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고자 한다. 나는 학자도 저널리스트도 문필가도 아니다. 그렇지만 계속 글을 쓸 것이다. 남들이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한 것들, 남들이 외면하고 지나친 것들에 대하여 쓸 것이다. 타고난 예민한 감수성과 분석력으로, 아직 삭이지 않은, 아니 삭을 수 없는 나의 문제의식을 발전시켜나갈 것이다. 그리하여 23.5도 오른쪽으로 기울여선 도저히 똑바로 서 있을 수 없고 결국 넘어질 뿐이라는 것을, 그리고 왼쪽으로 23.5도 기울인 사람이 있을 때 함께 넘어지지 않고 설 수 있다는 것에 대하여 쓸 것이다. (사람을 人이라고 쓸 줄 알았던 수천년 전의 인간의 지혜가 바로 그것이 아니었던가!) --------------------------------------------------------- 1995년 대학교 국어 수업시간.-그때만 하더라도 국어 수업이 있었다.- 우리 강의 실로 들어오신 교수님 이름이 뭐였더라...아무튼 누구 였다. 그 교수님을 나는 잘 모르지만 다른 선배들은 잘아는 듯 했다.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잘 모르지만...여튼....그 교수님이 우리들에게 추천해준 책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 이책이다. 홍세화씨를 잘 모르는 나에게 ... 그가 어떤 사람인지도 잘 모르는 나에게... 이 책은 아주 커다란 무게로 다가 왔다. 처음 그의 책을 손에 잡았을때는 거의 손에 놓지 못하고 계속 읽었던 기억이 난다. 마지막 장까지 숨가뿌게 달려온 느낌을 받는 책이었다. 그리고 그후로.. 홍세화씨의 글을 흠모하듯이 많이 읽었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