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도 나에게 책을 많이 읽게 한 것 같다. 어릴 땐 독서도 하고 방과후로 논술도 하고 논술 학원도 다니면서 초등학생 사이에서는 글을 잘쓰는 아이가 되었다. 학교에서 글짓기 대회를 하면 꼭 상을 타서 엄마는 내가 글을 잘 쓰는 게 좋았던지 여러 대회에 나가게 했고 많은 상을 타기도 했다. 하지만 내겐 너무 스트레스가 되었고 그 결과 중학생이 되고 나서는 글과 책과는 조금 멀어졌었던 것 같다.
중,고등학생은 학교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스스로 책을 찾아 읽지 않는 이상 책을 읽게 하기는 힘들다. 특히, 게임을 좋아하는 내 동생같은 경우는 더 힘들다. 나도 중학생 땐 꼭 읽어야 하는 도서만 찾아 읽는 등 평균에서 조금 더 많이 읽는 수준밖에 안 되었다.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는 스스로 책도 찾아 읽고 학교에서의 스트레스를 책으로 풀었던 것 같다. 친구들과 더운 여름, 추운 겨울 도서관에 가서 푹신한 소파에 앉아 놀면서 책을 빌렸었다. 스스로 책을 읽는 것에 재미를 들린 순간부터 난 글쓰는 수행평가도 좋았고 남들은 억지로 쓰는 생활기록부 세부특기사항 적는 것도 좋았다. (그래서 선생님들은 날 별종으로 봤다) 이제는 스스로 책을 찾아 읽고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는데 엄마의 영향이 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