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은유 지음, 임진실 사진 / 돌베개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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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교사로 살아가면서 아이들을 고등학교에 진학 보낼때 

나는 어떤 마음 이었을까?
중3 어린 아이가 자신의 삶을 선택 할 때 나는 그것을 어떻게 하라고 할 수 있을까?
돌이켜 생각해 보니 그 아이들의 삶에 내가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2015년 중3 담임을 할때 미용고등학교를 보낸 친구는 지금도 가끔 연락을 받는다. 

이녀석은 중3때 그렇게 힘들어 하더니 고등학교 가서는 적응을 잘했는지 학교를 졸업했다고 한다. 
그친구가 한 말이 아직도 내 귀에 맴돈다. 

샘!! 다른 모든 선생님들이 제가 미용고등학교를 가면 적응 못한다고, 학겨 교칙을 어겨서 제대로 졸업도 하지 못할 것이라고 할 때 샘은 제가 학교를 잘 적응할 거라고 네가 졸업 할꺼라고 말을 해주면서 믿어 주었어요. 

이렇게 말을 해 준다. 

그래 생각해 보면 아이들이 세상을 살아갈 때 자신을 온전히 믿어주는 사람 한명 있다면 분명 그들을 세상을 살아갈 용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 사람의 역할을 학급 담임이 할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온세상을 다 가진 것과 같은 기쁨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온다는 것은 그저 한 순간의 사건이 아니라 온 우주가 오는 대단한 사건이다. 그의 삶과 내삶이 서로 마주 친다는 것은 그 어느 순간보다 소중한 것이다.



아이들이 어떤 문제가 있으면 담임 선생님을 찾아요.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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