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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부터 나일까? 언제부터 나일까? - 생명과학과 자아 탐색 ㅣ 발견의 첫걸음 4
이고은 지음 / 창비 / 2023년 4월
평점 :
우리는 어디서 부터 왔을까? 과학이 가진 오래된 질문이다. 아니 과학 보다는 우리 인류가 가지고 있는 질문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시와 소설에서 그리고 음악과 미술에서 모두 같은 질문을 한다.
저자는 같은 질문을 책에서 한다. "나는 누구일까?" 책의 1부는 이렇게 시작한다.
책은 질문을 하고 하나하나 답변을 한다. 그리고 그 답변은 과학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그 끝은 과학이 아니라 인문학으로 끝나고 있다. 과학이 밝혀낸 "나"는 허상이다. 내가 나인 것에 우리는 "나는 변하지 않으니 내가 나인 것은 사실이다."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몸을 조정하는 뇌가 과연 나의 의지로 되는 것인가? 그 대답은 "아니다"이다. 또한 내몸을 구성하는 세포는 내가 태어나면서 부터 계속 나인가? 이것도 "아니다"이다. 책은 이렇게 내가 나인 것에 대한 믿음을 흔든다. 그리고 다시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 부터 인간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것일까?
[지식의 최전선 - 한길사]
꽤 오래전에 읽었던 책에서 봤었다. 책은 이 물음에 대해 시원하게 답을 하지 못한다.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기에 과학은 아직 연구결과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조금씩 자기 자신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내용은 어느덧 2부로 넘어가면서 나에 대한 질문 보단 우리에 대한 질문으로 넘어간다. 과연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으며 우리가 우리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조건이 되는 가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 처음 시작은 탄소순환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을 한다. 현재 내 몸을 구성하는 탄소는 어디서 온것인에 대한 생각을 통해 사람과 사람사이의 경계를 허물어 버린다.
흔히 우리는 피부색이 다른 것을 가지고 사람사이의 차이를 말한다. 그런데 이건 큰 착각이라고 단언한다. 영국에서 발견된 선사 시대의 유골을 연구한 결과 "검은 피부의 백인"이 과거 생존한 것이 그 증거이다. 결국 사람사이의 차이에 대해서 우리는 자의적 해석을 하는 것이다. 우리는 종의 차이가 없는 단일한 종이다. 그리고 이를 결정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은 DNA의 발견이다.
[로잘린드 프랭클린과 DNA-양문]
책은 생물학으로 시작을 하지만 그 안에 주어지는 10가지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과학으로 답할 수 없는 부부들이 나온다. 얼마전 철학을 전공한 대학교 교수와 대화를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 분도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무언가 형이상학적인 것이 있지 않는가에 대해서 그 존재를 인정하게 된다는 뉘앙스의 말을 했다. 물론 내 입장에선 이 입장을 받아 들일 수 없지만 현대 과학은 그 처음의 질문을 답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명확하게 말을 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의 상상력은 과학이 발견한 디딤돌 위에서 더 풍부하고 커다랗게 된다는 것이다.
아프리카에는 오래전부터 다양한 피부색의 사람이 존재했다는 것을 밝혀냈어요. 그리고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해 피부색이 진한 사람들이 나타났으며, 이후 이들이 아프리카 대륙에 크게 퍼져 나갔다는 것도요.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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