로 즐기기로 했다.


온공간연구소는 7명으로 이루어져 있고 이들의 연령은 20-40대로 다양하다. 앞에 joy, soom과 같은 단어는 이들의 닉네임이다. 그래서 7명의 다양한 시각으로 포틀랜드와 시애틀을 보고 있다. 로컬리티, 스트리트 문화 등 각기 다른 시각을 알 수 있었다. 나의 입장은 누구와 가장 비슷할까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다. 책은 잡지같은 문단 배열로 독특함을 주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글씨가 너무 작아 가독성이 떨어져 읽기가 어려웠다.

태평양의 아름다운 바다 빛이 에메랄드를 닮았다고 하여 에메랄드 시티라고 불린다는 시애틀.그래서인지 가로시설물에도 에메랄드빛이 묻어 있는 듯하다.

시애틀은 8월 평균 최저 기온 11도 최고 기온이 24도로 우리나라의 5월의 온도와 비슷하다고 한다. 평균 강수량은 29mm로 비가 거의 오지 않는 편이다. 이 사실을 알고나니 시애틀의 맑은 날씨와 에메랄드빛 바다를 구경해보고 싶다.

책에는 사진도 많이 수록되어 있다. 목차에 수록되어 있는 우리의 식사, 우리의 숙소, 구매리스트는 이들이 어떤 식당에서 밥을 먹었고 어떤 숙소를 이용했으며 어떤 물건을 샀는지 알려준다. 식당은 후기와 평점도 적어두어 참고하기 좋다. 일정이 어땠는지도 적혀 있어서 여행갈 사람들은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우리가 슬쩍 본 도시 다음 시리즈로 코펜하겐도 있던데 기회되면 그책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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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나를 어쩌지 못할 때 - 어떤 감정에도 무너지지 않고 나를 지키는 연습
케빈 브래독 지음, 허윤정 옮김, 정우열 감수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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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감정에도 무너지지 않고 나를 지키는 연습

저자는 유명한 잡지인 '지큐', '에스콰이어'등 패션 전문 에디터, 편집장으로 일하면서 바쁜 일상을 보냈다. 하지만, 우울증으로 자살시도를 하게 되고 정신과 의사, 심리상담가들과 치료를 하며 우울을 받아들이는 자신만의 방법을 고안해냈다. 책에는 우울증을 대하는 법, 불안을 극복하는 법에 관해 자세히 나와 있다. 파란색 노란색 하얀색으로 이루어진 책 디자인이 간결하고 예뻐서 눈에 들어온다.

목차를 펴자마자 아 이 책은 내가 꼭 읽어야겠구나 생각했다. 2장의 '도와달라고 말하기'는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일이다. 혼자 감당하는 것은 힘들기 때문에 꼭 어디든 도움을 요청했으면 좋겠다. 누군가에게 털어놓는다는 자체로 마음의 무게는 훨씬 가벼워진다. 나 또한 도움받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고 싶어하는 성격이었지만 도움이 필요할 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깨달았다. 도움을 받는다는 것은 부끄러운 게 아니다.

이런 일상이 반복되는 가운데, 어느 순간 드디어 에너지가 솟았다가 점차 사그라들었다가 다시 돌아오기도 하면서 하루가 지나간다. 이런 날들은 조금 노력이 필요한데, 나는 다음과 같은 일들을 해본다.

걷기 : 일단 현관문을 나선다. 잠시 멈춰 신발 끈을 고쳐 메고 공원으로 향한다. 공원을 한 바퀴 돈다. 두 바퀴를 돌 때도 있다.

걷는 것조차 힘들 때가 있다. 10분이면 걸릴 샤워가 정말 하기 귀찮을 때도 있다. 우울하지는 않은지 살펴보자. 이런 쉬운 일들을 못하고 있다는 것은 우울해서일 수도 있다. 그럴 땐 동작을 연결시키면 행동을 하기 쉬워진다. 노래를 들으면서 걸어야지, 유튜브 보면서 목욕해야지 등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연결지으면 일과를 해내기 수월해진다. 특히, 아로마 오일을 풀어 목욕을 하면 피로가 풀리는데 이건 진짜다. 쉬운 일부터 시작해보자. 그리고 비타민 D도 챙겨먹자.

머릿속 생각들로 압도당할 것 같을 때

신의 완전성을 떠올리며 그것의 지극히 미미한 부분이 그대의 것임을 기억하라. 시간을 떠올리며 지극히 짧은 순간이 그대의 몫임을 기억하라. 운명을 떠올리며 지극히 연약한 부분이 그대임을 기억하라.

