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blog.naver.com/donodonsu/100046564496

 

시골의사 박경철씨 12월 12일 강연내용 요약

2007년 12월 12일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으로 잘 알려진 박경철씨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박경철씨 강의는 2008년 자산시장 동향에 대한 것이었는데 1시간 넘겨 진행되었습니다. 크게 부
동산, 주식, 채권, 실물 자산 시장으로 나누어서 강의를 하셨는데 그 내용을 대략 요약해 보겠습
니다.



1. 부동산

박경철씨는 부동산에는 교환가치가 있는 부동산(아파트, 토지등을 사고 팔아 시세차익을 얻는

것)과 이용가치(상가나 빌딩 등..)가 있는 부동산이 있는데 교환가치로서의 부동산 시장은 거의

끝나가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들은 부동산 값이 계속 오른다는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있는데 그렇게 되려면 첫째, 인구가 계속 늘어나야 하거나 둘째, 경제성장률이 계

속 증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경부터는 인구가 감소할 예정이고 우리나라 경제는

개발도상국처럼 높은 성장률을 보이기 어려운 경제구조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위의 조건들

을 충족시키기는 어렵다. 또한 우리 나라는 베이비붐 세대 이후 자식을 한 둘만 낳고 인구가 급

격이 줄어드는 양상이므로 그 세대들이 자식들을 시집 장가 보내고 부부들만 남았을 때 작은 집

으로 이사가려 할 경우 (혹은 죽고 나서 자식들에게 집을 물려 줄 경우 자식들은 양쪽에서 집을

물려 받으므로 둘 중 하나를 팔려고 하겠죠) 집을 팔려는 사람은 많은 반면 사는 사람은 적으므

로 집값이 떨어지게 될 것이고 이것은 중대형 아파트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다.

왜냐면 부자와 빈자의 비율은 어느 세대나 비슷하지만 지금 베이비붐 세대 자체의 수가 많으므

로 부유층의 수 자체도 그 세대가 많고 그 세대들이 중대형 아파트에서 많이 살고 있기 때문이

다. 앞으로 부동산 값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두 가지 요인이 우리나라는 불가능 하므로 앞으로

부동산을 교환가치로 생각하여 투자하면 위험하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 나라 뿐만 아니라 해외

의 선진국들도 이미 출산율과 경제성장율이 둔화 되면서 겪은 일이고 우리나라는 그 과도기에

와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본격적인 베이비붐 세대들의 은퇴가 시작되기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 향

후 4~5년간은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지는 않고 완만한 상승을 보일 수도 있지만 물가상승율 이

상의 기대수익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다.

앞으로는 우리나라 경제도 2차산업에서 3차산업으로 이동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부동산을 교환

가치 보다는 이용가치로써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사무실이나 상가 등등. 혹시 대선에 이

명박이 당선되면 일시적인 기대감으로 아파트 값이 급증할 수도 있으나 그걸 보고 앞으로도 계

속 그럴 거라고 착각하면 안된다.

선진국도 이미 그렇게 되었고 우리나라도 점점 상업용 부동산이 집단화 대형화 되는 추세이므

로 개인들이 투자하기 힘든 면이 있어 선진국은 부동산 펀드인 리츠가 활성화 돼 있고 우리 나

라도 내년 상반기에 리츠 상품이 많이 나올 예정이며 따라서 2008년은 부동산 시장이 교환가치

에서 이용가치로의 투자로 전환되는 그 원년이 될 것이다.



여기서 박경철씨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내년에 리츠 신상품 나오면 건넌방이나 베란다 떼서 팔

아서라도 무조건 가입하라는 얘기를 하셨습니다. 왜냐면 금융상품은 뭐든지 처음 나온 것이 가

장 좋은 종목을 편입하기 때문에 빨리 가입할 수록 수익률이 좋다구요. 한 10년 장기투자하면

좋은 성과를 올릴 것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 쇼핑센터 투자라든가 베트남

호텔 투자라든가(개발도상국은 경제성장률이 높으니깐 교환가치로서 부동산 투자를 해야되기

때문이겠죠) 미국 아파트 투자(미국, 일본, 유럽 같은 선진국은 이용가치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하기 때문이죠) 라든가 이런 것은 허황되므로 절대로 하면 안 되다는 얘기도 하셨습니다.

