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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 장수 문순득 표류기 - 조선 최초로 세계 문화를 경험하다 생각이 커지는 생각
이퐁 지음, 김윤정 그림, 최성환 감수 / 책속물고기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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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0년부터 1820년 사이 영국에서는 산업혁명이 일어났다. 이 혁명은 영국 주변의 유럽국가들을 자극하였으며, 산업혁명으로 부국강병이 시작되었다. 또한 대서양을 넘어 미국도 이러한 산업혁명을 따라가고, 철제 군함을 만들어 일본을 1854년에 일본을 강제적으로 개방시킨다. 이에 일본은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고, 서양 학문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여 자신들이 미국에 당한 불평등 조약을 1876년 운요호 사건을 계기로 조선을 침략하여 조일수호조약이라는 불평등 조약을 맺게 된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이 있는 시대 조선 전라도 우이도라는 곳에 있는 상인인 문순득이라는 사람은 풍량을 맞아 1801년부터 1805년까지 유구(류큐 왕국-일본에 합병), 여송(필리핀의 섬-에스파냐 식민지), 오문(마카오-포르투갈), 남경, 북경, 의주, 한양, 우이도로 이어지는 여정을 펼쳤다. 단순히 시골 섬사람의 표류기였다면 역사에 잊혀질 것이었지만, 역사는 드라마틱하게 당대의 실학자였던 정약전이 그곳에 함께 살았던 것이다.

 

당시 유학이 주류사회였던 조선에 깨어있는 지식인이었던 실학자 정약전은 문순득의 여정을 듣고 표해시말이라는 책을 쓰게 된다. ‘문순득 표류기는 문순득이라는 총명한 사람과 열린마음을 가진 실학자의 만남으로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문순득은 우연히 겪은 여정에서 19세기 격동의 세기를 알리는 서양의 선진 문물을 보고, 관심을 가지며, 배워온다

 

산업혁명 이후로 각 국가는 타국의 과학과 기술을 빼오기 위해 산업스파이를 보내 치열한 정보전을 벌이는 시대로 갔지만, 조선은 우연히 이러한 기회를 얻었고, 그 기록을 남겼지만,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문순득 표류기를 통해 그래도 우리 역사에는 민족의 번영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것이 우리의 가능성과 잠재력임을 느끼게 된다.

 

19세기의 배경지식으로 문순득 표류기를 읽으면, 안타까움과 조국을 위해 힘쓴 사람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단순한 역사의 나열이 아니라 가상의 이야기로 전개되는 동화는 사실감을 더더욱 살려 역사를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다.

 

역사는 흘러 지금으로 왔다. 과거의 안타까움이 남지만, 문순득과 정약전, 정약용, 이강회 등의 사람들은 우리에게 교훈을 준다. 과거에 우리가 놓친 것은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느린 것만이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미래를 위해 열린 마음을 가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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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다! 작다! 알쏭달쏭 이분법 세상 3
장성익 지음, 이윤미 그림 / 분홍고래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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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굉장히 무겁다. 일단 제본 자체의 가로 길이가 다른 책에 비해 조금 길다. 왠만한 문고판 책보다 세로의 길이도 조금 길다. 하지만, 두께는 그렇게 두껍지 않지만, 이런 형식적인 것으로 책이 무겁다는 것은 아니다. 책 내용에 무게감이 있다.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정도 수준으로 나온 책 같은데, 내용의 깊이가 있다.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이분법적 사고에 대한 비판과 함께 저자는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책을 관통해서 흐르는 저자의 정의감과 올바른 사회를 향한 진정성이 느껴진다. 그런데, 그 주장이 너무 일방적으로 흐르지 않나 하는 걱정이 조금 앞선다. 물론 저자의 주장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전달하는 방법에서의 문제점이 거슬린다.