오늘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당신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 있다면 모두 다 적어라' 라는 불안 극복 전략의 글이었다. 불안이 나를 지배할 때가 있다. 그래서 난 앞으로 '불안 극복 전략'을 보고 불안을 체계적으로 극복해보려 한다. 불안하게 만드는 것을 적은 후에는 순위를 매긴다. 최악의 결과를 생각하고 그 결과에 대처할 방법을 생각한다. 불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잠을 자는 것은 좋지 않다. 잠을 자면 직전의 기억을 뇌에서 저장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편안한 마음으로 잠에 드는 것이 좋다. 우울했던 10분을 생각하느라 하루를 다 소비해버리지 말자.

이것 말고도 해가 뜨고 하루가 시작될 때 몸과 마음의 분열을 막아주는 자동 안전장치가 또 하나 있다. 침대에서 나와 창문의 블라인드를 걷어 올린 다음, 음악을 틀어놓고 그냥 춤추기 시작하는 것이다. 한 10분쯤 또는 음악이 세 곡 흐르는 동안 계속 춤을 춘다.

내가 무대의 주인공인 것처럼 춤 춰보자.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매일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좋다. 요즘은 밖에 나가지 않고 잠을 많이 자는 뱀파이어 생활을 하다보니 체력이 부족해 춤을 추기 힘들다. 여름이라 덥기도 해서 스트레칭으로 대신하고 있다. 비타민 D도 먹고 차근차근 스트레칭, 운동을 해나가면서 체력 관리를 해 부족한 체력에서 비롯되는 우울을 막고 싶다.

이런 분야의 책을 여러 권 읽어보았는데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었다. 나에게 '우울'을 이야기하는 책은 호불호가 있는 편인데 이 책은 극호였다. 두고두고 힘들 때 읽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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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좀 예민해서요 - 감각 과민증 소유자의 예민하고 예리한 일기
이현동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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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 과민증 소유자의 예민하고 예리한 일기

감각 과민증이란 질병은 아니지만 증상을 지칭하는 학술 용어라고 한다. 유난히 예민한 오감을 지닌 경우 감각 과민증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목차엔 기억, 청각, 시각, 예지, 감정, 아련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난 시각은 예민하지 않지만 기억, 청각, 예지, 감정이 예민해서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싶었다. 특히 후각이 예민한 편인데 주로 냄새로 그 상황을 기억하는 편이거나 분위기를 기억한다. 그냥 예민한 편이구나 생각했는데 이런 용어가 있는지 처음 알았다. 책이 작고 예쁜데 속지가 두꺼워 무게가 꽤 나간다.

 

감각이 좀 깨어있다. 어릴 때부터 그랬다. '예민'이라는 어휘를 가져다 붙이기엔 조금은 아쉬운 느낌이랄까. 아니, 아쉽다기보단 뭔가 부족하다고나 할까. '뭔가'라기보단 '꽤'라고 해야 할까. 적확한 단어가, 말이 떠오르지 않지만 확실히 '예민'으론 약하다.

예민하다고 확실히 느끼게 된 계기는 없지만 그냥 계속 예민해왔던 것 같다. 난 후각이 가장 예민하다. 중학생 때 반에 주인을 잃은 체육복이 덩그러니 있어 냄새를 맡았더니 친구 K의 냄새였다. 친구들이 어떻게 알았냐며 변태냐고 한 이후론 냄새로 체육복을 찾아주지 않았다. 냄새에 기억을 저장한다. 집에 나무 침대를 들여 한창 나무 냄새가 났을 때 힘든 일이 있었어서 그 뒤로 이 냄새가 나면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원목 냄새를 기피하게 됐다.

어딘가에 입장했을 때 불현듯 다가오는 그 느낌. 그리 편하지 않은 듯한 그 느낌. 작은 소리, 약한 불빛, 옆 사람의 체취에 나의 감각이 쏠리는 듯한 그 느낌. 저기 저 모르는 사람이 내 얘기를 하는 거 같아 놀란 당신. 그렇다면 그대 역시 감각 과민증의 소유자일지도 모른다.

