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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성격을 읽는 법 - 개정판 ㅣ 지피지기 시리즈 1
폴 티저.바바라 배런 티저 지음, 강주헌 옮김 / 더난출판사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1. 저자 이야기
폴 D. 티저는 성격 유형 분석 분야에서 세계적인 전문가로 인정을 받으며 관련하여 미국에서 100만부 이상 판매되었다는 이 책 이외에도 5권 정도의 저자로 알려져 있다. - 『Nurture by Nature』, 『Just Your Type』, 『The Personality Type Tool Kit』, 그리고 『Do What You Are』 또한 판매 부수가 75만이 넘었다. ‘SpeedReading People’ 이라는 회사의 CEO이며, 직업 컨설턴트, 인사팀, 팀장, 관리자, 심리학자, 변호사, 교육자들 등 사회 다양한 분야의 직업인들, 회사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해주고 있으며, 20년이 넘는 그의 컨설팅 경력을 바탕으로 독보적인 역할을 해내고 있다.
2. 리뷰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아!
‘사람의 성격을 읽는 법’ – 너무 직설적이라고 생각되지 않는가? 비유파인 카프카는 곁에 두기 버거운 제목님이시다. 원제는 ‘The Art of Speedreading People’ – 만만치 않다. Art의 개념이 우리나라에서 생각하듯 ‘예술’보다 광범위하게 이용됨을 감안해볼 때 한국어 번역본의 제목이 심하다고 하기엔 가혹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렇게 저렇게 좋은 점수를 주려 해도 지하철을 기다리며 책을 들고 읽을 때, 병원 대기실에서 책에 줄을 치고 있을 때 괜히 책 제목을 가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내가 미아리에 돗자리 깔려고 준비하는 견습생처럼 보이는 듯하여 지레 겁먹어 버렸던 걸까?
책 내용은 무서운 제목에 비해 비교적 친숙한 내용이다. 학창 시절에 한 두어 번은 대개 상담실 행사로 경험해보았던 MBTI(마이어스-브리그스의 유형지표: Myers-Briggs Type Indicator)라는 ‘성격 유형 검사’에 관한 내용이다. (제목 선정과 관련하여 걸던 태클을 마저 끝내자면, 개인적으로는 Strengthsfinder의 『위대한 발견∙강점 혁명』이 더욱 자연스럽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MBTI는 사람 성격을 16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그러므로 4가지의 DISC나 9가지의 애니어그램보다 왠지 더 정확할 것 같은 기대감을 불러 일으킨다. 물론 더 큰 숫자로 세분화되어 있는 효과는 있다. 그러나 각 진단 프로그램은 각자 나름의 기준과 신뢰도가 있으므로 이들을 비교함은 적절치 못하다.
자, 그럼 서론을 마치고 책을 탐구해보자. 우선적으로 이 책의 목적은 독심술이나 재미로 해보는 심리 또는 성격 검사 진단서가 아니다. 현대 사회에서 관계의 중요성은 두 번 말하면 잔소리가 될 정도로 비중이 커졌다. 복잡하고 다양한 환경에서 비롯되는 숱하게 새로운 사람들과 더욱 긴밀하고 수월하게 관계를 맺고자 하는 우리들의 필요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므로 검증되고 체계화된 방법으로 우리에게 도움을 주고자 이 책이 제작되었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책을 읽기 전이나 읽은 후에도 이를 악용하거나 남용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주의해줄 것을 저자들은 언급하고 있다.
성격 유형 검사를 하며 뚜렷하게 본인의 성향이 나타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나처럼 눈금이 0 주위를 왔다 갔다 하여 헷갈리게끔 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대개 검사만으로 끝내지 못하고 이 책과 같은 후속 설명이 나에겐 필수적이다. 또한 주위에서는 본인의 성격 유형을 단박에 맞출지라도 정작 당사자가 용납이 되지 않아도 어쩌겠는가? 읽어보고 알아야지. 결국 내 유형은 INTP형 – 분석적이며 창의적인 - 으로 판명되었다.
공부하는 책이다. 첫째로, 내 유형을 찾고, 상대의 유형을 파악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여러 사례를 들어서 스스로 유형을 찾아가는 과정을 연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집중해서 읽어 습득하지 않으면 연습 문제 답을 맞추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 나의 정답률은 매우 낮았다. 둘째로, 상대의 성격 유형을 파악한 다음 과정으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16가지 유형 모두 하나하나 제시해준다. 기본 개념은 ‘비슷함’이다. 즉, 우리는 비슷한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느끼고 가까워지듯이 상대의 유형을 파악하여 그와 비슷하게 대할 때 상대는 익숙함의 힘으로 마음을 열고 쉽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재미있다. 예전에 MBTI를 할 때에는 나를 알고 싶은 100% 1차적 관점이었는데 성격 유형을 파악하는 일은 나 자신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볼 수 있는 눈을 갖고 넓게 아우르기 위함이다. 책을 읽은 후에 편견을 버리고 배운 대로 조금씩, 그리고 무엇보다 조심하게 시도해보라. 상대를 대하는 나의 모습에 조금의 자신감과 편안함이 더해짐을 느껴볼 수 있다.
3. 초서
[21] “내향성과 외향성, 2가지 다일 수는 없는가?” 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럴 수는 없다.
