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소군도 세트 - 전6권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지음, 김학수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박스가 완전 최악. 사이즈가 작아 책을 넣기도 빼기도 힘들고 옆으로 터져 나갈듯한 박스는 정말 어쩔. 결국엔 박스가 완전 터져서 왔음. 이 가격에, 이 책에, 이 따위 품질의 박스는 너무 에러 아닌가요? 한정판이라면서요? 거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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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고객센터 2017-12-19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용에 불편드려 죄송합니다 .저희가 직접 제작하는 부분이 아니다 보니 좀더 고객님께 만족스런 서비스하지 못한 점 조심스럽게 양해말씀드립니다. 더 신경써서 포장 후 보내드렸어야 하는데 다시한번 불편드려 죄송하고 담당부서 다시 전달하여 주의 기울이겠습니다.
이후 이용하시면서 불편하신 부분은 나의계정>1:1고객상담으로 연락주시면 신속하게 안내 드리고 있으니 참고해주십시오.
편안한 시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제3의 남자
박성신 지음 / 황금가지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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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아버지가 총에 맞았다는 소식을 들은 대국. 이혼과 더불어 벼랑 끝에 서 있던 대국에게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은 버겁기만 하다. 궁핍한 생활에 아버지를 도울 여력이 없는 대국에게 김부장이란 사람이 찾아오는데, 김부장은 아버지가 숨겨둔 수첩을 찾아주는 댓가로 큰 금액의 돈을 제시한다. 행방이 묘연한 아버지의 수첩을 대국이 찾기 시작하며 이야기가 시작. 과연 그 수첩에 무엇이 적혀 있을까.

 

대국의 현재 시점과 아버지의 젊은 시절의 시점으로, 현재와 과거가 맞물리며 글은 흘러간다. 사라진 수첩의 행방이 시작이었지만 아버지의 과거사를 쫓으며 알게 된 진실은 대국이 감당하기엔 조금 버거웠을지도 모르겠다.

 

수첩을 찾느라 고군분투(?)하는 대국과 아버지의 숨겨진 과거사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깜짝 반전으로 뜻밖의 사실을 마주한 대국의 선택에 고개가 끄덕끄덕. 세상의 모든 아버지가 다 그렇듯이 대국의 아버지도 그럴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대국의 선택도 과거 아버지가 했던 선택도 서로 아버지여서 가능했을 거라 믿는다.

 

정유정 작가의 추천사가 눈에 화-! 들어왔더랬다. 괴력에 가까운 흡인력이라니! 이 정도의 찬사라면 안 볼 수가 없을 지경. 정유정 작가의 추천사도 있었고, 정말 오랜만의 국내 스릴러이기도 했고. 그래서 그런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앉은 자리에서 훅 읽어 버렸다. 생각보다 얇은 두께의 책에 묵직한 내용의 글이라 더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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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에서 연우까지
은지필 지음 / 와이엠북스(YMBooks)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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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윤찬이 결혼을 한다. 오래 짝사랑을 해왔고, 미련 같은 것도 없다. 그러나 왜 윤찬의 결혼식에 왔는지 제 발을 찍고 싶은 심정이다. 몰래 빠져나갈 궁리를 하고 있던 연우의 앞에 나타난 남자. 이 사람이 왜 지금 연우의 앞에 있는지,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혼란스럽다. 4년간 발 뻗고 잠잘 수 있게 하늘이 도와줬다 싶은 시간이었는데 이제 그 시간들과는 안녕해야 하나보다. 갑작스러운 재하의 등장에 연우는 앞이 깜깜해졌다.

 

오빠도 아니고 오라버니. 재하를 부르는 호칭부터 편하지가 않다. 윤찬의 친구로, 단짝 친구인 혜미의 친척 오빠로 오랜 시간 보아 왔어도 재하는 그렇게 늘 불편한 존재였다. 입만 열면 타박에, 상처 주는 말로 자신을 괴롭힌다고 생각했다. 눈빛만 봐도 지레 겁먹었던 순둥이 연우에게 재하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피하고만 싶은 사람이었다. 4년 만에 재하를 마주한 순간 어디서 솟아났는지 모를 용기 덕에 꿈틀해보았다. 그런데 오라버니의 반응이 요상하다.

 

윤찬에게 들켰던 자신의 마음이 부담이 될까 인사도 없이 훌쩍 떠났다. 윤찬의 신부가 되었을 거란 생각에 이제 연우와는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들렀던 결혼식이었다. 4년 만에 만난 연우는 윤찬의 신부가 아니었다. 연우의 짝사랑이 드디어 끝났음을 확인한 순간 재하는 이게 기회라고 생각했다. 오랜 시간 윤찬을 짝사랑하던 연우 때문에 참고 참았던, 꾹꾹 눌러 숨기기 바빴던 커다란 마음이 툭 하고 터지니 마음이 급해진다. 연우, 너를 가질 수만 있다면 재하, 이 남자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만 직진 할 태세다.

 

벌써 저만치 앞서 가고 있는 재하의 마음은 아랑곳 않고 자기만의 속도로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게 건너오는 연우가 기껍기만 하다. 너만을 향한 깊은 마음도 몰라주었던 야속한 사람이건만, 어화둥둥 내 사랑, 자신도 모르게 솟았던 입 꼬리가 내려올 줄을 모른다. 다정함과 멋짐으로 무장한 어른 남자, 재하와 우유빛깔 순두부처럼 말랑하고 예쁜 우리 연우가 너무 사랑스러워 읽고 있는 나까지 두 눈에 하트가 뿅뿅. 

