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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통찰, 철학자들의 명언 500 - 마키아벨리에서 조조까지, 이천년의 지혜 한 줄의 통찰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5년 4월
평점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리스 고대 철학은 소크라테스 이전과 소크라테스 이후로 나눌 수 있다. 물론 소크라테스가 나오기 전에는 철학과 과학은 구분이 모호할 정도로 철학과 과학의 경계가 잘 나타나지 않았다. 세상의 이치와 작동 방법에 대한 지식을 추구하는 것이 철학이었기에 고대의 과학은 철학의 한 분과나 다름이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철학이 기존의 세상을 설명하는 신화를 대신하여 고대인들에게 설득력이 있게 된 이유는 철학이 신화보다는 훨씬 논리적이며, 이성적이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논리적인 언변은 소피스트들이 연구하여 법학과 수사학으로 발전을 하였다. 이러한 소피스트들은 괘변에 가까운 말들로 여러 사람을 현혹하는 말장난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러한 현실을 타파하며 좀 더 올바르고 진리에 다가가기 위한 철학을 시작한 사람이 곧 소크라테스였다. 소크라테스의 가장 큰 업적은 당대의 지식인들이 모두 알고 있다고 주장하였지만, 소크라테스는 그 반대로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은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이라는 말이었다. 모르기 때문에 더 알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나이가 들고 경험이 많으면 인생과 세상에 대해 더 많이 알 것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나이가 들며 느끼는 것은 내가 모르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이다. 가끔 치기 어린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으로 세상을 모두 알고, 사람들의 생각을 다 안다는 듯이 말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여지 없이 무너지는 경험들을 함으로써 내 앎이 상당히 얄팍하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이렇게 경험이 앎의 토대가 되지 못하더라도 삶에 있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까 늘 고민하며 살아 가는 것이 우리 인생인 듯 하다.
‘세상의 통찰, 철학자들의 명언 500’은 역사 속에서 쟁쟁한 철학자들이 세상과 인생에 대해 사색하고 고찰한 후 남긴 저작에서 따온 명언들로 이루어져 있다. 한 철학자의 중요 저서에서 가져온 수 십개의 짧은 경구는 영어로도 되어 있기에 영어 공부를 위해서도 아주 좋은 재료가 될 듯 하다. 그리고 경구들이 무질서하게 쓰여진 것이 아니라 주제에 따라 한 철학자의 명언들이 이어져 있기에 그 철학자의 삶에 대한 자세를 엿볼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유 시간을 가지며 조금씩 읽어 보며, 삶에 대한 사색을 하기에 정말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