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죽음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지음, 오혜련 옮김 / 샘솟는기쁨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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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인간답게 하고, 일상적인 삶을 떠나 성숙된 삶을 이끄는 것은 죽음이라는 존재가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은 삶을 살기 위해 아등바등 살지만, 임종을 앞두고 삶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된다. 삶에서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가지기 위해 집착하며 살아 왔던 삶이 자신이 추구했던 그것이 이제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여겨지는 계기는 죽음을 앞두고 있을 때이다.

물질적인 삶이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하고 말하더라도 사람들은 살아가며 물질적 삶을 추구하게 된다. 하지만, 죽음이라는 것은 진정한 삶이 무엇인가를 둘러보게 만든다. ‘어린이와 죽음은 엘리자베스 쿼블로 로스라는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가 쓴 책이다. 실제 저자는 어른들의 죽음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썼지만, 어린이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쓰며, 죽음이 어린이들에게도 의미가 있다는 것을 역설하고자 했다.

책에서 여러 사례를 들어 죽음을 앞둔 어린이들과 그러한 형제와 친척, 부모님의 죽음을 지켜보는 어린이들이 죽음을 통해 좀 더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죽음에 대해 저자는 우리의 삶에서 치장되고, 의미가 부풀려지며, 특별한 것으로 취급하지 말고, 일상의 한 부분으로 죽음을 받아들이기를 요구하고 있다.

불치병으로 죽어가는 동생을 있는데, 부모님이 그 형을 위해 모든 것을 들어 주는 일화가 있다. 아이는 이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부모는 안타까운 심정으로 병을 알기 전에는 아이의 요구를 거부할 모든 것들을 들어 주고 있었다. 하지만, 물질적인 것은 아이의 마음을 채워주지 못 한다. 처음에 아이는 부모님이 자신의 요구를 들어 주는 것이 신났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만족이며, 아이는 부모의 진정한 관심과 관계를 원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병이 걸린 동생을 부모가 특별 대우함으로써 형제들에게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죽음을 특별하게 보지 말고, 일상의 한 부분으로 여기며, 하지만, 인생의 마지막이 될 죽음은 우리 삶에 있어 진정한 인간의 관계를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불치의 병에 걸린 사례들이 정말 안타깝고 불쌍하게 여겨지지만, 죽음이 아닌 진정한 삶이 무엇인가를 돌아보게 만드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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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어떻게 삶을 이끄는가
완웨이강 지음, 이지은 옮김 / 애플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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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은 책이다.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이 쓴 삶에 대한 통찰을 담은 책이다. 그런데, 기존 인문학서와 다르게 다양한 과학적 실험과 통계를 가지고 자신의 주장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사람들의 정치적 태도를 자유주의자, 보수주의자, 자유의지론자로 나누고 있는데, 자유의지론을 주장하고 있다.

자유주의자와 자유의지론자와의 차이는 전자는 피해자에 대한 관심과 동정이 강한 편이지만, 자유의지론자는 개체가 탄압받지 않을 자유와 공정이라는 사회 가치를 우선시 한다. 저자가 자유주의를 좋게 보지 않는 이유는 세상의 복잡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선의의 행동에서 의도와는 다른 부정적인 요소들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상식 선에서 내리는 모든 결정들이 결코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기존의 경제학, 심리학, 생물학, 사회학, 물리학 등의 과학적 사고를 통해 세상을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족 체계를 중시하는 유교 중심 국가였던 중국이 공산화가 되었다. 아마 저자도 충분히 평등에 대한 이념 교육을 받고 자랐을 것이지만, 저자의 책은 철저하게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입장에 서 있다.

