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어떻게 역사를 움직이는가 - 선화공주의 사랑에서 윤심덕의 사랑까지
권경률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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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로 된 벌거벗은 한국사라고 할 수 있다. ‘벌거벗은 한국사의 주제 중에서도 사랑과 관련된 정말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벌거벗은 한국사벌거벗은 세계사처럼 텔레비전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컨텐츠는 화려한 영상과 음악, 그리고 흥미를 주기 위해 출연진들이 재미있는 멘트를 한다. 하지만, ‘사랑은 어떻게 역사를 움직이는가는 읽기만 하더라도 그러한 즐거움이 머리 속에 그려진다.

사랑은 어떻게 역사를 움직이는가는 한국사 속에 사랑과 관련된 것들을 골라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기록과 기록 사이, 사료의 행간에 감춰진 그 반전의 진실을 함께 찾아 보자는 저자의 말처럼 각각의 이야기가 정말 주옥같이 재미가 있다. 주제가 사랑 이야기라 훨씬 흥미와 재미를 주지만, 배반과 슬픔의 장에서는 그 주인공들에 대한 공감까지 간다. 수백, 수천년 전의 이야기 주인공들에게 감정 이입이 되기도 한다. 그만큼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세월을 넣어도 현재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것이기도 한가 보다.

사랑은 어떻게 역사를 움직이는가는 사서의 기록을 바탕으로 저자가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든 것이다. 논픽션이지만 그 이야기의 구성에는 저자의 상상력이 더해진 것이다. 그렇기에 옛날의 사랑 이야기가 더 흥미진진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그렇게 끝났다면 역사적 사건이 픽션인지 논픽션인지 헷갈리겠지만, 저자는 이야기의 마지막에 해석을 덧붙인다. 단순히 상징적인 역사 기록뿐만이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 그 이야기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저자는 말하고 있다. 그런 견해가 저자의 견해인지 아니면 주류 국사학계의 견해인지는 모르겠지만, 설득력이 있다.

벌거벗은 한국사를 좋아하거나 사랑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꼭 읽어 볼 만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문자만으로 옛 사랑 이야기를 상상으로 그려볼 수 있을 정도로 묘사가 휼륭하다. 영상 컨텐츠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현재에 아직도 문자로 된 종이책이 읽히는 이유를 알려 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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