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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인문학 - 커피는 세상을 어떻게 유혹했는가?
박영순 지음, 유사랑 그림 / 인물과사상사 / 2017년 9월
평점 :
나에게 커피는 물리학과 도서실에서 밤새워 공부를 하다가 잠을 쫓기 위해 자판기 옆에서 먹던 달달한 밀크커피 한잔을 의미 했다. 그리고 조금 더 어른이 되고 나서는 누군가가 마시던 아메리카노 커피를 신기하게 봤던 것이 커피이다.
그 커피는 세련됨을 상징하기도 했고 내 눈에는 우아하게 마시며 가벼운 가십거리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르게 된다. 그 커피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 지면서 조금씩 관심이 많아져 결국 책을 한권 사서 보게 되었다.
아마도 그건 이야기의 힘이 아닐까 한다. 최근에 사물들을 바라보면서 생각이 든것이 이야기의 중요성이다. 세상의 모든 사물에는 그 나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이야기가 드라마틱하게 구성이 되면 될수록 그 물건의 가치는 올라간다. 다시말해서 물건의 가치 속에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더욱 높아진다는 것이다.
커피에도 그런 이야기가 들어 있는 것 같다. 가만히 보면 그냥 쓴 맛이 나는 검은 음료수 일것 같은데 그 안에 미국의 독립전쟁이 들어 있고 남북 전쟁이 들어 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에티오피아 일지 모르지만 중남미와 아프리카 대륙에서 커피를 생산하는 노예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눈물과 한이 있다. 그래서 커피는 다양한 맛이 나는 것 같다.
최근 코로나 19로 쉬지 않고 일을 해야 하는 학교 현장에서 그래도 작은 쉼을 줄 수 있는 커피 한잔이 있어 행복하기도 하지만 그 커피에 녹아 들어 있는 것이 태양 빛의 에너지와 토양의 양분 만이 아닌 긴 시간 착취의 역사를 담고 있기에 그 향과 맛이 무겁게 다가오기도 한다.
“내게 커피를 주시오, 아니면 죽음을 주시오!” -패트릭 핸리
https://youtu.be/BXMTExhZ9hc
16~19세기 노예선에 실려 아프리카에서 아메리카 대륙의 농장으로 끌려간 흑인은 4,000만 명에 달했다. 이들을 착취해 유럽 열강과 미국은 큰돈을 벌었다.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의 동력은 삼각무역에서 조달되었고, 삼각무역은 아프리카 흑인들에게는 인권유린과 참혹의 상징이었다. 노예 이야기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끝나지 않는다. 19세기 영국과 독길이 아프리카 개척에 나서면서 케냐, 우간다, 탄자니아 등지에서 키피밭을 일군다. 아프리카에서도 흑인들의 처참한 아픔이 새견진 것이다. 아프리카 노예는 인류가 만들어낸 최악의 참상이었다. -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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