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토 에코의 지구를 위한 세 가지 이야기 꿈터 책바보 19
움베르토 에코 지음, 에우제니오 카르미 그림, 김운찬 옮김 / 꿈터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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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동화다. 기호학자가 쓴 동화이고, 어른들을 위한 책을 쓴 작가가 쓴 책이기에 동화로서는 조금 특이하다. 책에 있는 삽화까지도 특이한 모양이다. 특이하다고 하여 좋지 않은 동화이다.

요정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충분히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요소가 있다. 평소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과 다른 측면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동화이다. 하지만, 그 속에 들어 있는 보편적인 윤리 도덕이 있다.

이 책의 주제를 말하라면, 평화, 다름의 인정, 관점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다름에 대한 인정이라는 책의 주제는 이 책 자체의 이야기에 해당하기도 하고, 삽화의 다양한 색채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배색이 그것을 말해 주고 있는 듯 하다. 곁가지 주제라고 할 수 있는 것은 환경 문제에 대한 고민이 아닐까 한다.

어른들의 책은 개연성이 있으며, 논리적으로 짜여진 글이지만, 동화는 개연성이 떨어지며, 환상적인 이야기 전개일 것이다. 움베르토 에코의 성인용 책은 충분히 논리적이며, 개연적인 글이지만, 그의 유일한 동화인 지구를 위한 세 가지 이야기는 어린이를 위한 상상의 문을 활짝 열어 줄 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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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영어발음 이대로 괜찮겠니?
전리나 지음 / PUB.365(삼육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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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영어 발음에 대한 책을 추천한다면, AAT(American Accent Training)를 추천하고 싶다. 방대한 발음에 대한 내용과 미국식 억양에 대한 가장 좋은 교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억양에 대한 강조는 정말 잘 되어 있지만, 각 단어에 대한 발음에 대해서는 다른 교재와 비슷하다. 물론 발음에 대한 내용은 많은 영어 책들이 출판되었다.

그런 책 중에 너 영어 발음 이대로 괜찮겠니?’는 영어 발음을 아주 잘 설명하고 있다. 조음의 위치와 입술, , 치아의 사용 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부분이 중요한데, 대략적인 것보다는 조금 더 상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으며, 한국어에 없는 발음들이 한글로 발음을 했을 때, 헷갈리는 단어들을 대비하여 설명하고 있다.

설명이 전문적이라는 것은 음성학에 기반하여 설명을 하고 있으며, 딱딱한 학술서가 아닌, 대중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이 되어 있는 것이 좋다. 물론, 그 용어를 한자어로 표현한 것이 전문 용어 같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전문용어를 썼지만, 충분히 이해할 만한 한국어 설명이 있기 때문에 한자어 공부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발음에 대해 충분히 이해를 돕는 책이다. 여기에 mp3 음원도 있기 때문에 발음을 연습하는 책으로도 충분히 도움이 된다.

앞에서 얘기했듯이 영어 발음은 AAT를 추천하지만, ‘너 영어 발음 이대로 괜찮겠니?’는 좀 더 깊이 있게 영어 발음에 대한 이해를 돕기에 충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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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도 수학처럼 답이 있다면 - 사회 현상을 이해하는 수학 모델 12
하마다 히로시 지음, 안동현 옮김 / 프리렉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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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흥미진진한 책이다. ‘인생에도 수학처럼 답이 있다면은 고등학교 시절 의미 모르며 배웠던 수학식들이 주옥같이 펼쳐져 있다. 하지만, 학창 시절의 수학책과는 다르게 이 책은 그러한 식들이 의미를 가지고 우리 삶을 이해하게 해 준다.

분명 소장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한번 흥미로 읽고 버리기에는 아까운 책이다. 수식을 제외한 줄거리를 따라 읽는다면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수학 모델로 세상을 본다는 의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수많은 수식이 있지만, 이 수식의 사이에 그 의미를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 먼저, 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배경을 읽고, 천천히 이 책의 주인공인 수찬의 설명을 따라가면, 수식을 이해하고 싶은 동기가 생기게 된다.