예민한 사람은 큰 소리에도 귀를 아파하지만 작은 소리에 더 신경을 쓴다. 나같은 경우 큰소리로 말하는 소리는 여러 소리가 섞이면서 말소리가 들리지 않아 괜찮다. 하지만, 작은 소리로 말하면 대화 내용이 다 들려 신경이 쓰이게 만든다. 기숙사에서 밤늦게까지 친구와 속닥이는 룸메를 보면 뭐라 하지도 못하고 그냥 나까지 뜬 눈으로 밤을 새버렸다. 귀에 자체 필터링이 있었으면. 그보다 조용히 좀 해줬으면.

얼마 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어마어마한 역사를 남긴 봉준호 감독의 한마디가 내게 울림을 줬다. 감각이 지나쳐, 지나치게 개인적인 존재일 수도 있는 내게 위안이 되기도 한 그 말.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그렇다. 난 그저 조금 독특하거나, 그저 조금 창의적일뿐.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다. 역시 이 책도 상당히 개인적인 저자의 일기였다. 본인의 예민함보단 예민한 본인의 일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아쉽긴 했다. 난 예민한 사람이어서 이해가 가지만, 예민하지 않은 사람이 보면 유난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예민이란 무엇인지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예민한 사람은 '왜이렇게 예민해'라는 말에 예민하기 때문에!

예민해서 좋은 것도 있지만 불편한 게 더 많았다. 특히 난, 왜 이렇게 예민해? 라는 말에 더 예민했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뭘 자꾸 먹고, 먹으면 움직이기 싫어지고, 움직이기 싫어지면 가만히 있고, 가만히 있으면 체력이 안 좋아진다. 체력이 안 좋아지면 잠이 많아지고 멍해지고 악순환이 반복된다.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더 예민해지고. 세상이 예민한 사람에게 예민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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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북클럽 - 우리 아이 책과 평생 친구가 되는 법
패멀라 폴.마리아 루소 지음, 김선희 옮김 / 윌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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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세부터 18세까지 - 책육아 프로젝트

아이가 어떻게 책에 관심을 갖게 할 수 있을까? 그것은 여러 부모에게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일 것이다. 언제, 어떻게 어떤 책을 주어야 할까? 남들보다 말을 빨리 하는 아이들이 있고 늦게 하는 아이들이 있다. 그럼 내 아이에게는 언제 책을 읽게 해야 가장 좋을지 이 책에서는 책육아 로드맵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뉴욕타임즈 북리뷰의 어린이책 편집장과 편집자로 십수 년간 어린이책 전문가로 살았다고 한다. 0-18세까지 각 나이별로 추천 도서가 있는데 어떤 책을 읽힐지 고민이라면 이책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아이들이 다양한 단어를 듣고 그 혜택을 보는 것처럼, 다양한 정보에 노출될 필요가 있습니다. 유아기에 처음, 커다란 세상 속으로 멋진 모험을 떠납니다. 함께 책을 읽을 때, 유아들은 어휘 및 언어 구조, 숫자 및 수학 개념, 색상, 모양, 동식물, 예의범절 및 행동 규칙 그리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온갖 종류의 유용한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죠.

우리 엄마도 나에게 책을 많이 읽게 한 것 같다. 어릴 땐 독서도 하고 방과후로 논술도 하고 논술 학원도 다니면서 초등학생 사이에서는 글을 잘쓰는 아이가 되었다. 학교에서 글짓기 대회를 하면 꼭 상을 타서 엄마는 내가 글을 잘 쓰는 게 좋았던지 여러 대회에 나가게 했고 많은 상을 타기도 했다. 하지만 내겐 너무 스트레스가 되었고 그 결과 중학생이 되고 나서는 글과 책과는 조금 멀어졌었던 것 같다.

중,고등학생은 학교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스스로 책을 찾아 읽지 않는 이상 책을 읽게 하기는 힘들다. 특히, 게임을 좋아하는 내 동생같은 경우는 더 힘들다. 나도 중학생 땐 꼭 읽어야 하는 도서만 찾아 읽는 등 평균에서 조금 더 많이 읽는 수준밖에 안 되었다.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는 스스로 책도 찾아 읽고 학교에서의 스트레스를 책으로 풀었던 것 같다. 친구들과 더운 여름, 추운 겨울 도서관에 가서 푹신한 소파에 앉아 놀면서 책을 빌렸었다. 스스로 책을 읽는 것에 재미를 들린 순간부터 난 글쓰는 수행평가도 좋았고 남들은 억지로 쓰는 생활기록부 세부특기사항 적는 것도 좋았다. (그래서 선생님들은 날 별종으로 봤다) 이제는 스스로 책을 찾아 읽고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는데 엄마의 영향이 큰 것 같다.

