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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공부 - 자기를 돌보는 방법을 어떻게 배울 것인가
엄기호 지음 / 따비 / 2017년 7월
평점 :
1. 공부는 많은데, 공부를 하는 사람은 많은데 왜 공부의 의미는 없을까?
공부가 넘쳐난다. 공부의 방법, 공부의 시간, 공부의 장소 등 어느 조건을 따져 봐도 어느 때보다 공부가 넘쳐나는 시대다. 그럼에도 여전히 공부가 부족하다는 하소연, 공부하느라 바빠서 공부할 틈이 없다는 탄식이 끊이지 않는다. 쉬지 않고 공부하는데 왜 우리는 무기력과 무력함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어쩔 수 없이 다시 공부로 돌아가는 일을 반복하고 있는 걸까? 우리는 어떤 목적과 의미를 부여 하며 공부하고 있는 것일까? 책 속을 돌아다니며 공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간다.
2. 나에게 공부란....
국민학교(초등학교)에 들어갔을 때 공부가 무엇인지 잘 몰랐다. 아니 공부라는 것을 해 본적이 없는 것 같다. 그렇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갔을 때 내 옆에 있는 아이들은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등을 이야기 하며 공부를 이야기 할 때 그때도 나는 공부를 하지 않았다. 그저 120원 짜리 회수권을 100원으로 바꿔 오락실에서 오락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고등학교에 진학을 하면서 공부라는 것은 방향을 상실하고 대학이라는 목적을 위해 달려가는 그런 단거리 레이스였다. 매달 보는 모의고사 그리고 정기고사....시험시험시험 그리고 결과결과결과 나에게 남아 있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그것조차 알지 못하는 시기였다. 왜 공부를 이렇게 단거리 달리기 하듯이 해야 하는 걸까? 그리고 내 옆에 있는 친구들은 왜 나와 경쟁을 해야 하는 걸까? 몸이 배배 꼬이면서 궁금해진다. 그런데 그런 궁금증조차 대학가서 하라고 하는 이 시기 왜 살아야 하는지 또 왜 이성을 만나지 말아야 하는지 그런 것은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말만 들었다. 우리는 정말 왜 공부 하는 걸까?
3. 지금 청소년교육학을 공부하면서
지난 2015년 고등학교에서 중학교로 발령을 받아 처음 중학교에 근무를 했다. 중학교 아이들은 처음 볼 때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도대체 우리들의 말을 들으려 하는 것인지 아님 우리를 놀리고 있는 것인지 정말 하루하루가 이해할 수 없는 아이들을 보면서 과학을 가르치는 교사로서의 정체성은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이런 혼란 중에 문득 떠오른 생각! 나는 사람에 대해 공부한 적이 있는가? 교육과정을 생각하고 교과를 가르칠 생각을 했지만 중학교 학생들이 한명의 시민으로 성장할 때 무엇이 필요한지 그리고 그 과정이 어떻게 되는지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공부한적이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 답을 찾지는 못했다. 그래서 생각하고 움직였다. 늦은 나이에 청소년교육학을 공부하며 청소년이 성장하는 과정을 듣고 보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적어도 지금 나에게 공부는 목적은 있되 방향을 잃어버린 어린 시절 그 공부가 아니라 오롯이 한 방향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공부를 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공부는 생각보다 즐겁고 재미있다. 평생 수학과 물리만 공부를 하였지만 지금 심리학을 청소년학습이론을 배우며 생각하고 적용한다. 너무 욕심 부리지 않고 그리고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만큼까지만 교사로서 내가 배우고 실천할 수 있는 깊이까지만 공부하고 적용하려고 한다. 책 속에서 저자도 공부를 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알아야 하는 건 자기 자신이라고 했다. 이를 해녀학교에서 할머니가 초보 해녀에게 가르쳐주는 말로 바꾸면 “자기 숨길이를 알아야 한다.”이다. 우리는 모두 자기 숨의 길이를 알아 나의 한계를 이해하고 그 안에서 즐거운 나를 다시 만나야 한다. 결국 나를 이해하고 알아야 공부가 즐거워지고 그 즐거운 공부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이제 생각해 보자 지금 우리는 무엇을 위해 공부하고 있을까? 아니 그 말을 바꿔보자 지금 공부하고 있는 당신은 행복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