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날씨가 참 맑다.
그런데 도서관을 안 갔다니!
난 어린이가 아니다. 자녀가 있는 '엄마'도 아니다.
그저, 그 중간에 낀.. 이런 저런 지표에 매번 끼는... 20대 여성. (왜 어색하지?)
그런데 이 샌드위치양은.. 때로는 어린이 도서가 탐이 난다.
어린이MD가 쓴 페이퍼를 보다가 아래 내용에 완전 솔깃하고 말았다.
아래 항목에 1가지 이상 해당되는 분들도 <맑은 날엔 도서관에 가자>를 꼭 읽어주세요!
1. 나는 어린이다.
2. 책을 좋아하고, 도서관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3. 도서관에 한번도 가본 적이 없다. (그래서 도서관은 어떤 곳인지 궁금하다.)
4. 매일 아침(혹은 저녁), 오늘은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이 된다.
5. 쉴새없이 이어지는 학교 시험 준비, 학원에 지쳐, 머리가 늘 지끈지끈! 휴식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주말에 TV만 보기는 싫다.
6. 내 아이에게 "도서관이 있다는 건 얼마나 좋은 일인지" 알려주고 싶다.
7. 갖고 싶은 책을 살 용돈이 늘 모자라다.
8. 내가 읽은 재미있는 책을 친구도 꼭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9. 나의 관심사는 무엇일까, 내가 커서 어떤 사람이 될까 무지무지 궁금하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책들이 도서관에 많이 있어요)
10. 나야 말로 도서관 매니아! 바로 지난 주에 동네 도서관에 다녀왔다. (시오리의 얘기가 곧 내 얘기다!)
http://blog.aladin.co.kr/cookies/2774288
내가 해당되는 번호는... 2, 4, 5, 7, 8, (9)... 뭐 이렇게 5~6개 정도?
무슨 한동안 유행하던 '사이코패스' 테스트도 아니고 말이지, 꽤 높은 점수지?
나의 취미 중 하나는 일명 '도서관 기웃거리기'이다.
도서관을 좋아하지만 책을 그리 빌리는 편은 아니다. 이유가 있다.
1. 반납기간을 지켜야 한다. (연체를 하여 반납을 하게 되면, 늦은 일수만큼 빌리질 못하게 하여 반납한 당일에 다른 책들을 빌리지 못하고 돌아와야 한다.)
2. 도서관은 우리 옆집이 아니다. (부모님께서 맹모삼천지교를 하실 연세는 지나셨지.)
3. 책에 줄을 그을 수가 없다. (난 책을 읽을 때 오른 손에는 꼭 펜 한자루가 굳게 쥐어져 있어야 한다.) 그리고 모서리를 접을 수도 없다.
4. 책을 '읽기'보다 '사기'를 더 많이한다. (머리 속의 서재보다 내 방이 서재가 되기를 더 좋아하는 불치병)
정말 오랜만에 도서관에 가보고 싶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에 나오는 도서관은 진정 꿈의 도서관.
더불어 내가 발견한 꿈의 도서관이 한 곳 있긴 하였는데, 세월이 흐르며,,, 공개가 더 되며, 그곳은 변질되었다. (그냥 좀 붐비게 되었다고;;)
도서관에 안 가본지 2달째... 차라리 학교 도서관이 그립다. 구석엔 내가 애용하는 작은 책상이 하나 있었는데 말이지.
난 만약에 아이를 키우게 된다면 절대적으로 외국에서 키울 가능성이 큰데, (아니면 국내 시골)
도서관 옆집에 살테다. 진심으로. 꼭. 나의 절대적인 가치? 뭐 이런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