 

눈에서 눈물이 찔끔, 코가 시큰, 입술은 삐쭉. 내내 달달할 줄 알았던 이야기에 울컥해졌다. 연우가 사랑받고 있음에, 엄마의 애틋한 마음에 울컥해서는 가슴 한 구석이 뭉근하게 아려왔다. 아파서 그런 게 아니라 차오르는 벅찬 감정을 어쩌질 못해 시큰하게 아려오는 마음. 나를 웃기며, 울리며 들었다 놨다 하는 재하와 연우 덕분에 따뜻했던 시간이었다. 따뜻함으로 남은 그 기억이 오래오래 내 곁에 함께 해 줄 거라고 믿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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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러멜 라이즈드
은지필 지음 / 신영미디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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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빠의 죽음 뒤에 가려진 음모를 밝히고자 홀로 수사를 해온 서린. 이제 마지막 단서 하나만을 남겨두고 PS그룹의 대표 현도준을 만나러 가야 한다. 사건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유일한 단서이자 인물인 그와의 첫 만남은 강렬했다.

 

서린은 복수를 생각했다. 숨겨져 있던 진실을 낱낱이 까발리는 게 무참히 죽어간 오빠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오빠의 영면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강렬하지만 껄끄러웠던 도준과의 만남은 사건을 종결지을 최후의 수단이었다. 그러나 서린은 몰랐다. 도준과의 만남이 서린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버릴 줄은.

 

처음 도준에게 서린은 체스 판에 놓인 이었다. 아니, ‘이어만 했다. 오랜 시간 숨죽이며 인내했던 시간의 보상을 위해서라면 서린은 결코 도준에게 여자가 되면 안 되는 거였다. 서린을 체스 판의 로 사용하기엔 처음부터 너무 무리였는지도 모른다. 생채기만 가득할 게 눈에 뻔히 보이는 데도 자신도 모르게 향하던 눈길이, 손짓이, 마음이 도준을 내내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사랑할 수도, 그렇다고 미워할 수도 없는 서린과 도준의 위태로운 관계. 앞에 놓인 가시밭길이 이들에게 어떤 상처를 남길지 마음이 아려와 한숨이 푹 내쉬어진다.

 

서린과 도준에게 사랑은 인생에서 무가치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자신들의 앞에 놓인 커다란 숙제를 끝내기에도 벅찼던 시간. 서로가 서로에게 끌리고 있음을 인지하는 순간, 이미 마음의 크기는 제멋대로 커져버려 감당하기 버거웠다. 애써 감정을 숨기기엔 이미 늦어버렸고, 그래서 더 치열하고 열렬하게 사랑하지 않았나 싶다.

 

 

복수와 진실. 서린과 도준을 관통하고 있는 이 두 개의 단어가 내내 머릿속을 굴러다니며 앞을 내다보기 어렵게 만든다. 쉬이 가늠할 수 없는 이야기에 푹 빠지는 건 당연한 수순. 서린은 죄책감을, 도준은 미안함을, 서로에게 나누어주기에는 사랑도 모자랄 지경인데 어찌 감당하려고 주인공들에게 이런 큰 시련을 닥치게 하는 건지 내내 짠하고 내내 아프고 내내 저릿하다. 생채기만 가득했던 시간을 돌고 돌아 드디어 이들에게 다가온 해피엔딩에 박수를 쳐주고 싶은 마음은 절로. 차가운 이 계절, 제목처럼 달달한 이야기는 아니어도 서린과 도준 덕분에 잠시나마 훈훈한 온기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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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
훈 지음 / 봄출판사(봄미디어)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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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여신 소리 들으며 사람들이 찬양해 마지않던 세진이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여유롭던 일상에서 한 순간 나락으로 떨어졌던 세진은 이를 악물고 하루하루를 버텼다. DSB 라디오 9년차?? PD로 전쟁 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던 세진에게 뜬금없는 날벼락이 떨어진다. 어릴 때부터 라이벌 관계로 점철된 원수 같던 그 녀석. 지금 세진이 맡고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경쟁작 프로의 PD 김 준! 절대 마주치기 싫은 인물이기에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은 녀석이다. 하지만 세진에겐 그 녀석을 피할 방법이 단 하나도 없다.

 

완벽한 일처리로 뭇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으며 DBS 방송국 라디오 CP로 입사했다. 라디오 국장의 탄탄한 지원 아래 청취율 바닥을 달리고 있던 세진의 프로를 맡게 된 김 준. 그리고 어쩌다 목격하게 된 세진의 이별 장면. 남자가 떠나고 난 뒤 답지 않게 눈물을 뚝뚝 흘리던 세진이 눈에 들어온다.

 

답지 않은 세진의 눈물 때문이었을까. 어릴 때부터 쌓여왔던 적대감이 순식간에 녹아내린 것만 같다. 아니, 어쩌면 처음부터였는지도 모르겠다. 준도 몰랐던 그 사이 세진은 어느새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던 건지도. 승부욕에 불타는 라이벌이자 친구 관계였지만 동등한 친구에서 남자와 여자로 변모하는 순간 일상은 무너지기 마련이다. 그에 비해 세진과 준은 자연스럽고 평화롭게 그 순간을 받아들인 것 같다.

 

이야기 초반, 살짝 과하다 싶을 정도로 예민하게 날을 세우는 세진의 신경 줄에 덩달아 나까지 예민해졌고 세진에 대한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준의 감정도 조금 애매해서 이야기 중반까지는 몰입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건 분명 취향의 차이!!!! 개인적으로 재미보다는 아쉬움이 더 컸던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평범한 소재여도 충분히 특별한 이야기가 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그래도 아이러니덕분에 차기작이 궁금해지긴 했으니 다음에 더 좋은 작품으로 만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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