 

크다! 작다!’는 근현대의 경제학, 정치학, 철학 등이 진보주의, 생태주의 관점을 가진 저자에 의해 쓰여졌다. 비합리적이고, 논리적이지 못한 일방적인 주장을 하는 사람들 속에서 자라는 어린 학습자들이 반드시 생각해 볼거리로 가득 찬 책이지만, 저자의 따뜻한 설명이 도리어 또 하나의 흑백논리를 만드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현대 인문, 경제, 정치, 철학을 아는 어른을 필요로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배경지식에 대한 설명과 책 내용에 모두 다루지 못한 것들을 이야기 해 줄 보완자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내용의 깊이가 문자 자체의 해독을 훨씬 넘어서기 때문이다.

 

좋은 책은 여러 번 읽어봐야 그 가치를 알 수 있다고 한다면, 이 책은 여러 번 읽어봐야 할 책이다. 학교에서 교과를 공부하며, 지식이 넓어지고 깊어지면서 또다시 한번 이 책을 읽어 보면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는 책이다. 책 속에 저자는 경제, 철학, 사회, 과학자 몇 몇을 인용하며 이야기를 전개한다. 저자가 인용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크다! 작다!’는 저자의 공부가 녹아 있는 책이다. 가벼운 책이 아니다.

 

이 책은 크게 3장으로 구성되며 약 9개 정도의 소제목으로 엮어져 있다. 그런데, 소제목 이하의 주제에 대해 저자는 이분법을 넘어 새로운 관점으로 사태를 분석하고 더 좋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을 설명하고 제시하고 있지만, 이 부분을 독자가 여러 관점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열린 의문문으로 끝맺는 것은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 부분만 뺀다면 정말 읽어 볼 책이다.

 

여러 번 읽으면서 우리 사회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 전반에 흐르는 여러 주제들은 다양한 학문의 주제가 되고 있기에 관심이 있는 주제에 대해서는 좀 더 전문적이고 깊이가 있는 독서로 나아갈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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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기린을 만난다면 사계절 동시집 15
김륭 외 지음, 신슬기 그림 / 사계절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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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기린을 만난다면2018년 충북 충주에서 제2회 전국동시인대회를 기념하기 위해 출간된 동시집이다.

 

개개의 동시는 시인의 창작을 보여주지만, 동시집은 다양한 개성을 지닌 시들을 함께 묶어 또 다른 창작이 되는 것이다. ‘길에서 기린을 만난다면동시집은 52시인의 시를 4부로 나누고 있다.

 

1부 모험의 탄생, 2부 궁금하다. 3부 그랬을 거야. 4부 내가 지나온 길... 각 부의 제목과 그 속에 있는 시들을 읽으며 느낀 것은 이 동시집은 태어나 죽을 때까지의 인생을 말하고 싶었다고 보여진다. , 소년, 청년, 중년, 노년으로 이르는 삶을 노래하는 동시로 이루어졌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렇게 딱 떨어지게 동시는 나눠지지 않는다. 동시집의 대표시인 길에서 기린을 만난다면에서도 죽음의 상징이 보여진다. 해제는 이 동시집이 부재를 비추는 거울의 시간이라고 되어 있다. 시인들이 이러한 시각을 가지게 된 것은 아마 2014년 세월호 사건 이후 한국인들이 가진 아픔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된 것 같다. 아픔을 안고 언제나 절망에 머물 수는 없는 것이다.

 

전반부의 시는 모험의 탄생과 궁금하다에서는 어느 정도 발랄하며 가벼게 읽히는 시들이 있다. 하지만, 3부와 4부로 갈수록 시의 무게는 조금 무거워진다. 저학년보다는 고학년이 어느 정도 이해할만한 시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절망으로 끝나는 시가 아니라 행복하고 따뜻한 마음을 추억하며, 일상을 담담히 살아갈 용기와 부재에 대한 극복을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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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호의 기적 - 개발과 보존 지구촌 사회 학교 7
김정희 지음, 윤정미 그림 / 사계절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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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생태주의 철학의 영향으로 1987UN의 보고서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이란 개념이 나왔다. 그런데 현대의 생태주의 철학자 중에서는 지속적으로 후퇴하는 기술이라는 개념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인간이 생태학에 대한 개념에 눈 뜬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인간의 편리와 편의를 위해 자연을 조작함으로써 그 결과는 자연의 파괴와 그로 인한 인간에게 더 치명적인 해를 끼쳤기 때문이다. 개발을 하기 전에는 이제 환경평가를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자연의 모든 것을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언제나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 단기적이던 장기적이던...

