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기린을 만난다면 사계절 동시집 15
김륭 외 지음, 신슬기 그림 / 사계절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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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기린을 만난다면2018년 충북 충주에서 제2회 전국동시인대회를 기념하기 위해 출간된 동시집이다.

 

개개의 동시는 시인의 창작을 보여주지만, 동시집은 다양한 개성을 지닌 시들을 함께 묶어 또 다른 창작이 되는 것이다. ‘길에서 기린을 만난다면동시집은 52시인의 시를 4부로 나누고 있다.

 

1부 모험의 탄생, 2부 궁금하다. 3부 그랬을 거야. 4부 내가 지나온 길... 각 부의 제목과 그 속에 있는 시들을 읽으며 느낀 것은 이 동시집은 태어나 죽을 때까지의 인생을 말하고 싶었다고 보여진다. , 소년, 청년, 중년, 노년으로 이르는 삶을 노래하는 동시로 이루어졌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렇게 딱 떨어지게 동시는 나눠지지 않는다. 동시집의 대표시인 길에서 기린을 만난다면에서도 죽음의 상징이 보여진다. 해제는 이 동시집이 부재를 비추는 거울의 시간이라고 되어 있다. 시인들이 이러한 시각을 가지게 된 것은 아마 2014년 세월호 사건 이후 한국인들이 가진 아픔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된 것 같다. 아픔을 안고 언제나 절망에 머물 수는 없는 것이다.

 

전반부의 시는 모험의 탄생과 궁금하다에서는 어느 정도 발랄하며 가벼게 읽히는 시들이 있다. 하지만, 3부와 4부로 갈수록 시의 무게는 조금 무거워진다. 저학년보다는 고학년이 어느 정도 이해할만한 시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절망으로 끝나는 시가 아니라 행복하고 따뜻한 마음을 추억하며, 일상을 담담히 살아갈 용기와 부재에 대한 극복을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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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호의 기적 - 개발과 보존 지구촌 사회 학교 7
김정희 지음, 윤정미 그림 / 사계절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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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생태주의 철학의 영향으로 1987UN의 보고서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이란 개념이 나왔다. 그런데 현대의 생태주의 철학자 중에서는 지속적으로 후퇴하는 기술이라는 개념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인간이 생태학에 대한 개념에 눈 뜬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인간의 편리와 편의를 위해 자연을 조작함으로써 그 결과는 자연의 파괴와 그로 인한 인간에게 더 치명적인 해를 끼쳤기 때문이다. 개발을 하기 전에는 이제 환경평가를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자연의 모든 것을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언제나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 단기적이던 장기적이던...

 

인간의 편리와 편의를 위한 기술은 기존 공동체를 파괴할 뿐만 아니라, 이러한 개발을 주도하는 거대 자본이나 권력자들의 부를 불려 주지만, 삶의 터전을 빼앗긴 사람들에게는 커다란 상처만 주고 있다.

 

대한민국이 이러한 생태주의 문제를 전국민이 관심을 가지도록 한 것은 시화방제조 건설 사업일 것이다. 이 사업으로 서해에 넓게 펼쳐진 갯벌이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공단지역과 축산폐수로 인한 문제점이 단시간 내에 드러났다.

 

시화호의 기적은 시화호 간척 사업의 전, , 후의 이야기를 시화호 주민의 눈으로 담담히 이야기하고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인간이 자연을 대대적으로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이고, 자연은 그 자체의 힘으로 복원을 할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거대한 개발을 통해 단란하게 지냈던 공동체가 무너진다는 사회적 경험을 알 수 있다.

 

지속 가능한 개발이나 후퇴하는 기술이나 모두 지향하는 것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일 것이다. 어떠한 개발도 자연의 오염을 불러와서는 안 된다. 이를 복구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들고, 이것을 사회적 비용이라고 한다. 개발을 통한 이익은 소수의 자본가들이 얻고, 그 비용은 세금을 통해 대다수의 국민들이 보충한다는 것은 굉장히 비합리적이다.

 

시화호의 기적은 어린이 눈에 맞춰 쓴 생태주의 이야기이다. 알록달록한 그림과 시화호 개발과정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이 책은 자연과 인간관계에 대한 좀 더 심화 된 관점을 향해 나아가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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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 만나 사계절 동시집 16
김유진 외 54인 지음, 이윤희 그림 / 사계절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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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시집을 읽고 처음엔 슬퍼졌다. 동시집 이따만나의 대표시인 이따만나는 아이들이 놀 시간을 학원 시간표에 맞춰 25분간 학원 가기 전에 놀자는 내용이다.

 

학원이 이렇게 보편화 되기 전에도 공부는 강조되었다. 하지만, 이런 공부는 스스로 열심히 하는 것이었고, 학교에서 그러한 공부가 주가 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공부는 학교에서도 하고, 학원에서 더 열심히 하는 사회구조가 되었다. 학교 쉬는 시간 심지어 공부시간에도 아이들은 학원 숙제를 하고 있다. 정규 교육과정이 끝나고, 종례를 할 시간도 학원 가는 시간에 맞춰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학부모는 아이가 학원에 가야 한다고 수업을 빨리 끝내 달라고 민원을 넣는 시대가 온 것이다.

 

공부란 지금의 나보다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어 공동체의 일원으로 사회를 위해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공부는 개개인의 이익을 위해 공동체를 파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따만나동시집은 대부분 화자가 아이들이다. 1,2부는 공부와 학원을 소재로 한 시들이 간간히 있다. 그런데, 화자는 학원과 공부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일상으로 담담히 받아들이고 있다. 학원이 생기고 좀 더 공부하려고 경쟁하는 아이들이 소수라면 힘든 일상으로 학원을 생각할 만한데, 이제는 누구나 학원에 가는 것이 일상화된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

 

논리적인 주장이라면 이러한 사회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할 것이지만, 감성적인 시집은 우리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와 자연물의 소재를 가져와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여줍니다. 더이상 학원과 공부는 없습니다.