대표적 리츠상품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맵스리얼티의 현재가가 공모가보다 낮기 때문에 차익

거래의 관점에서도 유용하지만 향후 우리나라 산업변화를 감안하면 장기투자하면 상당히 매력

적인 상품이란 생각이 들었는데요. 박경철씨도 그와 같은 관점에서 설명하시더군요.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도 그런 관점에서 다른 증권사보다 먼저 오피스빌딩 시장에 뛰어든 것 같습니다.


2. 주식

박경철씨는 현재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깊은 고민에 빠져있는데 그것은 최근 금리상승과 인플

레이션 발생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짧게 요약해보면…

- 주식시장의 현금 흐름은 다수의 소액투자자보다는 소수의 거대자산가들의 움직임을 따라가게

돼 있다. 예를 들어 100억가진 한사람과 1억가진 100명이 줄다리기를 하면 100억 가진 사람이 이

길 수 밖에 없다. 부자란 본질적으로 자기 자산을 불리는 것보다 지키는 것에 좀 더 관심이 많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투자를 하므로 1%의 금리에도 민감하다.

- 현재 무위험 자산인 5년만기 국공채가 6.1% 3년 만기 회사채가 7% 이므로, 위험을 감수하면서

까지 주식투자를 했을 때 기대수익률이 최소 7%+(3~4%)=10~11% 는 돼야 거대자산가들이 주식

투자를 하려고 할 것이다.

- 본인 생각에 현재 우리나라 주가지수 PER 가 13정도인데 이 정도면 기대수익률이 8% 정도로

(이론상 per의 역수가 주식투자시 기대수익이죠. 이를테면 per이 10이면 기대수익은 10%겠죠)

회사채 금리와 별 차이가 없으므로 주식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 장기적으로는 (2010,2011년까지) 주식시장이 매력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지금 주식시장에 뛰

어들면 수익을 못 낼 것이다.

- PER가 10정도로 떨어져야 비로소 10%의 기대수익률이 되므로 두 가지 경우가 일어나면 주식

투자를 해도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 첫째는 주가가 지금보다 20% 떨어지는 경우 (주가포인트

로는 1500-1600포인트 ), 둘째는 내년 기업들의 수익이 20% 늘어나는 경우.

- 마지막으로 금리가 지금보다 떨어져 5% 대가 된다면 주식투자기대수익률 8%가 매력적으로 생

각 될 것이므로 금리가 떨어지는 경우도 주식투자를 시작해야 하는 시기이다. 그러나 앨런 그린

스펀의 말대로 앞으로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금리를 내리기는 쉽지 않다. (얼마전

cj제일제당에서 밀가루 가격을 올린다고 했죠. 그렇게 되면 라면, 과자, 빵 가격 모두 오를 텐데

요. 우리나라도 인플레이션이 실체화되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금리를 올리고 싶은데 미국 때문

에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 현재 주가가 떨어지지 않고 기간 조정을 보이는 것은 풍부한 시장자금의 유동성 때문인데 따라

서 지금 가지고 있는 것 다 팔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최소 새로 투자하는 것은 절대로 안된다고

생각한다. 박경철씨는 이상의 설명이 자기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고 사적으로 만난 각 증권사 관

계자들의 생각이기도 하다고 말하였는데요. 그들이 조직의 논리에 의해서 외부로는 현재 주식

시장 장세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지는 못하지만 각자 마음속으로 위와 같이 생각하는 분

들이 많다고 하더군요.

 

박경철씨는 현재 기관의 투자행태는 지금 주식을 사기 싫고 좀더 상황을 지켜보다가 여건이 좋

아지면 투자하고 싶은데 시중에 펀드자금이 계속 밀려들어와 약관에 의해 주식을 살 수 밖에 없

어서 주식을 매입하는 형국이라고 말하였는데요. 미래에셋 같은 기관들은 자기 펀드 수익률 관

리하기 위해서 자신들이 올려놓은 주식 가격을 내리지 않기 위해 기존 매입한 주식을 사서 가격

을 떠받치고 있고 다른 기관들은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을 사고 있는 것이 그 증거라고 말했습

니다.

그러니까 중국관련주 같은 per이 높은 기존 주도주는 기관이 매도하면서 조정을 보이는 반면

per이 낮은 통신, 자동차, 전기전자 업종 같은 저평가 종목들은 기관이 사서 상승하고 있는 것이

라는 것인데요. 이와 같은 소외주의 반란은 내년 초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와 같은 종목

별 차별 장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3. 채권

지금 현재 가장 매력적인 투자수단은 미국 단기채권을 사는 것이라고 박경철씨는 주장하는데요.
그것은 미국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위기 때문에 장단기 채권이자율이 역전되었는데 단기간에

급등한 단기채권 이자율은 미국이 서서히 안정을 찾으면서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기 때문에 미

국 단기채권에 투자하는 것은 상당히 매력적이라는 것입니다.

