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파나마는 어디 있나요? - 드림북스
야노쉬 지음 / 삼성당아이(여명미디어) / 1996년 11월
평점 :
품절


행복이란 무엇인가...
삶이 즐겁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야노쉬는 아기호랑이와 아기곰의 이야기를 통해 이런 물음을 잠시 자기 자신에게 던져보게 합니다. 이 시리즈로 국내에 소개된 것은 모두 세권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파나마는 어디 있나요], [아기호랑이에게 보내는 편지], [보물을 찾으면 부자가 되나요]

     

알라딘에 이미지가 없어서 삼성당i (구)여명미디어)홈에서 가져온 이미지입니다)

"파나마"...
온통 바나나같이 향긋한 냄새가 나는 곳,
꿈같은 곳
별의 별 것이 다 있는 천국,
아주 아름답고 넓은 곳

우연히 발견한 바나나 상자 때문에 어른호랑이 만큼 날쌘 아기호랑이와 어른곰만큼 힘이 세고 아기곰은 "지금 여기보다 훨씬 더 좋은" 그곳 파나마를 찾아 가기로 합니다.
양지바른 강가에 있는 굴뚝이 있는 작고 아늑한 집을 떠나 말입니다.
파나마를 찾아 가는 길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길을 잘못 찾아 헤매게 되고 비가 오는 밤에 밖에서 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결국 아기호랑이와 아기곰은 파나마를 찾았습니다.
그곳은 정말로 그전에 그들이 살던 곳보다 더 아름답고 더 멋지고 더 행복한 곳이었습니다.
긴 깃털이 달린 벨벳으로 만든 멋있고 푹신한 소파가 아늑하고 편안한 그런 곳이었지요 ^^

호야는 책을 읽는 내내 아기호랑이 (그러고 보니 이 아이 호랑이를 계림북스쿨에서 나온 [호야와 곰곰이의 세계지도 여행]에서 '호야'라고 불렀군요 ^^)가 지극정성으로 챙기는 얼룩무늬 오리에 대한 애정에 깔깔대고 웃으며 재미있어 합니다.
나무로 만든 얼룩무늬 오리를 데리고 다니면서 사사건건 오리를 챙겨달라고 말하는 호랑이에 비해 “너는 걱정하지 말고 내 뒤만 따라와“라고 이야기하는 아기 곰은 얼마나 어른스럽고 든든한지 몰라요. 그런 아기곰이 있어서 호랑이는 정말 행복하다고 말을 합니다.
이런 아기호랑이와 아기곰의 이쁘고 사랑스러운 우정에 대해서는 같은 시리즈 [아기호랑이에게 보낸 편지]와 [보물을 찾으면 부자가 되나요]에서 더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각자의 마음 속에 파나마를 두고 삽니다.
지금 이곳보다 나은 삶..
꿈과도 같은 삶....
내가 가보지 못한 두갈래 길 중 그 하나의 길을 갔었다면 파나마가 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그래서 우리는 때때로 모험을 하기도 합니다.
그곳에 가면 뭔가 달라지겠지...뭔가 새로운 힘이 생기겠지....
지금보다 더 행복한 뭔가가 있겠지....

하지만 결국엔 파나마는 나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다는 것을... 찌르찌르의 파랑새가 결국은 내 집 안에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죠,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그렇다면 길을 떠나지 말고 집에 머물러 있어야 했을까 라고 야노쉬는 묻고 있습니다.
 
이렇게 더 나은 곳을 찾아..모험을 찾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기와 같은 주제는 그림책에서 아주 익숙한 주제입니다 (이상금 선생님의 책 [그림책을 보고 크는 아이들]에서도 말씀하셨다시피요)
고전적인 그림책으로는 [말괄량이 기관차 치치]가 그랬고 최근의 인기있는 그림책 중의 하나인 [집나가자 꿀꿀꿀] 등과 같은 책에서 더 좋은 곳, 더 멋진 모습을 위해 일상에서 일탈을 행하게 됩니다. 그러나 결국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역시 내 자리(우리집)이 최고야!“라고 말을 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치치(말괄량이 기관차 치치- 시공사)나 아기돼지 삼형제들(집나가자 꿀꿀꿀- 웅진)은 다시 갈 곳이 어디인지 알고 돌아왔다는 것이고 이 책의 아기호랑이와 아기곰은 몰랐다는 차이가 있는 것이지만요.

호야로 하여금 “얘네들, 바보 아냐?”라는 웃음을 자아내게 만든 아기호랑이와 아기곰의 어리석기까지 한 단순함의 극치는 “내가 있는 이 곳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라는 잔잔한 행복의 비결을 대놓고 말하기보다는 “이상향인 파나마를 찾아 떠났기에 진정한 파나마를 찾을 수 있었다“라고 또 다른 행복맛보기의 방법에 대해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1996년에 우리나라에 소개되었지만 독일에서의 폭발적인 반응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널리 알려지지 못했습니다. 그림책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글량이 많고 초등학생용 동화라고 하기엔 좀 어려 보였을까요? 이 책에 대한 소개가 너무 없어서 그랬을까요?
끝내 절판되고 말았습니다.

절판된 책을 이제 와서 왜 소개하냐고 물으신다면....^^;;;
절판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기에 간혹 구입을 하실 수 있는 곳이 온라인으로도 몇 군데 있고 오프에서도 구하실 수 있는데다가 도서관 등에서 얼마든지 보실 수 있기에 놓치기 아까운 책인지라 꼭 소개하고 싶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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