 

삭막한 일상에서 따뜻한 시선과 관계로 돌아가기 위한 오솔길 같은 시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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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읽는 철학 - 꼭 알아야 할 현대철학자 50인
이순성 지음 / 마리서사(마리書舍)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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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은 형이상학, 인식론, 논리학, 윤리학, 미학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그런데 근대 이후 형이상학에 대한 철학적 논의는 줄어 들고, 현대 철학으로 넘어 오면서 논리학을 기반으로 하는 인식론이 대세가 된다.  그리고, 이성 중심의 사고에서 감성과 타자의 시선으로 본 세계를 그리는 포스트모더니즘이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게 된다.

  기존의 철학사 책으로는 버트란트 러셀의 '서양철학사'가 있다. 분석철학의 대가가 쓴 책답게 서양철학사를 자신의 철학적 관점으로 조명하고 있다. 색깔이 뚜렷하고 러셀 자신의 철학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또 하나의 대중서로는 윌 듀란트의 '철학 이야기'를 들 수 있다. 이 책은 러셀의 철학사와는 다르게 '오늘을 읽는 철학'처럼 주요한 철학자의 일상을 소개하고 그러한 철학이 나오게 된 원인을 찾고 있다. '철학 이야기'는 문명사가인 윌 듀란트의 위트와 유머로 넘처난다. 또한 역사와 철학 쪽에 대가인 윌 듀란트의 견해가 위트와 유머 속에 함축되어 있다. 



  '오늘을 읽는 철학'은 두 책에 비해 깊이와 위트가 떨어지겠지만, 현대 철학의 각 조류들에 대해 편견 없이, 객관적으로 설명하고 약간의 저자가 가지는 철학적 견해에 따라 품평한 것이 장점이다. 가볍지 않은 자세로 학자다운 진중함을 가지면서도 글 속에 저자의 재치 있는 코멘트를 붙인 것도 이 책이 단순히 철학의 백과사전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성과 객관적 사고를 좋아한다면 분석철학을 좋아할 것이다. 인간의 주체적인 삶에 대해 관심이 있으면 실존주의를 읽어 보았을 것이다. 그러다가 포스트모더니즘 쪽 책을 읽으려면, 정말 무슨 말을 하는지 의미가 없는 것처럼 느껴져 포스트모더니즘을 멀리 한 사람들은 '오늘을 읽는 철학'을 통해 포스트모더니즘 사상가들의 주장을 요약해서 볼 수 있다. 포스트모더니스트가 횡설수설하는 것을 아주 잘 정리하였다. 이 책을 통해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오해를 조금 벗게 되었지만,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그들이 대안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 했다는 것은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다. 


 '오늘을 읽는 철학'의 저자는 정말 공부를 많이 했다는 것을 책을 읽으면 알 수 있다. 50인의 현대 철학자를 중심으로 이야기하는데, 그 엄청난 분량을 아주 잘 소화했다고 보인다. 시중에 있는 현대철학을 소개하는 책보다 훨씬 깊이가 있다. 저자는 가벼운 철학책이라고 하지만 저자는 핵심만을 말하고 있다. 글 속에 저자의 겸손함도 묻어 있다.

  단지 아쉬운 점은 과학철학에 대한 부분이 빠진 것이 아닐까 한다. 물론 이 조류가 분석철학의 한 조류라서 그런지, 인문학도인 저자가 이 쪽에는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아서인지 모르겠지만, 쿤과 라카토슈, 파이어아벤트까지도 함께 다루어주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본다. 또한 영미 인식론에 대한 진리논쟁도 빠질 수 없는 철학사에 큰 의미를 주지만... 개정판이 나온다면 이 부분을 넣는다면 분석철학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기뻐할 일이다.

  버트란트 러셀의 '서양철학사' 윌 듀란트의 '철학 이야기' 그리고  이순성의 '오늘을 읽는 철학'은 모든 철학사를 둘러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철학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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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활용 영어교육의 이론과 실제
김혜리.배지영 지음 / 교육과학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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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은 실천의 무기다라고 마르크스는 말했다. 만약 아이들에게 영어를 그림책으로 가르치고자 한다면 그림책 활용 영어교육의 이론과 실제는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이 책은 대학의 학부, 대학원 강의 교재로 활용되었다고 한다. 내용의 방대함과 이론의 깊이는 아동문학과 영어교육의 측면에서 이 책보다 더 좋은 책이 현재는 없다고 본다.

 

교육의 격차는 교육을 받느냐 못 받느냐의 문제와 이러한 전문 지식을 가진 교육자에 의해 가르쳐지느냐 아니냐로 갈릴 것 같다. 학습자는 문학적 이론과 영어 수준에 따라 학습 과정을 밟아 나갈 수 있으며, 이 책이 소개하는 수업의 실제를 충실히 따라가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풍부한 이론과 함께 실제로 수업에 적용되는 예시와 수업을 위해 필요한 자료 또한 방대하다.

 

그림책 활용 영어교육의 이론과 실제는 한 번에 읽고 내용을 모두 이해하고 적용할 수는 없다. 처음 통독을 한 다음에 실제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해당 그림책을 적용하며 다시 참조하는 참고서의 역할을 할 것이다. 너무 완성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영어교육을 하는 사람이 덧붙일 내용과 방법은 많지 않겠지만, 더 좋은 영어 교육을 위해 고민하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이 될 것이다.

 

아이들에게 영어를 동화책으로 가르치고자 한다면 반드시 소장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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