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ce Notes for a Year: Stories of Hope, Humor & Hubris from the World of Classical Music (Paperback) - Stories of Hope, Humor and Hubris from the World of Classical Music
Norman Gilliland / Nemo Productions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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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ce Notes for a Year
Stories of Hope, Humor and Hubris from the World of Classical Music
Norman Gilliland


"The book is instructive, to be sure, but it is also as much fun as a barrel of organ-grinders." —Peter Schickele

This irresistible collection of stories is perfect for anyone interested in a fresh perspective on what it means to be a human being who creates art. Grace Notes for a Yearsheds light on the fragile and perilous process of inspiration, composition, and performance required to create classical music, whether the final product is a masterpiece or a mess. Each page of the book corresponds to a different day of the year and features a true story about a famous figure in musical history. These delightful anecdotes—inspirational, informative, and often hilarious—disprove the myth of the artist as untouchable. Instead, Norman Gilliland exposes in them human vulnerability we can all relate to. From Beethoven to Wagner, these artists suffered from poverty, spent lazy days in bed, had scandalous love affairs, and often failed in their creative endeavors as often as they succeeded.

"This is a moving and revelatory portrait of 'ordinary' working people's quest for beauty, and, in this case, classical music and musicians who find themselves worthy of it."—Studs Terkel

"Grace Notes for a Yearis a delightful collection of musical trivia, except that it really isn't so trivial. Recounted in a lively fashion by Norman Gilliland, the vignettes provide fascinating glimpses behind the façade of official music history; they show composers and performers, sometimes thought of as cardboard heroes, to be flesh-and-blood human beings with everyday concerns." —Peter Schickele

Norman Gilliland has hosted weekday classical music broadcasts since 1977, beginning in Florida and continuing in Wisconsin. He is the creator of Grace Notes, which has become a daily feature on a number of public radio stations nationwide, and is author of a historical novel, Sand Mansions, also distributed by the University of Wisconsin Press. He lives in Madison, 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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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책의 중국판 <音樂中的希望和力量>을 샀다. 음악가들과 음악에 얽힌 에피소드를 366개 선정해 매일 한 편씩 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중국판은 영문본도 함게 수록해 놓아 읽기 편했다. 작곡가, 지휘자, 연주자들의 서신도 함께 곁들여 있어서 인터넷에서 떠도는 일화 이상의 것을 직접적으로 읽을 수 있다.

맛보기로 미국 국적의 저명한 영국 지휘자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의 일화를 소개한다. (4월 18일자)

 

<* 자신을 창조했던 지휘자>

 

그사건은 어쩌면 라디오 인터뷰어에게는 악몽이었음에 틀림없을 것이다. 1955년 세계적 명성을 지닌 지휘자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가 마이애미 유니버시티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콘서트를 지휘하기 전에 먼저 라디오 생방송 인터뷰를 위해 도착했다. 인터뷰어는 스토코프스키가 1882년에 출생했다는 말을 서두로 인터뷰를 시작했는데 , 스토코프스키가 그 말을 가로막고 자기는 1887년에 출생했다고 말했다.

인터뷰어는 스토코프스키의 아버지가 폴란드계고 어머니가 아일랜드계라는 말로 다시 인터뷰를 진행하려 했지만, 이 또한 그에 의해 차단되었다. 스토코프스키는 자신의 선조 중에 아릴랜드계는 아무도 없다며 오히려 인터뷰어가 지닌 정보의 출처를 의문스러워 했다.겨우 29분의 인터뷰만 하고 스토코프스키는 떠나버렸다.

 

이러한 혼동에는 충분한 근거가 있었다. 스토코프스키는 부단히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만들어 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폴란드에서 태어난 출생시기를 다양하게 주장했다. 실제로 그는 1882년 4월 18일 런던에서 중하층 계급의 부모 에게서 태어났다. 1968년, 86의 나이가 되었을 때 그는 음악에 대한 자기의 관심이 할아버지가 처음 바이얼린을 사주었을 때인 7살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실제 그이 할아버지는 그가 태어나기 3년전에 사망했다. 스토코프스키는 레오폴드란 할아버지가 농부라 했다가 번영한 지주였다고 했다가 하는 등으로 다양하게 주장했는데, 그런 레오폴드는 없었다. 사실은 레오폴드는 런던으로 이민간 캐비넷제작자였고 거기서 제시 사라 앤더슨이란 영국여성과 결혼했다.

