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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나를 어쩌지 못할 때 - 어떤 감정에도 무너지지 않고 나를 지키는 연습
케빈 브래독 지음, 허윤정 옮김, 정우열 감수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8월
평점 :
어떤 감정에도 무너지지 않고 나를 지키는 연습
저자는 유명한 잡지인 '지큐', '에스콰이어'등 패션 전문 에디터, 편집장으로 일하면서 바쁜 일상을 보냈다. 하지만, 우울증으로 자살시도를 하게 되고 정신과 의사, 심리상담가들과 치료를 하며 우울을 받아들이는 자신만의 방법을 고안해냈다. 책에는 우울증을 대하는 법, 불안을 극복하는 법에 관해 자세히 나와 있다. 파란색 노란색 하얀색으로 이루어진 책 디자인이 간결하고 예뻐서 눈에 들어온다.
목차를 펴자마자 아 이 책은 내가 꼭 읽어야겠구나 생각했다. 2장의 '도와달라고 말하기'는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일이다. 혼자 감당하는 것은 힘들기 때문에 꼭 어디든 도움을 요청했으면 좋겠다. 누군가에게 털어놓는다는 자체로 마음의 무게는 훨씬 가벼워진다. 나 또한 도움받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고 싶어하는 성격이었지만 도움이 필요할 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깨달았다. 도움을 받는다는 것은 부끄러운 게 아니다.
이런 일상이 반복되는 가운데, 어느 순간 드디어 에너지가 솟았다가 점차 사그라들었다가 다시 돌아오기도 하면서 하루가 지나간다. 이런 날들은 조금 노력이 필요한데, 나는 다음과 같은 일들을 해본다.
걷기 : 일단 현관문을 나선다. 잠시 멈춰 신발 끈을 고쳐 메고 공원으로 향한다. 공원을 한 바퀴 돈다. 두 바퀴를 돌 때도 있다.
걷는 것조차 힘들 때가 있다. 10분이면 걸릴 샤워가 정말 하기 귀찮을 때도 있다. 우울하지는 않은지 살펴보자. 이런 쉬운 일들을 못하고 있다는 것은 우울해서일 수도 있다. 그럴 땐 동작을 연결시키면 행동을 하기 쉬워진다. 노래를 들으면서 걸어야지, 유튜브 보면서 목욕해야지 등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연결지으면 일과를 해내기 수월해진다. 특히, 아로마 오일을 풀어 목욕을 하면 피로가 풀리는데 이건 진짜다. 쉬운 일부터 시작해보자. 그리고 비타민 D도 챙겨먹자.
머릿속 생각들로 압도당할 것 같을 때
신의 완전성을 떠올리며 그것의 지극히 미미한 부분이 그대의 것임을 기억하라. 시간을 떠올리며 지극히 짧은 순간이 그대의 몫임을 기억하라. 운명을 떠올리며 지극히 연약한 부분이 그대임을 기억하라.
오늘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당신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 있다면 모두 다 적어라' 라는 불안 극복 전략의 글이었다. 불안이 나를 지배할 때가 있다. 그래서 난 앞으로 '불안 극복 전략'을 보고 불안을 체계적으로 극복해보려 한다. 불안하게 만드는 것을 적은 후에는 순위를 매긴다. 최악의 결과를 생각하고 그 결과에 대처할 방법을 생각한다. 불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잠을 자는 것은 좋지 않다. 잠을 자면 직전의 기억을 뇌에서 저장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편안한 마음으로 잠에 드는 것이 좋다. 우울했던 10분을 생각하느라 하루를 다 소비해버리지 말자.
이것 말고도 해가 뜨고 하루가 시작될 때 몸과 마음의 분열을 막아주는 자동 안전장치가 또 하나 있다. 침대에서 나와 창문의 블라인드를 걷어 올린 다음, 음악을 틀어놓고 그냥 춤추기 시작하는 것이다. 한 10분쯤 또는 음악이 세 곡 흐르는 동안 계속 춤을 춘다.
내가 무대의 주인공인 것처럼 춤 춰보자.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매일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좋다. 요즘은 밖에 나가지 않고 잠을 많이 자는 뱀파이어 생활을 하다보니 체력이 부족해 춤을 추기 힘들다. 여름이라 덥기도 해서 스트레칭으로 대신하고 있다. 비타민 D도 먹고 차근차근 스트레칭, 운동을 해나가면서 체력 관리를 해 부족한 체력에서 비롯되는 우울을 막고 싶다.
이런 분야의 책을 여러 권 읽어보았는데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었다. 나에게 '우울'을 이야기하는 책은 호불호가 있는 편인데 이 책은 극호였다. 두고두고 힘들 때 읽으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