단지 일반 개인 투자자가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는 것이 흠이지만요. 시중 외국계 자산운영사의

채권펀드 중에서 미국 단기 채권을 많이 포함한 펀드에 가입하는 것은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더

군요. 또한 박경철씨는 국내 채권펀드 중에서는 고위험 채권을 모아놓은 하이일드 채권펀드에

는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는데요.

그것은 금리 상승기는 경기가 좋아질 때 일어나는 현상인데 하이일드 채권의 가장 큰 리스크는

회사가 부도가 나서 채권이 휴지조각이 되는 것인데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다. 최근 경제신문

을 보면 회사 부도 났다는 얘기 없지 않냐면 회사 부도는 보통 금리 하락기에 많이 일어나는 현

상이라고 설명하더군요.

따라서 3~6개월 정도 주식시장을 관망하면서 하이일드 채권 등에 투자하는 (그 사이에 그 회사

가 망할 확률은 매우 낮으므로) 것도 하나의 방편이다.

4. 실물 자산

앞서 얘기한 대로 내년이후엔 인플레이션이 심해질 것이고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는 내

년 중반이후에나 치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헷지 수단으로 실물 자산 투자도 생각해 보면 좋

다.

- 세계적으로 실물 자산이 많이 비싸졌지만 상대적으로 덜 오른 것이 '금'이다.

- 금은 중국 인도 등의 아시아 국가들이 전통적으로 숭상해 왔고 이들 국가들의 신흥 부자들이

굉장히 금을 많이 매입하고 있고 전자 제품 등에도 많이 쓰고 있다.

최근 박경철씨는 최근 모 방송국의 외국의 신흥부자에 대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에 참여하여

중국 신흥부자 집에 방문했는데 카페트가 금으로 되어 있고 그것을 그냥 밟기가 그래서 집 주인

이 준 슬리퍼를 신었는데 그것 역시 금으로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 금맥을 탐사 채굴하여 바를 만들어 출시하기 까지 15년의 시간이 걸리므로 금의 가격 변동은

15년의 주기를 갖고 있고 올해 금값이 많이 올랐다 해도 15년 주기의 발목 정도에 와 있으므로

앞으로도 오를 것이다.

- 인플레이션 대비하여 총자산 중 10% 정도 금에 투자하면 좋을 것이라 생각하고 가장 쉬운 방

법으로는 은행에 가서 금 예금을 하는 것이다.


중국시장에 대한 얘기

박경철씨는 중국 주식시장이 계속 좋아질 것이라고 주장하는 증권사 관계자를 보면 뒤통수 한대

때리고 싶다고 농담삼아 말씀하시더군요.

현재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의 부실 채권을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는 중국인데 현재 세계에

서 가장 강한 두 강대국인 미국, 중국이 걸려들어서 서로 쉬쉬하고 있을 뿐이다. 중국 주식시장

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증권사 관계자들의 주요 논거는 중국 주식시장의 per이 높지만 중국

기업의 이익율이 계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per은 낮아질 것이라는 것인데 현재 중국 기업의

이익율 내용은 상당히 좋지 않다. 중국 기업 이익율의 30%는 주식투자로 벌어들인 것이고 결정

적으로 재무제표의 현금유보율이 제로에 가까운데 분식회계 등으로 감추고 있을 뿐이다. 꼭 예

전 우리나라 기업의 재무제표와 유사한 상황이다.

또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이 미국, 중국이 막후에서 잘 넘어갈 수도 있지만 금융시스템이 발달

한 미국과는 달리 중국 금융시장은 우리나라보다도 부실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크게 터질

수도 있다. 박경철씨는 중국 인민들은 8자를 좋아하는데 일각의 주장처럼 중국 주가포인트가 조

정 후 다시 상승하여 올림픽 때쯤에 8000포인트까지 갈지는 하느님도 알 수 없지만 그렇다해도

현명한 투자자라면 상당히 고위험화된 중국 증시를 쳐다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박경철씨는 투자란 분명한 자기 철학을 가지고 해야 하면 오늘 자신이 괜찮다고 한

금융상품들을 맹목적으로 가입하지 말고 자기 스스로 판단하라 하였고 오늘 자신이 한 강연은

현재 자산시장의 상황의 맥락에 대한 자신의 판단일 뿐이므로 이대로 진행되는 것도 아니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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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돋을새김 푸른책장 시리즈 5
토머스 모어 지음, 권혁 옮김 / 돋을새김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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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 토마스 모어 경. 

