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의 고독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4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조구호 옮김 / 민음사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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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 고독]은 예전에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것을 읽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 시리즈의 번역은 믿을만하기 때문에, 그리고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 전에 읽은 책이었기 때문에 좋은 번역으로 다시 읽어보고자 책을 구입했다.
다시 만난 [백년의 고독]은 이렇게 재미 있는 책이었던가 싶을 정도로 새로웠다. 원문을 최대한 그대로 옮기기로 노력했다는, 그래서 구두점과 쉼표마저 원문 그대로 옮기고자 했다는 소개글대로 정성이 묻어나는 번역 덕도 조금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정성이 지나쳤다. 여기 저기 달아놓은 역주는, 어떤 것은 도움이 되지만 어떤 것은 대체 왜 달아놓은 건가 짜증이 솟기도 했다. 예를 들어, 내용을 읽어나가면 알 수 있는 내용에다 역주를 달아 이건 이러이러한 뜻이다, 라는 식의 설명을 덧붙이는 것은 독자를 이만저만 무시하는 처사가 아니다 싶었다. 뿐만 아니라 짜증나는 역주 덕분에 소설에의 몰입에 방해가 되기까지 했다. 원작에 갖는 역자의 애정은 이해하겠으나 과도한 친절은 거부감만 일으킬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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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조님과 나 1
이마 이치코 지음 / 시공사(만화)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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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조님과 나>는 이마 이치코라는 일본인 만화가가 문조를 키우면서 겪는 일에 대해 덤덤한 태도로 그리고 쓴 만화이다. 이 만화책이 번역 출간되자 마자 사고 싶었는데, 그 이유는 첫째, 나는 이마 이치코의 만화를 무척 좋아한다. <백귀야행>의 작가라면 말 다하지 않았는가! 둘째, 동물을 키우는 이야기 - 이런 건 무조건 호감이 간다. 심지어 그림이 그닥 예쁘지 않아도 한번 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셋째, 이건 첫 번째 이유와 연결이 되는 것이기도 한데, 문조라면 <백귀야행>의 오지로와 오구로의 모델이 된 새들이기 때문이다. 사실 <백귀야행>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재미 있는 부분이 바로 오지로와 오구로이기 때문에 호감도가 마구마구 상승했던 거다.

하지만, 이 책을 구입한 건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그렇게 된 데에도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첫째, 아무래도 만화책을 사는 데는 좀더 시간을 두고 망설이게 된다(불공정하지만 만화책은 여러권으로 이루어져서 책장 자리를 많이 차지하고 결국 돈도 많이 드는 데다 결말이 나지 않은 경우도 많아서). 둘째, 다른 만화책에 비해 상당히 얇은 데도 불구하고, 가격은 더 비쌌다. 그래서 구입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친구가 내게 선물을 해주었다(감사 감사!)

본론으로 들어가면(왠지 서론이 무지 길고 본론은 아주 짧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 <문조님과 나>는 적어도 나에게는 무지무지 재미있는 만화였다. 그리고 얇기는 하지만 왠일인지 읽는 데는 다른 만화책보다 오히려 시간이 훨씬 많이 걸렸다. 지면에 빼곡하게 그림과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

흥미로웠던 것은, 사실 새를 키운다고 하면 한국에서는 새장 속에 가둬놓고 그저 관상용이나 노래를 듣기 위해 키우는 경우가 거의 전부일 텐데, 일본에서는 새장은 새들의 집으로 사용하고, 평상시에는 집 안에서 풀어놓고 키우는 경우가 많은 모양이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닭대가리’라서 지능이 낮아 주인과 교감이 별로 없다는 편견과는 달리, 이마 이치코는 자신이 키우는 여러 마리의 문조들과 충분히 교감을 나누고 있었다. (그건 그거고, 새들이 집안에서 날아다니면서 싸대는 똥을 생각하면, 교감도 좋지만 역시 새를 키우는 건 답이 아니야, 라고 생각하게 된다. -_-;;)

처음에는 한 마리로 시작했던 문조 기르기가 8-9마리의 문조로 늘어나고, 거기에 십자매 두 마리까지 합류하는 상황은 무척 코믹하면서도 충분히 이해가 되는... 그런 것이었다. 나도 다행히 두 마리에서 멈추기는 했지만, 고양이 한 마리에서 시작하여 몇 달 지나지 않아 두 마리로 증식하는... 그런 일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 8-9마리나 되는 문조들 + 두 마리의 십자매 각각의 유별나고도 특이한 성격들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는 것도 이 만화책이 주는 재미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이마 이치코네 문조의 첫 세대들 - 후쿠피, 하나칭, 나이조, 스모모 - 에게는 작가의 특별한 애정이 깃들어 있는 듯 하여 가장 생생한 캐릭터가 되었다.

