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e Beiden
Hugo von Hofmannsthal
Sie trug den Becher in der Hand
- Ihr Kinn und Mund glich seinem Rand -,
So leicht und sicher war ihr Gang,
Kein Tropfen aus dem Becher sprang.
So leicht und fest war seine Hand:
Er ritt auf einem jungen Pferde,
Und mit nachlässiger Gebärde
Erzwang er, daß es zitternd stand.
Jedoch, wenn er aus ihrer Hand
Den leichten Becher nehmen sollte,
So war es beiden allzu schwer:
Denn beide bebten sie so sehr,
Daß keine Hand die andre fand
Und dunkler Wein am Boden rollte
2009/04/27
* 우리말로 옮겨 봅니다. 틀린 곳을 알려주세요.
<두 사람>
그녀는 손에 잔을 들고 있었네.
잔의 가장자리처럼 부드러운 곡선의 턱과 입을 가진 그녀.
그녀의 걸음걸이는 매우 날렵하면서도 잰듯 정확해서
술 한 방울도 잔에서 튀어오르지 않았네.
그의 손도 민첩하고 틀림없기는 마찬가지.
젊은 말을 타고와서
아무렇게나 짓는 그의 몸짓 하나에도
말은 떨면서 서있네.
하지만 그가 그녀의 손에서
그 잔을 받아야 했을 때,
두 사람에겐 너무도 어려운 일이었네.
그토록 가벼운 잔이건만.
두 사람 다 몹시 떨려서
한 손이 다른 이의 손을 찾지 못하네.
바닥에 흘러 떨어지는 검은 포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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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휴고 폰 호프만스탈은 17살에 시로 등단한 신동이어서 또래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답니다.
그는 늘 고독했다는데, 이고독이 호프만스탈 초기 시의 주제라는군요. 그가 고독했던 이유를 비평가들은( Barbara Schoenberg's seminar Virgins, Vamps and Veneer: Vienna 1900 (Spring semester, 1997) at Pomona College) 학교의 동년배와 다른 사회적 배경, 천재적인 학습능력으로 인한 자연적인 괴리감, 그에게선 가장 중요롭고 의미로웠던 그의 작업에 대한 아내와의 소통부재에서 찾습니다. 그의 전 저작에는 이런 고독과 소외가 담겨있는데, 그 중 특히 시가 그러하다는군요. 그들은 그 예로 바로 이 <두 사람>이란 시를 듭니다. 그들은 이 시가 무생물이나 동물하고는 소통하면서 인간과는 소통할 수 없는 사람들을 풍자한 시랍니다.
2.
이 짧은 시에서 두 개인이 만납니다. 한 남자와 한 여자.
여자는 -아주 곡선적인 우아함을 지닌- 침착하고 우아하게 잔을 나릅니다. 술 한방울 쏟지 않고.
남자는 아주 자신감을 가지고 말을 탑니다. 여기서 그들의 손은 정확함과 자신감을 상징합니다.
여자의 손은 잔을, 남자의 손은 말을, 즉 생명없는 무생물과 동물을 완벽히 통제합니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이르면 사정은 달라집니다.
그녀가 그에게 와인을 건네주려 할 때, 그들의 손은 만나지 못하고, 그토록 완전히 날라진 와인은
정작 그 앞에선 한 방울도 맛보지 못한채 바닥에 쏟아집니다.
3.
이렇게 의미를 부여하고 읽어도 좋지만 전 비평가가 아닌 독자로선 굳이 시를 분석하여 읽는데엔 찬성하지 않습니다.
한 여자와 한 남자.
그대로는 자신있고 완벽한 사람이지만
둘이 만나는 것은 아주 떨리고 설레는 반면 두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자그만 손가락의 스침에도 전율해서
잔 하나도 제대로 건네지 못하는 처음의 그 떨림.
그런 순간을 떠올려도 좋겠습니다.
아니면 너무 소중하게 여기다 정작 사랑의 문턱에서 놓쳐버린 첫사랑을 떠올려도 좋고요.
그토록 고이 한 방울도 흘리지 않으면서 그녀가 날랐지만
그가 맛도보지 못한채 쏟겨버린 포도주같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