그는
정치(프롤레타리아에 의한 직접민주정치행정),
경제(사유재산제 폐지),
법(사형등 법제도의 실효성),
사회(쾌락주의적 공동 생산과 소비),
종교(종교적인 관용),
등과 같은 사회전반의 중요한 그리고 당대에 타락한 모든 면에서

----> (정의로운 사회로의 변화) 를 실제적으로 모색하고자 유토피아를 생각해냈다.
 이러한 유토피아는 어디에도 없지만, 그래도 영원히 지향하는 것은 옳다고 생각한다.
 

● 생각할 볼 문제.

당대 15,16세기 혼란스런 르네상스, 종교개혁, 지리적발견으로 인한 중세 봉건사회에서 근대 자본주의사회로의 이향 과정의 역사에서 발생하는 마찰의 문제와 해결책을 이 책을 통해 알고, 생각해보자.

현대 사회에는 이 유토피아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유토피아적 사상이 또 있는지, 실제 우리나라 현 정치. 경제. 사회 사례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지, 개인적인 철학. 사상 면에서 어떠한 논리적 확장을 할 수 있는지, 문학소설의 면에서 훌륭한 측면이 어떤 것이 있는지, 토마스 모어에게 배울 점이 무엇이 있는지 개인적인 성찰. 등등의 많은 면에서 생각해 보자.


★ 감상평

이 책은 풍자소설이지만, 중세 봉건 군주제에 대해 간접적인 비판이 꽤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그래서 어떻게 출간이 가능했는지 읽는 동안 계속 의아했다. 생각해본 결과 그래도 이 정도 풍자는 별 문제는 없었기에 출판될 수 있었을 것이라 결론지었다. 책의 구성은 간단하다. 1권 고문관들의 대화, 2권 유토피아에 대한 강연이 그것이다.

제 1권 고문관들의 대화에서는 올바른 고문관의 자세에 대해서 모어, 피터, 라파엘이 논의한다. 여기서 작품 속의 모어와 라파엘은 비슷한 이상사회를 모색한다. 하지만 모어는 그 방법과 실천에 있어 융통성있게 대처하려 하고, 라파엘은 이러한 융통성을 바람직하지 않게 본다. 이렇게 작품 속에서 가상의 자신과 라파엘은 같은 방향이지만 어느 정도의 의견차이가 나타난다. 이것은 그가 실제로 부정의하고 부패한 왕권과 사회에 대해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생각한다.

제 2권 유토피아에 대한 강연에서는 이상적인 사회가 무엇인지, 철학적 사유에 입각한 정의로운 국가 또는 공동체의 구체적 모형을 라파엘의 가상의 유토피아섬으로 제시하였다. 대신에 현실성은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유토피아의 사회구성은 현재 우리나라의 군대와 꼭 닮아 있는 것 같다. 때가 되면 나팔소리가 울리고, 돈은 중요하지 않고, 부족한 물품도 요청하면 지급받을 수 있으며, 모든 막사가 거의 같은 구조로 되어 있고, 간부 같은 경우 자대가 2~3년에 한 번씩 바뀌며, 장교나 병이나 같은 재질의 군복을 입으며, 단지 장교는 계급장하나로 관직을 드러내고, 여러개의 종교를 허용하며, 죽음을 영광스럽게 받아들인다. 정말 군대와 유토피아는 80% 이상이 비슷했다. 이렇게 본다면 기계적인 인간을 양산한다는 문제는 논외로 하더라도, 유토피아는 그리 좋은 사회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148~164 페이지는 이 책에서 내가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부분이다. 약 15페이지에 걸쳐서 유토피아 국가의 사상적 토대가 나타난다. 플라톤과 스토아학파, 그리고 에피쿠로스학파가 그 기초가 된 것 같다. 그는 마르크스의 사회주의적 공산사회와는 조금 달리, 모어는 쾌락주의적 '공산사회'가 유토피아를 만들고 떠받치는 뿌리라고 한다. 그리고 이 '쾌락'과 '유토피아 국가'를 나름대로 진지하면서도 흥미있게 정의하고 설명하였는데, 철학과 현실을 어떻게 연결지을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실제의 토마스 모어는 당시에는 법률가, 문필가, 정치가였겠지만, 적어도 이 부분에서 그리고 현대의 관점에서 볼 때는 '종교적 관념에 입각한 철학자'가 모어와 적합한 수식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이 책은 작품과 사회적 배경, 15~16세기의 사회적 변화에 대해서 해설해주고 있고 번역도 대체로 괜찮았다는 점에서 교양서로의 자격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또한 그 이전에 토마스 모어의 뛰어난 글솜씨가 없었다면 이 책은 절대로 세기의 고전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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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변명 - 진리를 위해 죽다 주니어 클래식 2
안광복 풀어씀 / 사계절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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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깊은 곳의, 이성에 의한, 부활한 내 안의 소크라테스


● 책 속에서 진리를 찾기 위해...