 

인간의 편리와 편의를 위한 기술은 기존 공동체를 파괴할 뿐만 아니라, 이러한 개발을 주도하는 거대 자본이나 권력자들의 부를 불려 주지만, 삶의 터전을 빼앗긴 사람들에게는 커다란 상처만 주고 있다.

 

대한민국이 이러한 생태주의 문제를 전국민이 관심을 가지도록 한 것은 시화방제조 건설 사업일 것이다. 이 사업으로 서해에 넓게 펼쳐진 갯벌이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공단지역과 축산폐수로 인한 문제점이 단시간 내에 드러났다.

 

시화호의 기적은 시화호 간척 사업의 전, , 후의 이야기를 시화호 주민의 눈으로 담담히 이야기하고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인간이 자연을 대대적으로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이고, 자연은 그 자체의 힘으로 복원을 할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거대한 개발을 통해 단란하게 지냈던 공동체가 무너진다는 사회적 경험을 알 수 있다.

 

지속 가능한 개발이나 후퇴하는 기술이나 모두 지향하는 것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일 것이다. 어떠한 개발도 자연의 오염을 불러와서는 안 된다. 이를 복구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들고, 이것을 사회적 비용이라고 한다. 개발을 통한 이익은 소수의 자본가들이 얻고, 그 비용은 세금을 통해 대다수의 국민들이 보충한다는 것은 굉장히 비합리적이다.

 

시화호의 기적은 어린이 눈에 맞춰 쓴 생태주의 이야기이다. 알록달록한 그림과 시화호 개발과정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이 책은 자연과 인간관계에 대한 좀 더 심화 된 관점을 향해 나아가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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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 만나 사계절 동시집 16
김유진 외 54인 지음, 이윤희 그림 / 사계절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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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시집을 읽고 처음엔 슬퍼졌다. 동시집 이따만나의 대표시인 이따만나는 아이들이 놀 시간을 학원 시간표에 맞춰 25분간 학원 가기 전에 놀자는 내용이다.

 

학원이 이렇게 보편화 되기 전에도 공부는 강조되었다. 하지만, 이런 공부는 스스로 열심히 하는 것이었고, 학교에서 그러한 공부가 주가 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공부는 학교에서도 하고, 학원에서 더 열심히 하는 사회구조가 되었다. 학교 쉬는 시간 심지어 공부시간에도 아이들은 학원 숙제를 하고 있다. 정규 교육과정이 끝나고, 종례를 할 시간도 학원 가는 시간에 맞춰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학부모는 아이가 학원에 가야 한다고 수업을 빨리 끝내 달라고 민원을 넣는 시대가 온 것이다.

 

공부란 지금의 나보다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어 공동체의 일원으로 사회를 위해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공부는 개개인의 이익을 위해 공동체를 파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따만나동시집은 대부분 화자가 아이들이다. 1,2부는 공부와 학원을 소재로 한 시들이 간간히 있다. 그런데, 화자는 학원과 공부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일상으로 담담히 받아들이고 있다. 학원이 생기고 좀 더 공부하려고 경쟁하는 아이들이 소수라면 힘든 일상으로 학원을 생각할 만한데, 이제는 누구나 학원에 가는 것이 일상화된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

 

논리적인 주장이라면 이러한 사회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할 것이지만, 감성적인 시집은 우리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와 자연물의 소재를 가져와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여줍니다. 더이상 학원과 공부는 없습니다.

 

삭막한 일상에서 따뜻한 시선과 관계로 돌아가기 위한 오솔길 같은 시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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