 

그들의 아들 또한 캐비넷제작자 였는데 앵글로 아이리쉬계 여성과 결혼해 일년 후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를 낳았으니, 그의 집에서 폴란드어가 말해질 리는 만무하다.

 

폴란드태생이라는 그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친구들은 스토코프스키가 자신이 언급하는 장소에 맞춰 억양을 조절하는 이상한 습관이 있었다고 말한다. 친구들의 관찰에 의하면, 평상시는 코스모폴리탄이자 상상력이 풍부한 그일지라도 몹시 흥분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원래 자신의 출신지인 런던 중하류계층의 액센트를 무의식중에 내뱉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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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마데우스> 때문에 천재를 질투하는 수재의 오명을 덮어쓴 살리에르를 기억하시죠. 우리들 모두 타인을 바라볼 때 살리에르가 되어 자괴감을 느끼죠. 실제의 살리에르가 모차르트를 질투해 죽음으로 몰아넣었지는 재고해 봐야 하지만, 재능을 알아주는 살리에르로 인해 모차르트가 살아났던 것은 아닐까 싶네요. 어떤 이는 살리에르가 모차르트를 천부적 재능을 지닌 천재로 신격화시켜 버림으로써 자신의 열등감을 벗어낫다고 하더라고요. 인간이 도달할 수 없는 경지를 넘어서지 못한 것은 열등한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모차르트를 찬양한 게 아니라 일종의 방어기제였다나요. 살리에르가 실제 그러했든 아니든 간에, 쉽게 타인을 인정해버림으로서 스스로의 나태를 합리화하는 것도 타인을 질시하는 것 만큼이나 나쁜 것이지요.

그런데 시기란 것도 일종의 수평화를 꿈꾸는 것이지요. 개인으로 사는 것을 불안해 하는 것 말입니다. 그런데 자기보다 뛰어난 사람, 강한 사람에 대해 감동을 느껴 그것을 닮으려는 상향적인 시기, 상향적인 수평화는 삶에 필요한 것이지요. 하지만 키에르케고르가 갈파했듯이 강한 자에 대한 감동은 없고 냉담만 남아 자기가 뛰어난 자처럼 되려는 게 아니라 뛰어난 자를 자기수준 혹은 그 이하로 끌어내려 하찮은 것으로 만들려는 시기, 즉 "무성격적 시기"가 현대에는 더 횡행하죠. 수평화의 욕구를 자기자신을 향하게 하여 개인을 소멸하고 대중과 영합해야만 마음이 편한 걸 넘어서, 이젠 그 수평화를 밖으로 향하여 뛰어난 사람을 자기 상태로 수평화시켜야만 안심할 지경이 되었다는 거지요. 이런 수평화를 넘어서 개인을 지키는 것, 그게 바로 실존이 아닌가 싶어요. 살리에르는 어찌 했을까요? 그의 전기를 읽고 싶네요.

 

참, 살리에르는 훌륭한 재능을 지닌 작곡가라네요.

살리에르가 황제에게 불복종했던 이야기로 돌아가기로 하지요. 이 책의 한 부분을 다시 소개합니다.

 

 

* 안토니오 살리에르의 <위험한 불복종>(5. 15일자)

 

1787년 비엔나. 돈를 벌어 생계를 유지하는 한 작곡가에게 위험한 일이 발생했다. 바로 안토니오 살리에르가 그 위험을 감수했다. 그는 황제에게 불복했던 것이다. 최근 살리에르는 그의 오페라 Tarare 타라르가 상연되었던 파리로부터 돌아 온 참이었다. 황제 요세프 2세는 살리에르와 그의 가극작가 로렌초 다 폰테 에게 프랑스어판 오페라를 이태리어로 번역할 것을 명령했다. 그러나 그 작업은 황제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매우 완만히 진행되었다. 그래서 살리에르는 처음부터 이태리어로 다시 창작해 쓸 것을 제안했다.