처음의 나는 단순히 '철학을 알고 싶다'는 마음으로부터 지식과 정보함양 차원의 강한 실용적 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이 솔직한 마음가짐이었다. 그리고 이것은 책의 중반까지도 대체로 비슷하게 이어졌다.
 
이제 중반 이후부터 이제 소크라테스의 고발자에 대한 본격적인 변론에 들어간다. 하지만 어느샌가 나는 진정한 깨달음 따위는 전혀 느껴지지 못하고, 단지 글을 눈으로 따라 읽어가고 있었다. 저자는 책에서 깊은 뜻을 설명해주려 노력하지만, 또한 이를 깨닫지 못하며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저자가 책을 어렵고 잘못써서 그런것이라 떠넘겨도 보았고, 철학하는 사람들의 요구 수준까지는 역시나 일반인은 이해 못하는 건가? 라고 변명까지 했었다.)

하지만 후반에 와서 이제 절정에 치닫고 결말이 거의 와닿아 갈때 쯤이다. 그렇게 나름대로의 핑계를 대며 알 수 없는 낙담이 자리잡고 있을 때, 어느샌가 소크라테스의 순수하고 고매한 영혼이 내 이성 속에 자리잡았다. 갑자기 소크라테스가 하나의 인간으로 보였고, 그가 배고픈 소크라테스로 냉철한 이성에 의한 사유로 삶을 살아온 이유가 무엇인지 드디어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책장이 한 두장 남은 직전, 저자 안광복 선생님은 나에게 이제 소크라테스에 대한 무지를 아주 조금 깨달은 상태인 나에게 앎을 증폭시키는 안내자 역할을 훌륭하게 해주셨다.. 


● 따뜻하고 순수한 인간, 소크라테스

책을 끝내며 결국엔 감동이 밀려왔다.. 마음 속에 소크라테스에 대해 울컥하는 감정이 생기면서 눈가에 약간이지만 눈물이 고이는 것이었다. 왜 이런 걸까?

단순한 철학자로만 알았던 그가 이제 그도 신과 진리 앞에서는 자신의 부족함을 아는, 그래서 끊임없이 묻고 또 물었던 일종의 반성과 겸손의 삶, 그리고 남을 깨우쳐 주기 위하는 그의 사명에 대해서 내가 조금이라도 이해를 하였다는 것일까?

진리 탐구에서 감성이란 역할을 거의 하찮다 싶이 여기고 오로지 이성에 의해 평생 진리를 궁구했던 그가,  그 냉철한 이성으로 나에게 가슴 속에서 이성에서 우러나오는 감동을 주었다는 것이 그 이유라고 나는 말한다.


또한 당대 사회에서 철학을 하면서 일종의 지식인으로써 살았던 그의 삶에서 인간적인 면이 보였다. 사형선고 재판에서 당당하게 죽는 것이 두렵지 않다고 변론하던 그가 그래도 선고 후에는 적잖은 흥분과 그래도 나름의 죽음에 대한 떨림을 보였다는 것에서 , '아, 소크라테스처럼 순수한 영혼을 가친 철학자가 많을까?' 라는 생각과 더불어 불쌍하다는 마음도 들었다.. 그는 너무 순수하기에..

하지만 그가 평생을 지내면서 들어왔던 비꼼과 역경도 그의 밝고 건강하고 쾌활하며 소탈한 본 성격으로 충분히 극복하였으리라 확신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진리를 찾는 철학자라 해도 눈 앞에 뻔히 보이는 사형 앞에서 그리도 침착하며 논리적으로 반박하지 못했을 것이다. 자신 속의 '다이몬'이 재판 내내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는 것도 이를 말해준다.


● 서평을 마치며..

현재 고등학교 윤리교사로 교단에 계실 저자 안광복님은 내가 그냥 '소크라테스의 변명'만 봤으면 잘 이해하지 못했을 것을, 최대한 정리하여 이해시키기 위해서 엄청나게 노력하고 정성을 들인 알짜배기 책을 나에게 선사해주셨다. 정말 감사하다.