요즘 아이들은 온라인에서 자신만의 아동문학 콘텐츠를 만듭니다. 그림책을 읽는 걸 유튜브에 올려서 공유하는 것부터 서평을 쓰고 온라인 팬클럽을 직접 운영하는 것까지 그 범위가 무궁무진하지요. 최근에는 책을 소재로 영상을 제작하는 유튜버, 즉 '북튜버'의 리뷰 채널을 구독하는 사람이 수천 명이 넘기도 합니다.

나도 엄청 즐겨보는 북튜버가 있다. 바로 '겨울서점'님 유튜브! 겨울서점님이 윌북의 책도 많이 리뷰하시고 소개해주셔서 영업도 많이 당했다. 겨울서점님이 소개하시는 책은 진짜 재밌고 진짜 알림설정까지 꼭 해서 보는 유튜버이다. 그래서 나도 가끔 '유튜브'를 할까?!!? 생각을 해보다가도 촬영할 장소도 없고 학생이라는 신분도 있어서 언젠가 언젠가 다른 기회가 있다면 한 번 해보고 싶다. 대신 블로그를 하고 있으니 뭔가 이루고 있는 기분이 들어 한 건 없지만 뿌듯하기도 하다.

매일 저녁 20분 동안 책을 읽을 때 함께 하면 어떨까요? 여러분도 책을 읽기로 했다는 걸 아이가 알면, 태도가 달라질 수 있고, 옆에서 나란히 책을 읽으면 숙제처럼 느끼지 않을 수도 있어요. 여러분은 이렇게 말하면 돼요. "우리 같이 매일 저녁 30분 동안 책을 읽는 거야."

우리 엄마도 내게 책을 많이 읽어줬던 기억이 난다. 다 읽으면 다른 책 들고 와서 또 읽어달라며 엄마, 아빠 괴롭히는 아이였다. 첫 독후감은 초등학교 1학년 때 쓴 '아낌없이 주는 나무'였는데 정말 어떻게 써야할 지 막막해서 사촌언니의 도움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나도 엄마가 책을 읽고 있으면 아이도 자연스레 책을 잡게 된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다. 그래서 엄마에게 이걸 말하고 동생이 읽게 하는 것은 어떨까? 했는데 엄마가 책을 읽지 않아 실패로 돌아간 계획이었다. 대신, 내가 나서서 책을 읽으니 엄마가 내게 책을 빌려가기도, 동생도 내게 책을 빌려가기도 했다. 누구든 집에 책을 읽는 사람이 있다면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으니 꼭 엄마가 나서서 책을 읽을 필요는 없다고 느끼게 된 부분이었다.

뒤에 ㄱ-ㅎ 순서로 추천된 책 정리가 되어 있다. 보기 편리하게 되어 있으니 흥미로워 보이는 책 몇 권 골라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정말 영유아에서 초등학생까지의 아이를 둔 부모님이나 이들의 형제들에게 추천한다. 난 이 책을 읽어 배워보았으니 초등학생 자녀를 둔 외숙모에게 추천해볼까 한다. 내가 어릴 때 읽던 그림책도 내 사촌동생들이 다 읽었어서 이 책도 한 번 읽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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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지기 쉬운 마음을 위해서
오수영 지음 / 별빛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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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지기 쉬운 마음을 위해서

독립출판에서 이런 산문집을 내는 경우, 필력이 굉장히 좋거나 마음에 와닿는 글이 많다. 최근 이런 산문집을 아주 좋게 읽은 기억이 있어 이 책도 많은 기대가 됐다. 저자는 자신이 깨지기 쉬운 사람이지만 그렇기에 신중하고 조심스럽다고 이야기한다. 또, 연약한 마음은 나약함의 상징이 아닌 남들보다 섬세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선물이라 믿는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실은 이런 마음은 현실에서는 나약함의 상징이 되기 쉽다. 그렇게 현실과 타협하며 살아가는 것 같다.


