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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에서 깊이로 (리커버 에디션) - 철학자가 스마트폰을 버리고 월든 숲으로 간 이유
윌리엄 파워스 지음, 임현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4월
평점 :
책에서 스마트폰이라는 표현보다 스크린이라는 표현을 주로 쓰고 있다. 스마트폰의 액정을 말하는 듯 하다. 그런데, 스크린이라는 표현이 왠지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화면을 말하는 것 같아 조금 어색하기는 하다.

느림의 미학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 책도 그러한 느림을 말하는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고 책을 읽었는데, 저자는 무조건 스마트폰을 버리고, 네트워크를 끊어버리자는 주장은 아니다. 스마트폰이나 네트워크는 우리에게 유용한 면이 있다는 것을 저자는 인정하고 있다.
우리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인생을 살 때,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최신의 기술은 큰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해결해야 할 자잘한 것들을 손쉽고 빠르게 해결해 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저자는 충분히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가 굉장히 중요하게 주장하는 것은 우리는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철학적 물음이다. 저자는 삶을 외적인 삶과 내적인 삶을 나누고 있으며, 내적인 삶을 강조한다. 내적인 삶은 체험과 경험을 통해 우리 마음에 남은 추억들, 그리고 진한 경험의 자취를 말한다고 한다. 그런데, 언제 어디서나 빠르게 여기저기를 접속하는 디지털의 삶은 우리를 내적인 삶의 깊이와 체험을 주는 것이 아니라, 외적인 삶을 숨가쁘게 움직이게 한다고 본다.

스마트폰과 네트워크를 부정하지 않는 저자는 스크린을 보는 그 시간적 간격을 중시한다. 잠시 숨을 돌리며, 인간적인 상호작용과 진정한 인생의 즐거움을 찾자는 것이 저자의 강력한 주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