2,500년전 자신의 진리를 따랐던 현자 소크라테스는, 모든 이의 영혼의 치료사이며 진리의 순교자이다. 그는 우리에게 삶의 진정한 의미와 진리의 의미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던져주었다. 

그리고 '착하고, 아름답고, 올바르게 살자' 라는 이 말은 앞으로 2500년이 더 지난 미래의 인류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말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진리의 순교자 소크라테스가 한말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을 몇 번이고 곱씹어본다.

"나는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앞으로 실리적인 삶 속의 부정의를 없애고 진리와 이성에 비중을 두고 판단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아무것도 모르는 내 자신에게 끊임없이 묻고 또 묻겠다. 최소한 삼십대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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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하 2011-11-14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잘 정리된 독후감으로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더 큰 발전을 축원합니다

Meme 2012-03-21 01:28   좋아요 0 | URL
부끄럽네요ㅎㅎ 감사합니다^^
 
한 권으로 읽는 셜록 홈즈 추리 걸작선 (포켓북)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박지현 옮김 / 꿈과희망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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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히 한 편씩 자기 전이나 이동시에 읽으면 좋을 책이다. 

추리소설을 처음 읽어봤는데, 아서 코난 도일의 뛰어난 문장력과 논리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과연 세계최고의 추리소설이란 호칭이 붙을 만 하다고 생각된다.

이 책은 편하게 읽을 수 있으며, 쉽게 빠져드는 단점이 있으니 유의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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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콘서트 1 - 노자의 <도덕경>에서 마르크스의 <자본론>까지 위대한 사상가 10인과 함께하는 철학의 대향연 철학 콘서트 1
황광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Ⅰ. 서문 (2008.1.16~18)

현재 나는 분야별로 콘서트란 제목이 달린 책부터 먼저 읽고 있다. 그 이유인 즉슨! '콘서트'란 제목은 그만큼 각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을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쓴 책이라는 명목으로 출판한 책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전에도 과학 콘서트, 경제학 콘서트로 분야마다 나름대로 입문(?)을 했으며, 그리고 이제 철학 콘서트도 끝냈다.

과연 콘서트라는 서명을 붙일 자격이 있게 교양의 눈높이에서 쉽고 친근하게 다가왔다. 철학적 지식탐구, 그리고 사고의 첫발을 내딛을 수 있게 해준 이 책 또한 내 발판이 되어주었다.

 

Ⅱ. 요약

이 책은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10명의 인물을 대상으로 삼았다. 그리고 크게 동양과 서양으로 구분된다. 각 인물별 핵심내용과 인상적인 부분을 정리해본다.

 

서양과 동양의 철학적 사고

먼저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의 기본적인 관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서양철학은 세계를 이해하는 보편적 지식을, 동양철학은 삶을 사는 아름다운 지혜를 제공해준다는 것이 그것이다. 또한 서양인에게 '선'은 좋은 것(good)이며, 동양인에게 '선'(善)은 착한 행위로써 그 의미가 달랐다.

서양

소크라테스

막상 우리가 '너 자신을 알라, 악법도 법이다' 정도로만 알고 있는 것에서 진정한 그를 말해주고 있다. 과거 교과서에 등장한 서양철학의 시초로 소크라테스를 가장 먼저 든다. 그가 평생 추구한 진리는 '정의', '덕', '추구해야할 삶의 궁극적 가치'라 하며, 지혜.용기.절제를 실천한 정의의 화신이라 한다. 또한 너무 완벽한 성품을 가져 오히려 부담스러웠으며, 멜레스토와의 논변과 크리톤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진리를 지켰고 이것은 곧 사익, 명예, 목숨보다 소중한 가치로 여겼다. 또한 이성적 사유에 입각하여 원칙만 지키고 살았으며, 독배를 마시고도 사람은 모름지기 조용히 죽는 것이라고 하였다. 관련서로는 변명, 향연, 크리톤, 파이돈이 있다.

플라톤

'국가(The Republic)'라는 책, 동굴의 비유, 이데아, 지혜.용기.절제의 철인정치론으로 유명하다. 여기에 새롭게 알게 된 것은 바로 통치자의 '사유재산제 금지'를 최초로 주장하며, 공익을 추구해야할 통치자와 사유재산은 양립할 수 없다고 했다(이것은 공산주의의 시초이다, 하지만 계급제가 있다는 점에서는 다른 점이다). 또한 부부공유제로 남녀평등사상도 볼수있다.