하지만, 저자의 글은 다양한 과학적 참고문헌을 통해 뒷받침되고 있다. 또한 저자가 바라는 것은 약육강식의 세계라기 보다는 자신의 주장으로 세상이 움직인다면 더 좋은 세상이 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

소비문화를 서민의 승리라고 말하며 시장 중심적인 주장은 읽기에 거북하지만, 어느 정도 설득력을 가진 책이다. 이 책에 인용된 참고문헌들은 다음 독서를 위해 좋은 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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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 공감의 두 얼굴
프리츠 브라이트하우프트 지음, 두행숙 옮김 / 소소의책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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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계 미국 학자에 의해 쓰여진 책이다. 독일 서적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정말 어렵게 쓰여졌다. 서문에서 1장 중간 정도까지 넘어갈 때까지 꽤 어려웠다. 내용 전달에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개념의 복잡함 때문이라고 보인다. 하지만, 그러한 복잡하게 얽힌 개념이라도 쉽게 설명하는 저자가 있는데, 조금 더 쉽게 접근하는 글쓰기를 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이 책은 공감에 대한 글이다. 공감은 우리 사회가 필요하다고 여겨지며 인성 교육의 차원에서도 공감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공감에 반대하는 사람들-학자들이 있다. 폴 블룸이 그 중 유명한 학자일 것이다. youtube에서 공감을 반대하는 폴 블룸의 동영상이 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에서도 폴 블룸 뿐만 아니라, 공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다양한 학자를 소개하고 있다. 폴 브룸은 심리학자이기 때문에 아주 간명하면서도 적절하게 자신 공감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전달한다. 그런데,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의 저자인 프리츠 브라이트하우프트는 독일 문학 및 인지과학을 전공했다. 인문학과 심리학 분야를 두려 섭렵했다. 단지, 부족한 것이 개념을 간명하게 전달하는 능력인 듯 하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의 서문 및 시작하는 글에서 수 많은 공감에 대한 연구자와 연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공감에 대해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한다. 그렇다고 백화점식 지식 나열은 아니다. 접근하는 방법을 진화생물학, 마음이론(철학), 뇌연구, 현상학이라는 방법론을 들고, 책의 내용 자체가 이러한 접근으로 공감을 분석하고 있다.

 

 

첫 장은 철학적인 현상학으로의 접근이다. 문학과 철학에서 공감을 어떻게 보는가에 대한 논의가 되고 있다. 상당히 어렵게 느껴진다. 쇼펜하우어와 니체가 바라보는 공감에 대한 내용인데, 쇼펜하우어는 공감을 좋게 보았지만, 니체는 반대로 보았다는 내용이며, 니체의 저서를 인용하며 분석하고 있다. 그 이후의 장은 조금 심리학적인 내용이 들어가며, 다양한 공감 사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기 때문에 쉽게 읽힌다.

저자는 공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공감이 도덕의 필요조건은 아니라고 본다. 공감은 우리라는 느낌을 강화한다. 하지만, 비도적적인 사람이나 집단에 우리라는 느낌을 가진다면 세상은 더욱 비도덕적인 될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양심의 목소리,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을 말하고 있다. 칸트의 도덕성을 보는 것 같다.

공감이 부족한 세상을 한탄하는 공감 찬양 시대에 공감에 대한 여러 측면을 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초반의 어려움을 잘 극복하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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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누구나 교양 시리즈 4
페르난도 사바테르 지음, 안성찬 옮김 / 이화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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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는 우리는 철학을 배울 수 없고, 철학함만을 배울 수 있다고 했다. 아마 윤리-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는 칸트의 말을 페러디하면 우리는 윤리를 배울 수 없고, 윤리함을 배울 수 있다에 해당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최대한 윤리에 대해 쉽게 설명하는 책이라면, 윤리의 역사와 철학적 의미, 혹은 그 밖의 것을 설명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상은 윤리적 행위와 판단에 대해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스스로의 판단에 맞기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다 읽고 그런 생각을 가지지는 않을 것이다. 책의 첫부분, 저자의 글에서 이 책의 목표를 '올바르게 생각하는 시민을 만들어 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정신적 성장을 돕는데 있다.‘라고 밝히고 있다.

