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만나다 대담 시리즈 1
도정일 외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1. I read this book like ….

 

책을 읽고 나면 처음 때보다 약간 두꺼워진다. 행간을 읽으라는 말이 있다면, 나는 종이 사이에 공기를 집어 넣어주는 것이 독서의 맛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문학 서적은 독서진행 이다. 그래서 아직은 모르기도 하고, 그래서 권에서 받는 감동도 크다. 장정일의 『공부』를 읽던 중에 친구(외국에서 오래 ) 물었다.

- ‘인문학이 뭐야?’ - ‘?’

책의 부제로인문학 부활 프로젝트라고 적혀 있던 것이다. 인문학이 뭘까? Liberal arts? Humanities? 당시에는 영어 단어도 생각나지 않았고, ‘철학, 문학, 종교 이런 순수 학문들을 묶어 놓은 거야라고 얼버무리면서 지나쳤다. 친구가 순수 학문이란 의미조차 이해했는지도 모르면서. 인문학이 뭘까? 그리고 자연 과학은 무엇인가? 역시나 단어의 이미지란기피하는 학과, 수능 점수 낮은 과들, 취업하기 어려운 이런 것들이었다. (요즘 자주 느끼지만 나는 이렇게 솔직한 나의 무지를 드러낼 때마다 심히 부끄럽다. 누군가가 내가 리뷰를 읽고 싶은 마음이 뚝뚝 떨어지게끔 만들고 있는 느낌이다. 이런 이미지들을 계속 가지고 있어서 스스로 쓰고 있는지.)

인문학이란 인간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다. 자연 과학, 특히 생물학자, 최재천씨에게 배운 바는 인문학과 똑같이 인간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다. 그러나 그들의 연구 시작점, 방향은 다르다. 그러나 둘은 같은 목적을 지니고 있기에 접점이 있고 연결 고리가 있다. 과학까지 해박한 도정일씨와 인문학적 소양을 과학자의 필수 요소로 강조하는 최재천씨는 이렇게 만나야만 했다. 인문학이 말만 멋들어지게 만들어 내는 필요 없는 학문이라는 편견을 엎기 위해, 과학자는 교양도 없고 본인 연구만 파는 외골수라는 내제되어 있는 선입견을 깨트리기 위해.

 

13개의 꼭지로 되어 있다. 처음 만났으니 약간의 기싸움을 해주고 유전자를 시작으로 인간을 놓고 젓가락과 포크로 해부하기 시작한다. 어느 부위는 젓가락으로 먹을 편하다. 또는 포크가 효과적이기도 하다. 그런데 둘은 어찌나 포크와 젓가락을 다들 사용하는지.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대표하는 사람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상대 영역을 알고 있다. 너무 알아서 서로의 영역을 이야기해주곤 한다. 그러나 뿌리를 지키며 각자가 대변하고 있는 학문의 입장을 이야기한다. 각각의 꼭지가 끝날 때마다 결과가 수렴되는 기대는 접는 편이 낫다. 무지와 편견을 녹여주는 학계의 진실을 들을 수는 있지만 아직 정확히 검증되지 않은 과학 영역이나 세대를 걸치며 계속하여 답을 찾고 있는 인문 분야가 등장할 선까지만 가고 다음 주제로 넘어간다. “ 부분은 저희 생물학자들 사이에서도 해결하지 못하고 아직 연구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차라리 이렇게 정확한 선까지만 집고 넘어가니 아쉬울 때도 있어도 나름의 정확성이 보증되기에 만족스럽다. (다만 생명 복제에 대해 나눌 책이 나오기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황우석 박사의 거짓 이야기는 언급되지 못하고 그렇게 끝났다.)

책의 구성을 조금 보자면, 뒷부분의 색인이 정말 매력적이다. 왜냐하면 사람의 작품이 아니었기에 가능하였을 텐데, 색인이 문장형이다. 묶어서 13개의 꼭지로 대담을 하였지만 안에서 그들이 넘나드는 영역은 어마어마했다. 중간 중간에 삽입되어 있는 대담하고 있는 사진을 보아도 종이가 책상 위에 가득 올려져 있다. 그래서 그들이 나누었던 주제들을 추려서 문장형 색인을 만들어 놓았기에 600쪽을 읽은 , 머리에 구겨 넣은 작은 지식이 사라질 염려를 덜어준다.

 

나는 『대담』을 읽으면서 행복했다. (책에서 원래 행복을 충전 받지만) 인문학을 하는 사람은 해박의 정도를 어디까지 가야 하는지 고민하였고, 그러나 결국 해박이란 자기 만족, 보여주기가 아니라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과정이라는 것을 스스로에게 다시 새겼다. “나는 무엇인가? 다른 사람에 대해서 나는 누구인가? 나는 여기에 있는가?” 그리고 과학으로도 현대 인간들이 직면하고 있는가치적 문제 푸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잡식인(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지식인 프로그램을 폄하하는 ) 아니라 지식인이 되기 위해서 바에 가서 한잔 시키고 심각한 표정 짓기가 아니라다른 관점을 배우고 이해하기 필요하다는 , 그것을 배울 있었기에 나는 크게 행복했다.
 

작가 이야기와 초서는.. 스크롤의 압박으로 뺐다는...   

궁금하시다면(혹시라도?) 이 주소로~ http://blog.naver.com/metheusyun/90035225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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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5-09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