그는 프랑스어판 오페라 원본으로부터 음악적인 아이디어는 간헐적으로 빌려와야 하긴 하지만, 대체로 그것을 상당부분 고쳐쓰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간을 벌기위해 살리에르는 다 폰테가 극본을 가져왔을 때 하나 하나씩 장면을 다시 보충해 작곡했다.

 

오페라의 세 막이 완성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황제는 자신의 오후콘서트 중 한 때에 그섯을 상연하길 열망했다. 극래서 황제는 필사본가에게 그 부분을 필사하게 하고 음악가들을 소집했다. 피아노포르테에 앉아서 황제는 관현악기는 프랑스판 원본을 연주하고 가수들은 새악보에 따라 노래를 불러야 한다고 주문했다.

"액트 원, 장면 1은 듀엣으로 하라" 황제가 선언했다.

"프랑스판 오페라는 프롤로그와 더불어 시작합니다"라고 누군가 말했다.

두시간 동안 그들은 함께 상연할 것을 찾아보려고 애썼으나 허사였다. 황제와 음악가들은 오페라의 두 버전이 공통점이 거의 없음을 알아차렸다.

" 이 일은 사람을 미치게 할 만한 일이다"고 황제는 선언하고 설명을 듣기위해 살리에르를 불렀다.

살리에르는 류마티즘을 앓아서 침대에 누워있어서, 이틀 후에야 황궁에 가서 이번 일을 설명했다.

용감하게도 그는 자신이 황제의 명령에 불복종한 이유를 설명했고 황제는 그 이유를 받아들였다. 후에 살리에르가 완성한 극본에 따라 상연한 오페라를 들었을 때 황제는 그에게 황제로서의 후한 보수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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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제임스 우드 지음, 설준규.설연지 옮김 / 창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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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비평가나 작가지망생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입문서. 문학 작품의 예증을 들어서 구체적으로 서술하는 것이 이 책의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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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슨>

 

(......) 만약 로빈슨이 오기가 나서 또는 겸손해서

혹은 두려워서 아니면 무지해서 또는 그리움 때문에

그 섬에서 가장 높은 곳,

더 정확히 말해서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을 한번도

떠나지 않았다면, 그는 금방 죽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때 그는 지나가는 선박들과 그 선박들의 성능,

나쁜 망원경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자신의 섬 전체를 탐험하고

그 섬을 향유하기 시작했고, 그래서 그는 스스로를 살렸고-물론

이성적으로 볼 때 불가피한 귀결은 아니지만- 어쨌든 결국

발견되었다.

 

프란츠 카프카단편선집 <<여행자 예찬>> 중에서(이준미 옮김, 하늘연못,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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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대한 카프카의 조망이 들어있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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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고난은 내게 어떤 의미인가 - 위기를 축복으로 바꾸는 마음 처방전
바바라 디 앤젤리스 지음, 안기순 옮김 / 고즈윈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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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자연사하는 법이 없다. 사랑이 죽는 것은

우리가 샘을 채워주지 못해서이다.

우리가 눈멀고, 실수하고,배신해서이다. 사랑은

아프고 상처받아 죽는다. 사랑은

피곤에 지치고, 시들고, 녹슬어 죽는다"

" 삶은 이루어 가는 과정인 동시에 극복해야 하는 상황의 집합이다.

특정상황을 선택해서 그곳에 안주하려 하면 삶에 실패한다.

이러한 삶은 죽음과 같다."

 

Anais Nin(아나이스 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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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헨리 밀러의 연인이었던 소설가 아나이스 닌의 말이다.

바바라 디 앤젤리스가 쓴 <지금의 고난은 내게 어떤 의미인가>(안기순역,고즈윈)란 책을 읽다가

발견한 글이다. 이런 처벙전류의 책을 잘 읽지않는데 손이 갔다.

'위기를 축복으로 바꾸는 마음 처방전'이라나.

예기치 않은 상황 앞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데에 유용한 길잡이다.

군데 군데 인용한 글들이 압권이다. 그 때문이라도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있다.

인용 하나를 더 든다.

 

"진실은 마음을 할퀸다. 진실을 쫓아가지 않고 진실에서 달아난다면 말이다."(John Eyberg)

"전통은 예상하지 못하는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는 집단적인 노력이다.(Barbara Tober)

 

* 이 책에 나오는 질문 하나!

