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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공부 vs. 가짜 공부 - 억지 공부에서 자발적 공부로 나아가는 힘
정승익 지음 / 마인드셋 / 2023년 10월
평점 :
전통사회에서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거치는 네 개의 큰 의식으로 관혼상제를 말한다. 관혼상제는 성인이 되는 것과 가정을 꾸리는 혼례, 인간의 죽음을 애도하는 상례, 조상에 대해 경의를 올리는 제례를 말한다. 그런데, 대한민국이 건국이 되고 이러한 관혼상제 이외에 가장 중요한 의식이 대학 입시가 아닐까 한다. 세계 역사 속에서 이렇게 진지하고 진심으로 입시에 열중인 국가가 대한민국 말고 또 있을까 할 정도로 한국은 입시라는 의식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부인과 직장과 국가는 바꿀 수 있어도, 자기가 입학은 대학은 못 바꾼다는 말처럼 입시를 통해 입학하는 한 번의 경험이 한 인간을 평가하는 척도로 기능하는 곳이 대한민국이다. 정승익 작가의 ‘진짜공부 vs. 가짜공부’에서도 대한민국에서 사교육 참여율이 거의 80%이지만 인서울 10위권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은 7%에 불과하다고 한다. 책에는 없지만, 조금 더 우울한 정보를 말한다면 예전에 어느 기간 동안인지 상위 5개 정도의 대학은 수능 3% 이내에 들어야만 입학원서를 낼 수 있었던 적도 있었다.
‘진짜공부 vs. 가짜공부’는 그런 대한민국의 입시 문화를 비판하는 책이라기 보다는 그런 현실에서 엄청난 경쟁률이 있는 곳에서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는 가를 말하는 책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진짜 공부와 가짜 공부를 구분해서 진짜 공부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이다. 열 가지 이상의 항목에서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지만, 가장 중요한 상위 두 가지를 본다면 목적이 있는 공부와 자기가 선택한 공부라는 것이 진짜와 가짜를 나누는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한다.
인지심리학에서 볼 때 학습에 있어 목적이 있는 학습자가 훨씬 학습에 대한 노력과 의지, 성실함이 있으며 결과 또한 좋게 나온다는 실험 결과들이 있다. 이러한 공부의 목적이나 목표에 대해서 더 구체적인 연구들이 있는데, ‘진짜공부 vs. 가짜공부’에서 말하는 미래에 대한 꿈을 가지는 것은 단기적인 학습에 있어서는 그렇게 효과적이지는 못하다는 연구도 있다. 이럴 경우는 하루, 혹은 일주일, 한 달 등의 기간을 정하고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한다. 그리고 학습에 있어 어떤 유혹들이 나타날 때는 목표를 정할 때 그런 유혹이 나타날 때 어떻게 대처할지 미리 생각해 두는 것이 학습을 효과적으로 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진짜공부 vs. 가짜공부’에서는 억지로 시켜서 하는 공부를 가짜 공부라고 한다. 책에서는 고등학교에서 수업 중 3학년의 반은 교실에서 잠을 잔다고 한다. 작가님은 이것을 학생들이 꿈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맞는 말이지만, 기초 실력이 부족하여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이유도 있지 않을까 한다.
습관에 관해서는 하나의 습관이 형성되는데 66일이 걸린다고 했는데, 이는 개인차가 있다고 한다. 지능이 높은 개인일수록 습관 형성이 빨리 되는 편이고, 지능이 낮은 사람은 습관 형성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한다. 스스로 공부하는 것에서 습관 형성은 가장 좋은 조언이라고 본다. 초등학생의 경우는 자기 스스로 공부의 목적을 정하고, 스스로의 의지로 공부하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 습관을 형성하고 기초를 닦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학습에 관한 인지심리학적인 지식으로 점 더 자세하게 접근하는 것이 좋지만, ‘진짜공부 vs. 가짜공부’에서 말한 내용도 전반적으로 공부에 목적을 가지고, 스스로 학습을 선택해서 할 수 있는 학생을 강조하고 그러한 학생 되기 해서 학생이 해야 할 단계와 부모의 조력을 잘 설명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