[34] 사진사가 감각형이라면, 배경은 흐릿해지더라도 사람이 선명하게 부각되도록 찍을 것이다.
[35] 지능과 마찬가지로 창의성도 여러 형태를 가진다. 그러나 직관형인 사람은 전과는 다른 새로운 방법으로 사물을 관찰하고 행동하는 형태로 창의성을 표현한다.
감각형은 이미 발명된 것이나 구체화된 것을 새롭게 응용하는 방법으로 창의성을 드러낸다.
[47] 사고형은 소규모로 운영되는 직업에서 최대의 만족을 얻으며, 자기만큼 능력 있는 사람과 어울려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
[211] 사람을 읽어내는 시스템은 세 부분(개인적인 편향성, 기질, 그리고 외향적 감정형/내향적 감정형의 패턴)으로 이루어진다.
시스템을 습득하는 궁극적인 목표가 ‘당신이 만나는 사람과 더욱 효과적으로 대화하기 위한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214] 가장 확실한 것부터 시작하라. 판단을 서두르지 마라. 편견을 버려라.
[233] 그러나 효과적인 대화를 하려면, 이런 황금률은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해주어라.”로 수정되어야 한다.
그의 방식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대화에서 자아중심적 자세를 포기하고, 상대방을 중심으로 하는 자세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235] 우리는 비슷한 사람과 함께 있을 때 편안함을 느낀다.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이 자신과 비슷하기를 원한다. 상대가 나와 비슷할 때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고, 두려움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241] 첫째, 상대방의 동기, 가치관,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재정의된 황금률을 준수하라.
둘째, 상대방이 좋아하는 대화 스타일을 파악하라.
셋째, 공통점을 찾아내기 위해서 ‘가교술’을 이용하라. 가교술이란 상대방과의 연결고리를 마련하기 위해서 서로 공통으로 지닌 편향성을 이용하는 기술이다.
공통된 편향성이 많을수록 다리는 넓고 튼튼해진다.
나 – INTP
[88-89] INTP형은 독립심이 강하고, 의심이 많으며, 영리하기 때문에 선천적으로 자신감에 넘친다.
사소한 것이라 생각되는 것은 아예 무시해버린다. 또한 이미 이해한 것을 여전히 깨닫지 못하고 끙끙대는 사람에게 쉽게 등을 돌려버린다.
배우는 데 열중하면서 신속히 배우는 사람에게는 인내심을 보여준다. 또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집요하고 상냥한 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폭넓은 시각을 가진 편이기 때문에, 상황의 미묘한 관련성을 재빨리 파악하며 광범위한 영향까지도 생각한다. 지적인 모험가.
다른 사람의 생각에서 결점을 찾아내고, 혁신적인 해결책을 제공하는 데 뛰어나다. 그러나 창의력을 발휘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신바람을 느끼기 때문에, 프로젝트가 끝나가는 시점보다는 초창기에 더욱 능력을 발휘한다. 대부분의 경우 다른 사람의 도움을 거부하지만, 그들의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데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들인다면 인상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116] 외향성인 사람은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받아들여 점점 목소리가 커지고 시끌벅적해진다. 반면에 내향성인 사람은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에너지를 뺏기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더욱 조용해지고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 이렇게 결정적인 근거들이 가끔 등장한다. 이 내용을 보면 나는 ‘내향성’이 확실하다.
[118] 내향성인 사람은 한 번에 한 가지 일에 집중하기 때문에 시선의 변화가 거의 없다.
-> 그러나 때론 이렇게 전혀 반대되는 근거를 만나기도 한다. 그러면 헷갈리기도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나름 집중할 때도 있으니까.
[127] 직관형에게 언어는 일종의 생각이다. 그들은 단어를 신중하게 선택하고, 어휘가 지닌 위력과 미묘한 차이를 잘 알고 있다.
[138] 그렇다고 사고형에게 감정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자식이 아플 때, 당신은 어떤 느낌이 듭니까?” 라는 질문에서처럼, 그들에게 감정은 개인적 차원의 것에 국한된다.
[167] 관념주의자는 직관형과 사고형인 사람들이다. (NT형)
[169] INTP형은 내면의 세계에 몰입하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그들은 관습에서 벗어나거나, 절충적이며, 때로는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준다. 뛰어나지만 기인처럼 행동하는 학자의 전형과 비슷하다.
관념주의자는 언어를 사랑한다.
관념주의자는 방해를 받지 않는 한, 뛰어난 의사전달자다. 다만 외향적 관념주의자(ENTJ형과 ENTP형)는 말에서 뛰어난 반면에, 내향적 관념주의자(INTJ형과 INTP형)는 글에서 뛰어나다.
새로운 단어와 표현을 사용하고, 뜻이 애매한 말이나 재담을 즐기고, 말장난을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영리하고 위트 있다는 평판을 즐기는 사람은 십중팔구 관념주의자다.
[170] 관념주의자는 지적인 연구와 성취를 보장해주는 업종에서 최대의 만족을 얻는다.
창의력을 발휘해서 복잡하고 이론적인 문제에 도전하기를 좋아한다.
[267] ESTJ에게 단호하게 말하라. 그들의 감정이 상할까 두려워할 것 없다.
당신의 입장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다면, 오히려 당신을 존경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