살 수 있는 날이 딱 일 년 남았다면 자기 삶에서 무엇을 바꾸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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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e Beiden
Hugo von Hofmannsthal

Sie trug den Becher in der Hand
- Ihr Kinn und Mund glich seinem Rand -,
So leicht und sicher war ihr Gang,
Kein Tropfen aus dem Becher sprang.

So leicht und fest war seine Hand:
Er ritt auf einem jungen Pferde,
Und mit nachlässiger Gebärde
Erzwang er, daß es zitternd stand.

Jedoch, wenn er aus ihrer Hand
Den leichten Becher nehmen sollte,
So war es beiden allzu schwer:
Denn beide bebten sie so sehr,
Daß keine Hand die andre fand
Und dunkler Wein am Boden rollte
2009/04/27 
* 우리말로 옮겨 봅니다. 틀린 곳을 알려주세요.

<두 사람>


그녀는 손에 잔을 들고 있었네.
잔의 가장자리처럼 부드러운 곡선의 턱과 입을 가진 그녀.
그녀의 걸음걸이는 매우 날렵하면서도 잰듯 정확해서
술 한 방울도 잔에서 튀어오르지 않았네.

그의 손도 민첩하고 틀림없기는 마찬가지.
젊은 말을 타고와서

아무렇게나 짓는 그의 몸짓 하나에도

말은 떨면서 서있네.

하지만 그가 그녀의 손에서
그 잔을 받아야 했을 때,
두 사람에겐 너무도 어려운 일이었네.

그토록 가벼운 잔이건만.
두 사람 다 몹시 떨려서
한 손이 다른 이의 손을 찾지 못하네.

바닥에 흘러 떨어지는 검은 포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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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휴고 폰 호프만스탈은 17살에 시로 등단한 신동이어서 또래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답니다.

그는 늘 고독했다는데, 이고독이 호프만스탈 초기 시의 주제라는군요. 그가 고독했던 이유를 비평가들은( Barbara Schoenberg's seminar Virgins, Vamps and Veneer: Vienna 1900 (Spring semester, 1997) at Pomona College) 학교의 동년배와 다른 사회적 배경, 천재적인 학습능력으로 인한 자연적인 괴리감, 그에게선 가장 중요롭고 의미로웠던 그의 작업에 대한 아내와의 소통부재에서 찾습니다. 그의 전 저작에는 이런 고독과 소외가 담겨있는데, 그 중 특히 시가 그러하다는군요. 그들은 그 예로 바로 이 <두 사람>이란 시를 듭니다. 그들은 이 시가 무생물이나 동물하고는 소통하면서 인간과는 소통할 수 없는 사람들을 풍자한 시랍니다.

2.

이 짧은 시에서 두 개인이 만납니다. 한 남자와 한 여자.

여자는 -아주 곡선적인 우아함을 지닌- 침착하고 우아하게 잔을 나릅니다. 술 한방울 쏟지 않고.

남자는 아주 자신감을 가지고 말을 탑니다. 여기서 그들의 손은 정확함과 자신감을 상징합니다.

여자의 손은 잔을, 남자의 손은 말을, 즉 생명없는 무생물과 동물을 완벽히 통제합니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이르면 사정은 달라집니다.

그녀가 그에게 와인을 건네주려 할 때, 그들의 손은 만나지 못하고, 그토록 완전히 날라진 와인은

정작 그 앞에선 한 방울도 맛보지 못한채 바닥에 쏟아집니다.

3.

이렇게 의미를 부여하고 읽어도 좋지만 전 비평가가 아닌 독자로선 굳이 시를 분석하여 읽는데엔 찬성하지 않습니다.

한 여자와 한 남자.

그대로는 자신있고 완벽한 사람이지만

둘이 만나는 것은 아주 떨리고 설레는 반면 두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자그만 손가락의 스침에도 전율해서

잔 하나도 제대로 건네지 못하는 처음의 그 떨림.

그런 순간을 떠올려도 좋겠습니다.

아니면 너무 소중하게 여기다 정작 사랑의 문턱에서 놓쳐버린 첫사랑을 떠올려도 좋고요.

그토록 고이 한 방울도 흘리지 않으면서 그녀가 날랐지만

그가 맛도보지 못한채 쏟겨버린 포도주같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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