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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이기적으로 살걸 그랬습니다 - 진심, 긍정, 노력이 내 삶을 배신한다
김영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4월
평점 :
이 제목은 이 책을 설명하는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대학에서 사회심리학을 공부한 적이 있는데, 아마 전남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님이 쓴 한규석의 ‘사회심리학’ 서적일 것이다. 한국에서의 사회심리학 실험이 다수가 들어간 한국적인 사회심리학이며, 외국의 내용과 한국의 내용이 적절히 들어간 좋은 사회심리학 교재였다.
대학의 교재처럼 ‘차라리 이기적으로 살걸 그랬습니다.’가 풍부한 사회심리학 전반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지만, 교재에 못지않을 만큼 내용이 충실하며, 여러 실험을 소개하고 있기에 부교재로 정말 좋은 책이다.
서문이 ‘좋은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로 시작하는 이 책은 4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파트는 ‘이제 아무도 믿지 않기로 했습니다.’ 사랑, 결혼, 믿음에 대한 사람들의 행동 양식의 심리에 대한 내용이다. 여기서의 교훈은 진심을 표현하라는 것이다. 말하지 않으면, 서로 모른다는 진실을 담고 있다.
두 번째 파트는 ‘나는 나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이다. 이 부분은 예의, 노력, 집단에 대한 심리에 대한 것이다. 굉장히 시사적이며, 우리 사회의 문제를 잘 집어주고 있으며, 사회의 변화를 촉구하는 내용이다. 이 책의 제목과 부합하는 파트는 2, 4가 아닐까 하는 부분이다.
세 번째 파트는 ‘더 이상 세상에 호구 잡히지 않겠습니다.’는 주류 심리학의 자기 계발류에 많이 나오는 긍정, 칭찬, 보상, 자유의지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두 번째 파트의 사회 문제와 더불어 이 부분도 사회와 연관이 있다. 우리 사회가 개인을 조정하기 위해 이러한 긍정, 칭찬, 보상, 자유의지를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유전과 환경에 의해 내 삶이 결정되기 때문에 앞에서 말한 주제들은 개인을 옥죄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충분히 설득력이 있으며, 그러한 주장은 여러 가지 사회심리학 실험으로 뒷받침되고 있다.
마지막 파트는 ‘좋은 사람이 되지 않겠습니다.’이다. 진심과 집단이 주제로 되어 있으며, 잘못된 집단에 자신의 작은 저항-아니오라고 말할 때, 세상이 변할 수 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은 ‘차라리 이기적으로 살걸 그랬습니다.’이지만, 이 책의 전반에 흐르는 주장은 저 제목이 역설적이게도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고, 좋은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정말 재미가 있고, 유익한 책이다. 책을 다 읽으면, 책의 제목이 역설적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