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사이프러스에서 사계절 1318 문고 56
박채란 지음 / 사계절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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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4총사가 있습니다. 태정이는 본인이 맡은 일을 척척 잘해내지만, 아버지께서 자신과의 약속을 잊어버렸다고 생각해서 매우 실망한 친구입니다. 또 다른 한 명인 새롬이는 연예인 지망생인데, 자신의 미운 손 때문에 대학생 남자친구에게 실연을 당했다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선주는 매우 똑똑하고 글을 잘 쓰는 친구인데 언니가 자기 때문에 자살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세 명의 친구의 계획을 방해하기 위해 천사 하빈이가 여기에 끼어듭니다. 이 천사는 나머지 세 명이 모라고 하거나 말거나 자신은 식물을 주관하는 천사이기에 목요일에 사이프러스라는 카페에서 만나 한시간씩 대화를 하자고 제안합니다.  

사실 이 4총사는 갑자기 이렇게 만나게 되었을 뿐 예전에는 서로 인사조차 잘 하지 않던 사이였습니다. 하지만 각자 리더쉽, 미모, 공부로 매우 잘 알려진 아이들이었죠. 마지막 멤버 천사 친구는 3명과 다르게 왕따 기질이 다분한 아이랍니다. 매일 혼자 앉아 햇볕을 쬐고 중얼중얼거리고 말투도 느리고 이상해서 아이들이 싫어하죠. 하지만 3명의 친구들의 소원과 속 이야기가 나오면서 우리는 이 아이들이 과연 어떻게 될지 매우 걱정스럽게 지켜볼 수 밖에 없습니다. 제일 처음에 문제가 해결된 아이는 리더쉽이 강한 태정이입니다. 우연히 교통사고가 나게 되고 겁에 질린 선주가 태정이의 유서내용을 아버지에게 은근슬쩍 흘리게 되죠. 계획과는 어긋낫지만 태정이 아버지께서는 어린 시절 사막에 함께가서 낙타를 타보자는 약속을 기억하게 되고, 태정이가 얼마나 자신의 사랑을 그리워하고 힘들어했는지 알게됩니다. 아버지의 따뜻한 사랑을 회상하는 장면에서 태정이는 하빈이가 정말로 천사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새롬이는 좀 복잡합니다. 일잘하는 태정이가 새롬이의 새로운 인연을 찾아 만들어주었기 때문이죠. 약국에서 우연히 만난 중학교 동창생에게 비타민을 타다가 새롬이에게 가져다 주고, 그 동창생은 새롬이의 외모만이 아니라 내면까지 바라다봐주는 친절한 학생이었기에 새롬이의 컴플렉스를 잘 다독거려 줍니다. 새롬이는 그 대학생 남자친구는 싹 잊어버리게 되죠. 마지막으로 선주는 자살을 생각하고 있지 않았으나 언니가 자꾸 생각이 납니다. 언니가 어머니와 자신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하죠. 놀랍게도 태정이는 선주의 언니가 하빈이와 같은 반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하빈이가 입원하면서 태정이는 선주에게 선주의 언니 핸드폰을 전해주게 됩니다. 그 핸드폰에 있는 동영상을 보면서 선주는 모든 오해를 풀게 되죠. 

그리고 하빈이에 대한 귀여운 반전이 있습니다. 하빈이는 천사라고 생각해요. 천사가 다른 게 뭐가 있을까요? 사람들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을 때 바른 곳으로 인도하고자 하늘의 뜻을 가진 전도사이니 하빈이는 자신이 맡은 임무를 잘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따지면 다른 사람을 위하는 사람들은 모두 천사라고 할 수 있겠죠? 하빈이로 인해 4총사 모두 천사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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