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산되지 않고 안으로만 뻗어가는 재능은 무거운 짐이며, 때로는 독이 되기도 한다.

그것은 마치 흐르는 물줄기를 둑에 가둔 것과 같다.

 

다른사람들의 감정이 어떤지 항상 신경쓰는 사람들이야말로 매우 파괴적일수있다.
스스로에게 너무 많은 것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가 어느 순간에는 어떤 상상 속의 독자나 실제 친지나 친구와 소원해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에서 벗어나 숨기는 일을 그만두고, 솔직하게 개인적 진실을 털어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 메이 사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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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사는 오늘 나의 인물이다. 그 인물을 쓰다듬고 묘사하노라면

나의 도취감은 끝이 없을 것만 같이 여겨진다.

사는 시간이 따로 있고 삶을 증언하는 시간이 따로 있는 법이다.

그리고 창조하는 시간도 따로 있다. 그건 좀 덜 자연스런 행위이다.

나는 오직 내 몸 전체로 살고 내마음 전체로 증언하면 된다.

티파사를 살고 티파사를 증언할 일이다. 예술작품은 그 뒤에

올 것이다. 거기에 바로 자유가 있는 것이다.

 

 

 

내가 하루 넘도록 티파사에서 머무는 법은 절대로 없었다.

어떤 것을 흡족하게 보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듯이

어떤 풍경을 너무 보아서 물려 버리는 때가 언제나 오기 마련이다.

고즈너기 보지 않고 너무 뚫어지게 본 탓으로 마침내 그것의

삭막한 면이나 찬란한 구석을 발견하게 되는 얼굴들이나 마찬가지로,

산, 들이나 하늘, 바다도 어떤 새로운 기운을 입어 면모를 겪을 필요가 있다.

단지 한동안 잊어버리고 있다가 다시 보기만 해도

세계가 새롭게 보이는 것이 신기하다고 감탄해야 할 터인데 사람들은

너무 빨리 싫증이 난다고 불평을 한다.

 

 

 

"티파니에서의 결혼" 중에서

 

(알베르 까뮈,<<결혼·여름>>, 김화영역, 책세상,19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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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냐하면 내가 아주 확실한 경험을 통해 알고 있는 일이지만,

우리가 친구들을 잃었을 때 가장 다정한 위안이 되는 것은그들에게

잊지 않고 할 말을 다했고, 그들과 완전히 마음이 통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몽테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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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집 <보통의 독자>를 읽다가 '몽테뉴' 장에서

몽테뉴의 글을 만났다.

진실로 마음을 다한 것은 상처나 회한이 남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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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8.18

 

윌리엄 사로얀의 <인간 희극>을 읽다가 전신국장 스팽글러가 전보배달 소년 호머에게

하루 묵은 빵을 사오라고 심부름시키는 부분을 읽었다.

새빵은 25센트에 한 개지만 하루 묵은 빵은 두 개다.

그는 그 빵을 밤에 남아 일하는 호머와 전신국 직원에게 주려고 샀다.

빵 값이 문제가 아니라 이 글을 통해서 소시민의 성실한 삶을 엿보았다.

글을 읽는데 그토록 일상적인 부분에서 사람의 향기와 삶의 페이소스가 느껴져서

한동안 멍하니 있었다.

이게 살아가는 것이구나. 그런 것!

요량을 해서 살고 살아야 하는 삶. 서양식 검소함이 아름다웠다.

 

집 앞 백화점의 빵가게에도 저녁 7시 이후에 반 값 세일을 한다.

어차피 사둬도 아이가 늦게 오기에 다음날 아침에 먹을 것인데,

난 늘 아침에 가서 빵을 사곤 했다. 새삼 부끄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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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가치를 재는 좋은 척도는 대체로 우리가 외로움을 어느 정도 견디고,

또는 좋아하는가의 능력에 달려 있다."

" 숭고함에 대한 우리의 설명은 윤리적인 것, 말하자면 숭고한 성격이라고 지칭되는

것에도 전용될 수 있다......이러한 성격의 사람은 사람들을, 그의 의지에 연관될

가능성이 있는 관계들에 따라서가 아니라 순전히 객관적으로 고찰할 것이다.

예컨대, 그는 사람들의 잘못을, 심지어 그들이 자신을 미워하고 부당하게 대하려는

것을 알아차리면서도, 그런 이유로 그 자신 쪽에서 그들을 미워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그는 사람들의 행복을 보면서도 시샘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그들의

착한 특성을 인식하면서도, 그런 이유로 그들과 보다 가까운 관계를 맺기를

바라지 않을 것이다. 그는 여자의 아름다움을 지각하면서도 그들을 탐하지 않을 것이다.

그의 개인적인 행복이나 불행은 그에게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고, 오히려 그는

햄릿이 호레이쇼(Horatio)에 대해 묘사하는 것과 같은 심경을 가질 것이다.

'갖은 고초를 겪으면서도 아무것에게도 고통스러워 하지 않고,

운명의 신이 고통을 주든 선물을 주든,

한결같이 고마운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그런 사람이기 때문이지, 자네는. '

성격이 그런 사람은 자신의 인생행로나 그것에서 생기는 불행을 개인적인 사건으로

바라보기보다는 인류 일반의 운명으로 바라봄으로써, 불행을 괴로워하기보다는

오히려 인식하는 태도를 취하기 때문이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2부 39장, 345, 349쪽(홍성광역, 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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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의 슬픔과 기쁨에 너무 연연하지 말라던

호라티우스의 유명한 경구가 생각납니다.

고통을 극복하는 방법을 쇼펜하우어에게서 배운 것 같습니다.

자신의 고통이나 불행을 객관적으로 보편적으로 인식할 수 있어야

그것을 넘어설 수 있습니다.

심지어 행복까지도요.

늘 기쁘고 즐거운 순간만이 인생에 준비되어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2.

니체가 쇼펜하우어의 이 책을 발견했던 기쁨과 놀라움을 짐작합니다.

스승과 동지를 발견한 기분이었을 거예요.

삶에 숭고함이 깃들게 하는 방법이 비슷하지요. 고통을 극복하는 방법도.

 

"나는 피치 못할 일을 아름답게 받아들이는 방법을 자꾸자꾸 배우고 싶다.

그럼 나도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이 될 수 있을테니까" (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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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0 10: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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