토마스 모어

모두가 알다시피 '유토피아'로 유명하다. 우리의 이상향이지만 그 어디에도 없는 장소란 뜻이다. 그가 살던 16세기 초반 봉건주의 사회의 영국은 계급제의 폐단이 격심했나보다. 그래서 그는 유토피아라는 세계를 설계하여 사회 정의를 실현하려 했다. 그를 위해서는 사유제산제 폐지, 재산의 공유, 생산성의 증대에 따른 노동시간의 단축, 주민대표로 '일반대중'을 사회의 주체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공산주의의 발전된 개념으로 후의 마르크스주의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애덤 스미스와 벤담, 밀, 롤스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스미스. 도덕감정론으로 인간의 의식을 규정하고서, 국부론을 통해 현대 경제학이론의 체계를 세운다. 인간의 이기심, 자유방임주의, 보이지 않는 손, 분업이 대표적이다.  //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를 지배하는 주류이념인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의 양적 공리주의의 벤담,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라'는 질적 공리주의의 밀, '자유와 평등' 둘 다의 조화로운 해결을 위해 20년간 고민해 내놓은 롤스의 정의론(평등한 자유주의 1원칙, 차등의 2원칙)

칼 마르크스  

인간의 노동은 의식적 행동의 산물이라며 역사상 정신노동에 대해 지속적으로 무시당해본 육체노동으로의 노동의 가치를 역설하고, 18세기 당대사회의 모순의 극복을 위해 노력한 혁명가 카를 마르크스. 그는 부르주아(자본가,유산자)에 의한 프롤레타리아(노동자,무산자)의 노동력 착취와 노동의 소외를 근본적인 철학적 사유로 인해 문제삼고, 사회 경제학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는 최대 저작 '자본론'을 통해 이를 과학적 사회주의로 풀어냄으로써 자본주의적 생산양식 사회에서의 임금으로 인한 노동력 수탈의 은폐와 물신숭배 현상을 지적한다. 이 자본론에서는 구체적으로 '잉여가치이론'으로 잉여노동은 잉여가치를 낳고, 이의 축적이 이윤이며 자본이고, 이 자본가의 자본이 오히려 노동자의 신성한 노동을 지배한다고 역설하였다. '노동의 소외 이론'은 이로 인해 노동결과물로부터의 소외와 노동과정에의 소외로 인해 노동의 소외, 자연으로부터의 소외와 사회로부터의 소외로 인간의 소외를 낳는다고 한다. 이 '소외'를 해방하기 위해 과학적 사회주의인 '공산주의'를 주장했다. 이것의 근거로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이 바로 유물론적 역사관, 변증법, 생산발전 5단계(원시 공산주의-고대 노예제-중세 봉건제- 근대 자본주의- 공산주의)이다. 이로 인해 필연적으로 공산주의는 혁명으로 인해 등장하게 되있다고 한다. 공산주의란 사유재산과 계급이 없어지고, 극도의 생산성이 갖춰지고, 필요에 따라 생산하고 분배하는 이상적인 사회이다. 후에 레닌이 마르크스의 사상을 도입하여 공산주의 사회로 소비에트 연방을 구성했지만, 이것 또한 마르크스주의와는 다르다. 그래서 마르크스-레닌주의, 그리고 스탈린주의(독재주의)로 다른 의미이다. 중국 또한 변질된 독재 공산주의라고 할 수 있다.

동양

석가

<<반야심경>> '모든 집착을 버려라!' 색즉시공의 원리. 공(空), 색(인간의 분별의식). 색이 공이요 공이 색이라 - 색즉시공 공즉시색. 진리 또한 공이라, 왜냐하면 진리도 인간의 분별의식의 표현물이므로. 모든 것이 공(空)이라. 부정사유의 극한. 무소유의 극치.

공자

도(道)(진리)를 찾기 위한 구도자. 군자가 되기 위한, 인(仁)과 의(義)를 중시. 또 이를 위해 예(禮)와 효(孝)를 강조. 극기복례, 정명사상, 대동사회.  

노자

21세기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사유방식, 삶의 방식'을 보여주는 지표. 민중적 소박함 강조. 반문명 사상. 상선약수(세상에 다시 없이 착한 것은 물이다), 무위자연(인위적인 것을 버리고 자연으로 돌아가라), 귀한 재화를 우습게 보라, 감히 천하에 나서지 말라.