쉬지 않은 책이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수식의 설명이 너무나 잘 되어 있으며, 그 설명이 고등학교 때 수학을 어느 정도 했다면 충분히 독학으로 공부할 정도이다. 물론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지만, 그 가치가 충분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과 함께 일본인 저자가 쓴 갈루아 이론의 정상을 딛다.’라는 책이 있다. ‘인생에도 수학처럼 답이 있다면은 확률과 함수, 적분, 조합, 등의 수학 개념이 있지만, 각 사회현상에 대한 적절한 수학 모델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충분히 수학이 우리 사회를 이해하고, 삶을 설계하는데 도움이 되는 수학이다. 하지만, ‘갈루아 이론의 정상을 딛다.’라는 책은 갈루아 이론을 기존의 수학을 통해 증명하는 책이다. ‘인생에도...’는 수학의 활용성에 있다면, ‘갈루아...’는 수학 자체의 이해에 있다. 한국에서 이런 책이 나오지 않는 현실이 아쉽다.

반일을 외치는 사람들이 일본의 이런 점을 알았으면 한다. 일본이 정치적으로 후진국일지 모르지만, 전문 분야에서는 정말 뛰어난 국가이다. 특히, 이공계 분야는 정말 배울 점이 많다.

저자는 대학에서 수리사회학을 가르치는 교수이다. 대학생뿐만 아니라 고등학생, 사회인 등 더 많은 사람들이 수학 모델에 대해 알게 하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정말 좋은 책이다.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수학의 즐거움과 지적 탐구에 대한 동기를 가졌으면 한다.

너무 좋은 책이지만, 작은 단점을 말한다면, 강조하는 색을 붉은 색 계열을 썼는데, 처음 볼 때는 강렬하여 좋았지만, 책을 여러 번 보기에는 조금 불편한 것 같다. 푸른색 계열로 강조색을 쓰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두 번째로는 책의 내용에 관한 것이다. 모든 챕터에서 수학 모델과 그에 대한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 본인이 수학 전공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챕터의 시사점을 논할 것은 아니지만, 게임이론 부분은 조금 이야기를 덧붙일까 한다. 딜레마 상황을 보여주는 표를 보수행렬(payoff matrix)이라고 하는데 이런 설명이 빠진 것이 조금 아쉽다. 그리고, 책에서는 기업의 각 선택에 따른 이익을 나타냈는데, 다른 현상에서는 이러한 보수가 정해지는 메커니즘이 설명되어야 할 것이며, 사회의 문화와 제도에 따라 달라 질 것이다.

심리학, 통계학, 경제학, 등 사회과학을 전공하는 학생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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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껍질만 쓰면 괜찮아 - 스스로를 사랑하게 된 못난이 이야기
매슈 그레이 구블러 지음, 최현경 옮김 / 그레이트BOOKS(그레이트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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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커버로 된 책이며, 낱장이 두꺼운 종이에 질감이 고급이다. 그런데, 글씨체는 이탤릭(?)체에 가까우며, 그림은 발로 그린 듯이 조금 유아들이 그린 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허술하다. 초등학생들에게 인기를 끈 마인크래프트 그래픽은 어른들의 시각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도록 조잡한데, 의외로 초등학생들이 그 게임을 좋아한다. 그 게임의 그래픽이 조잡한데도 불구하고 게임이 인기가 있은 것이 아니라, 조잡하기 때문에 인기가 있다는 것이 개발자의 설명이었다.

바나나 껍질만 쓰면 괜찮아.’의 그림은 처음 보면 유아들이 그린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상당히 그림 솜씨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창의적인 그림이다. 특히 주인공인 못난이는 피카소의 입체파를 떠오르게 한다.

이 책은 삽화가 있는 동화책이기에 삽화는 중요하다. 책은 동화책으로서는 두껍지만, 글자가 별로 없으며, 삽화를 통해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여백 또한 많다. 글자와 삽화를 떠나 좀 더 많은 상상이 가능하도록 여백을 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게한다.