저자의 이러한 목표에 대해 별로 생각을 하지 않고, 쉽게 설명해 줄 윤리를 기대했는데, 저자의 말이 정말 맞았다. 예화적 상황을 제시하며 저자는 어떻게 생각할지 15세 아들에게 묻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15세 아들에게 전하는 편지 형식으로 쓰여진 책이기 때문에 아주 쉽게 윤리 문제를 풀어낸다. 독자에게 스스로 생각하는 부분을 주면서 저자는 자신의 윤리적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칸트 등 기존 윤리는 의무론적 윤리를 채택하고 있다. 우리가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 당위적인 행위의 판단 근거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걸 논리적으로 정당화 시키지 못한 칸트는 내면에서 울리는 양심의 소리라는 모호한 개념을 사용해야만 했다. 이후 윤리학은 공동체주의 학파가 등장한다. 절대론적 윤리학보다는 시민이 도덕적 행위 판단을 만든다는 상대론적 윤리의 측면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그러한 문제점이 있는지 마이클 센델은 칸트의 의무론적 윤리를 상당히 많이 언급한다.

하지만, ’윤리-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는 공동체주의의 상대론적 윤리 관점을 피하면서, 칸트로부터 시작된 알 수 없는 절대론적 윤리 행위의 판단을 넘어가는 윤리적 행위에 대한 것를 말하고 있다. 개인적인 윤리학이지만, 공동체로 적용이 가능한 윤리학을 설파한다.

저자가 자유에 입각한 자신의 윤리를 풀어가는 방식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설득적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정신적 성장을 돕는 것이 목표이지만, 저자의 설득적인 이야기에 빠져 스스로 생각하지 못할 것 같은 느낌도 든다. 하지만, 저자의 윤리 관점에서는 우리는 각각의 행위에서 책임을 고려한 자유를 누려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15세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써 있기 때문에 정말 친절하게 글이 전개된다. 충분히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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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님은 어디에나 계셔 - 알수록 쓸모 있는 생활 속 수학 이야기
티모시 레벨 지음, 고유경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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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필요한 이유를 설명한 책은 수 없이 출판되었다. 이 책도 그 중의 하나이지만, 기존의 책들과 내용 중복이 심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것들을 잘 보여주고 있다.

수학님은 어디에서 계셔의 저자가 보는 수학관은 직관보다는 논리를 강조하는 것에 있다. 푸앙카레는 증명을 위해서는 논리가 필요하지만, 발견을 위해서는 직관이 필요하다고 하여, 직관의 중요성을 설파했는데, 이 책의 저자는 직관보다는 수학의 매력이 직관에 반하는 결론을 논리적으로 증명하고 설명해 준다는 것이다.

책 내용의 전반이 우리의 직관과 맞지 않는 상황에서의 판단을 말하면서 그것을 수학적으로 어떻게 설명하고 이해하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순수수학은 아니면서 그렇다고 실용 수학도 아닌 내용으로 전개된 수학 이야기는 독자들의 흥미를 불러 일으킬만하다.

우리의 직관과 다른 수학의 논리를 이해시키는 가장 대표적인 일화는 A4용지를 100번 접으면 그 길이가 얼마가 될까이다. 대체적으로 사람들은 10미터를 넘지 못 한다. 하지만, 100번을 접은 길이는 우주의 길이를 넘어 선다는 사실이다. ‘수학님은 어디에서 계셔에서는 A4용지 직관 실험이 하도 유명하니까, 카드 54장을 섞는 방법의 수를 말하면서 직관과 다른 수학의 논리를 설파하고 있다.

수학과 사랑(짝찾기), 게임이론을 통한 협력의 증진, 암호학, 스포츠 경기의 승패에 대한 확률, 도시 건물에 대한 수학적 해석 등 우리 삶과 밀접한 주제들로 직관적인 사고 보다는 그에 따르는 논리적인 증명과 해설로 독자를 이해시키고 있다.

이 책은 일상적인 삶에서 수학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는 다는 책과 비슷하지만, 직관적인 면보다는 논리적인 설명을 수학이 제공하기 때문에 수학이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으면서도 그렇게 많은 수학 지식을 요구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 주제가 있는데, 그 주제에 관심이 있으면 그 해당 주제를 깊게 한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읽은 참고 문헌을 달아 줬다면 좋았을 것인데, 그것이 없어 아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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