 

Ⅲ. 인상적인 밑줄 

: 역발산기개세 (力拔山氣蓋世)  -  힘은 산을 뽑을만 하고, 기개는 세상을 덮을만큼 웅대함.

: 산파술  -  상대의 사고가 지니고 있는 모순을 드러내어 올바른 사유를 하도록 안내하는 논변

: 자신의 내면에 쌓아온 가치에 충실한 인간일수록 외적인 치장을 무시하며, 자신의 내면에 든 것이 없는 사람일수록 외적인 조건을 통하여 자신의 무지를 감추려하는 것이다.

: 인간의 의식이 사회적 존재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존재가 인간의 의식을 결정한다. 따라서 현대인은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자본주의적 생산관계에 편입하지 않을 수 없다.

: 군자는 의에 뜻을 두고, 소인은 이익에 뜻을 둔다.

: 불의를 보고도 행동하지 않으면, 용기가 없는 것이다.

: 날씨가 추워지고서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푸른 것을 안다.

: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悅乎) - 배우고 익히는 것처럼 기쁜 일이 있으랴!

: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 벗이 먼곳에서 찾아오면 기쁘지 아니한가!

: 공을 이루면 몸은 물러서는 것이다. - 공수신퇴(攻遂身退)

 

Ⅳ. 감상평

이 책은 한 마디로 '철학이란 이런 것이구나!' 라는 감탄과 함께 철학적인 시각을 만들어준다. 소크라테스를 통해 정의로움, 인생의 궁극적인 가치 그리고 그의 사고를 배웠다. 몰랐던 플라톤의 사상인 공산주의의 시초, 사유재산폐지, 평등사상을 배웠다. 토마스 모어가 유토피아를 내세운 역사적 배경과 그가 생각하는 정의를 알 수 있었다. 애덤 스미스의 경제학이 벤담과 밀의 공리주의 철학사상의 영향을 지대하게 끼쳤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으며, 롤스의 정의론이 매우 훌륭한 사상임을 알게 되었다. 마르크스가 '노동'을 철학의 무대로 불러들인 업적과 노동력의 착취, 노동의 소외가 왜 중요한지, 그리고 이를 뒷받침해주는 유물론적 역사관, 변증법, 5단계 생산양식을 배우고, 공산주의 사회를 알게 되었다. 석가의 궁극적인 진리인 색즉시공 공즉시색을 제대로 알게 되었다. 공자의 사상과 노자의 사상을 알게 되었고 동양철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 밖에 예수를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었고, 이황의 성리학적 사상과 삶도 알 수 있었다. 그냥 인물별로 생각나는 것을 되는대로 적어봤다.

교과서식의 형식적 이해를 벗어나, 철학과 가치를 쉽게 이해하도록 안내하였다. 이 책을 읽고서 6차 교육과정의 윤리 책이나 참고서로 배웠었던 철학사상은 너무 딱딱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반면 이 책은 중학생도 충분히 읽고 사상을 이해하고, 철학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쉬운 입문서라고 해도 일말의 손색이 없다. 역설적으로 너무 쉽다는 것이 철학에 대해 평소에 조금 알고 있거나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저자의 주관적인 시각이 편입되어 있는 부분이 꽤 있다. 이것은 장점이기도 단점이기도 하다. 그런데 장점이 더 많다고 본다. 이 책에서 비록 주관적인 시각이 있더라도 기존의 시각을 과하게 배제하거나 부정하는 것은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괜찮은 책임이 증명되고, 따라서 독자들에게도 그리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구지 저자의 시각으로 인한 단점을 언급하자면, 각 인물별로 핵심만 요약하다보니 주요부분 요약 면에서 조금 부족하거나, 저자의 인상적인 부분이 다소 더 강조되있다는 점이 있다.

결정적으로, 철학에서 깊은 뿌리와 가지를 키워나갈 수 있는 '발전계기'를 마련해준다. 각 인물별로 간략하게 소개되는 것이 오히려 해당 인물, 관련 개념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켜 독자에게 능동적인 학습기회를 마련해준다. 나 같은 경우에는 이 책을 읽으며 특히 플라톤, 토마스모어, 포이어바흐, 마르크스-엥겔스에 이어지는 기본적인 철학적 정의와 공산주의 사상에 대해 깊게까지 알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매우 큰 재산이 되었다.

끝으로 철학적 지식의 함양철학적인 시각이 무엇인지를 대략적으로 알게 해주었다는 것이 큰 수확이다. 
'나도 이제 철학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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