이야기는 못난이가 어디서 오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블라블라 풀어간다. 다른 동화와 다르지 않는 이야기 전개이다. 하지만, 마지막 부분에 반전이 일어난다. 이 반전을 여기에서 쓰면, 책을 읽는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기 때문에 쓰지는 않겠다. 일상생활 속에 갖힌 사고에 대한 반성을 가능하게 하는 반전이다.

못난이 이야기를 읽고 내 삶과 사회를 조금 돌아 볼 필요가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 이 책을 잘 읽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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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가진 교사로 살기 - 흔들리는 교사를 위한 안내서
최성민 지음 / 프로방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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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체가 참으로 매력적이었다. ‘철학을 가진 교사로 살기라는 제목으로 도대체 어떤 철학을 가진 교사인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하지만, 서평을 하기 전에 우리는 철학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철학함을 배운다.’라고 칸트는 말했다. 철학함을 배운다는 것은 우리가 우리의 이성을 스스로 사용함을 배운다는 것이다. 이것은 계몽은 무엇인가에 대한 칸트의 답변으로 계몽이란 인간이 스스로 책임져야 할 미성년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미성년상태란 다른 사람의 지도 없이 자신의 지성을 이용하지 못하는 상태이다. 미성년상태를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것은, 그 원인이 지성의 부족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지도 없이 지성을 사용하려는 결단과 용기의 부족에 있는 경우이다. 그러므로 과감히 알려고 하라(Sapere aude)! 너 자신의 지성을 사용할 용기를 가져라! 하는 것은 계몽의 표어이다.”라는 계몽의 정의와 같은 의미로 통한다.

철학을 가진 교사로 살기라는 책은 정말 술술 읽히는 책이다. 가끔 생각을 하게 하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그 의문을 잠시 묻어 두고 뒷부분을 읽어 나가면 그렇게 어렵지 않다. 이 책의 좋은 점은 따져야 할 부분이 많다는 점이다. 저자의 철학에 대한 의문이 떠오르기 때문에 철학함에 좋은 책인 듯 하다. 그런데, 저자는 후배 교사에게 들려 주는 이야기로 이 책을 썼다고 하는데... 철학이란 묻고, 또 묻고, 따지는 학문이다. , 하나의 완성품, 도달점이라기 보다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아마 이 책의 저자는 구성주의를 기본으로 가지고 있으며, 그렇기에 학생중심주의 교육관을 가지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들게 한다. 또한 존 듀이의 경험주의도 좋아할 듯 하다. 후배 교사는 아니지만, 아마 반대편 까칠한 독자에게는 이 책을 읽고 실망으로 가득차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그러한 반대편 독자를 위해 좀 더 철저한 논증을 가졌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있다.

철학을 가진 교사가 된다기 보다는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이홍우 교수님의 책을 추천한다. ‘철학을 가진 교사로 살기와는 조금 결이 다른 교사관이 제시되고 있다.

저자는 좋은 선생님을 내가 만나는 수많은 아이들 중에 어떤 한 명이라도 나를 좋은 선생님, 내 삶에 의미 있는 선생님이라고 생각한다면 좋은 교사가 되는 것이다.’라고 한다. 저자의 책 중간 중간에 재미있고, 지루하지 않은 수업, 강의 보다는 체험을 하는 것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다.

타자의 인정에 의해 좋은 교사가 되는 저자의 철학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좋은 교사가 되려는 저자의 노력을 보여주는 것 같다.

철학자와 신학자의 차이점에 대한 재미있는 농담이 있다. 신학자들은 철학자들에게 당신들은 깜깜한 방에서 있지도 않은 검은 고양이를 찾는 사람들입니다.’라고 놀린다. 그러자 철학자들이 그런데, 당신들은 그 고양이를 찾았다고 하는 사람들이지 않소?’라고 반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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