너무 착하고 여린 사람은 세상의 모든 일이 자신의 탓인 것만 같아 혼자서 몰래 앓는다. 그렇게 이유를 알 수 없는 고통에 시달리며 서서히 마음에 금이 가기 시작하고 급기야 깨져버린다. 한번 깨져버린 마음을 한 조각씩 주워 담아 다시 이어붙여 볼 수는 있겠지만 한번 깨졌던 흔적은 끈질기게 살아남아 그 사람의 여생을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

처음 책을 펼치면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읽자마자 너무 마음에 들었다. 이런 책 더 읽고 싶을 정도로 이런 산문집에 빠져 있다. 깨진 마음은 언젠가 다시 깨져버리기 쉽고, 깨진 파편은 다시금 심장을 찔러오기 마련이다. 다시 이어붙여 너덜너덜해진 심장은 흉측해보이지만, 그럼에도 온전한 나만의 것이다. 나의 마음을 알아줄 수 있는 것은 나뿐이다. 그래서 난 내 가족들, 친구들, 지인들이 자신의 마음에 솔직해지고 자신의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날이 선 마음은 결국 다시 자신을 괴롭힐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너무 많은 것을 기억하는 사람은 매 순간마다 다른 시간을 살아간다. 생생한 기억은 그때의 감정과 분위기, 심지어는 피부에 닿던 공기의 감촉까지도 온전히 되살려, 우리가 지나간 특정한 시간으로 돌아가 실수를 만회할 수 있을 것이란 착각을 안겨주기도 한다. 현실 속 삶의 방향은 분명 앞을 향하고만 있는데 기억과 마음은 과거 속에서 방향을 잃고 끊임없이 방황한다.

성격과 기억력이 관련되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예민할수록 기억하는 게 많아지고 기억에 연연하게 된다고 한다. 자존감이 낮아질수록 좋지 못한 과거의 기억이 떠올라 자신의 현재를 붙잡는다. 하지만 좋은 기억은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게 하고 더 좋은 경험을 하게 한다. 좋았던 경험은 행복했던 시간으로 남아 내게 좋은 영향을 준다. 그래서 내 좌우명이 '기회가 있을 때 좋은 경험을 하자' 이다. 그냥 하고 싶은 걸 다 해보고 살자인데 이런 기억은 내가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물론 나를 최고로 성장하게 하는 것은 돈이다.

분명 이제는 트라우마의 수명이 다했다고 느껴져서 방심한 채 살아가다 보면 어느새 팔팔한 모습으로 내 앞을 가로막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그것의 존재가 행복 속에서도 기필코 불안을 발굴하게 만들고, 게다가 무작정 가시를 뻗쳐대며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까지 다치게 하는 고삐가 풀린 괴물로 성장한다.

문득 찾아온다. 밑도 끝도 없이 불안해지는 마음과 빨라지는 심장 박동, 두려움. 지금은 빈도가 점점 낮아지고 있지만 학생 때는 수시로 찾아올 정도로 날 괴롭혔다. 그때는 그게 뭔지 몰랐다.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야 그게 공황장애의 일부이자 트라우마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밥을 먹으려 하는데 젓가락을 손에 쥘 수 없을 정도로 불안해진다. 가슴 속에서 올라오는 울렁임이 트라우마였다는 것을 몰랐다는 사실이 날 슬프게 했다. 지금에서야 웃으며 이야기하고 털어놓지만, 어린 시절의 난 어떻게 이겨냈을까.

어김없이 연말은 찾아오고, 작년보다 용기는 줄어들고, 미련은 많아지고, 그렇게 세월은 나를 관통하며, 많은 것들을 어지럽히는데, 그럼에도 사랑의 대상과 그 관계를 향한 희망만이 또다시 새롭게 다가올 시간 앞에서 움츠려들지 않게 하고,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나도 이렇게 삶에 완벽하게 젖어들고.

난 연말이 좋다. 작년보다 못한 1년이어서 내게 나쁜 기억을 남겼을지라도. 1년이 지나고 1년 간 고생했던 결과가 나올 때. 그 결과가 만족스럽거나 좋을 때 난 그 연말이 더 좋아진다. 나쁜 기억의 1년은 더 멋진 시작을 할 수 있게 해준다. 마치 리셋 버튼처럼 말이다. 힘들었던 1년을 마무리하고 지난 1년을 돌아보고 연말정산, 연말 시상식, 크리스마스 그리고 나의 1년 다이어리가 완성된 모습을 보면 그렇게 행복할 수 없다.

비소설이나 책을 잘 못 읽는 사람은 시집이나 이런 산문집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런 산문집이 자신에게 맞지 않을 경우 새로운 시각을 부여하고, 자신에게 맞을 경우 공감을 선물해준다. 나에겐 충분한 공감과 아름다움을 선물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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