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연말이 좋다. 작년보다 못한 1년이어서 내게 나쁜 기억을 남겼을지라도. 1년이 지나고 1년 간 고생했던 결과가 나올 때. 그 결과가 만족스럽거나 좋을 때 난 그 연말이 더 좋아진다. 나쁜 기억의 1년은 더 멋진 시작을 할 수 있게 해준다. 마치 리셋 버튼처럼 말이다. 힘들었던 1년을 마무리하고 지난 1년을 돌아보고 연말정산, 연말 시상식, 크리스마스 그리고 나의 1년 다이어리가 완성된 모습을 보면 그렇게 행복할 수 없다.
비소설이나 책을 잘 못 읽는 사람은 시집이나 이런 산문집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런 산문집이 자신에게 맞지 않을 경우 새로운 시각을 부여하고, 자신에게 맞을 경우 공감을 선물해준다. 나에겐 충분한 공감과 아름다움을 선물한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