원래 문조라는 새를, 십자매와 더불어 새 중에서는 가장 귀엽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마 이치코의 뛰어난 묘사 덕분에 더욱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 빨갛고 도톰한 곡선을 그리는 부리가 최고의 매력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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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사냥하는 자들 그리폰 북스 4
바버라 햄블리 지음, 이지선 옮김 / 시공사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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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스파이인 언어학 교수 제임스 애셔는 어느날, 뱀파이어 이시드로의 방문을 받는다. 자신과 사랑스런 아내의 목숨을 담보로, 애셔는 최근 일어나고 있는 뱀파이어 살해사건의 범인을 밝혀야 한다.

[밤을 사냥하는 자들]의 줄거리는 간단히 말하면 위와 같다. 사실 이 소설에서 흥미로운 점은 스토리의 진행이 아니다. 적어도 나에게는, 뱀파이어가 어떻게 묘사되어 있는가를 보는 것이 재미 있는 요소였다.

뱀파이어는 분명히 가상의, 환상적인 creature지만 이 정도로 많은 문학작품과 특히 영화에서 자세하게 특성이 묘사된 환상생물도 드물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특성의 묘사는 그런 소설 내지는 영화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이 소설의 경우 뱀파이어의 특성은 앤 라이스의 소설들([뱀파이어와의 인터뷰], [뱀파이어 레스타], [저주받은 자들의 여왕])에서 따온 것이 많다. 아주 오랫동안 뱀파이어로서 살아 온 '늙은' 뱀파이어들이 햇빛에 견딜 수 있는 능력을 획득한다던가, 마늘이나 십자가 등에는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던가, 뱀파이어가 사람을 뱀파이어로 만들려면 자신의 피를 사람이 마시게 해야 한다던가, 뱀파이어 사회는 철저한 규칙과 위계에 의해 움직이는 사회라던가 하는 것들은 모두 앤 라이스의 소설에서 쓰인 요소들이다. 등장인물에서도 앤 라이스의 영향을 엿볼 수 있다. 어린 소녀 뱀파이어 클로에는 어쩐지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 나오는 '클로디에'를 연상하게 하고, 주인공 뱀파이어 이시드로는 '아르망'을 떠올리게 한다. 재미 있는 것은 이시드로를 뱀파이어로 만든 뱀파이어의 이름이 '라이스'라는 점이다. 앤 라이스에게 바치는 오마주인가?

그런 점에서 [밤을 사냥하는 자들]은 아주 흥미로운 뱀파이어 소설은 아니다. 독특한 점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이 막바지에 다르면 마음을 졸이게 하는 정도의 흥미는 제공한다. 하지만 곧 김이 새버리고 만다. 범인의 정체는 뜻밖이었지만, 범인을 퇴치하는 방법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했기 때문이다.

끝으로, 번역은 최근 읽은 소설들 중에서 가장 엉망이었다. 어쩌면, 번역이 더 좋았다면 책을 더 재미 있게 읽을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기껏 역주를 달아놨는데, 그 역주가 잘못된 것인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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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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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프로야구가 처음 생겼을 때, 그전까지 야구가 뭔지도 몰랐으면서 나 또한 신이 났었다. 그리고, 곰인형을 줬기 때문에 OB에 가입했지만 곧 흥미를 잃었다. 프로야구가 시작된 이후 일요일마다 아빠가 선택한 채널, 야구중계를 봐야했기 때문에 야구가 싫어지기까지 했다. 이 정도로 그다지 야구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나였기 때문에 MBC청룡은 기억해도 삼미슈퍼스타즈는 기억에 없었다.

소설의 전반부는 80년대에 유년기 내지는 청소년기를 지낸 사람이라면 정말 유쾌하게 읽을 수 있다. 국민교육헌장을 외워야 했거나 애국가를 4절까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외워야 집에 갈 수 있었던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우리가 실제로 경험했던 황당함에 다시 한번 기가막혀 하면서 깔깔대고 웃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물론, 이 소설의 진정한 주인공인 삼미슈퍼스타즈의 실제로 존재했으리라고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힘들이지 않는 야구'의 기록을 보고 있노라면 기가 막히면서도 웃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책의 전반부, 삼미슈퍼스타즈가 아직 존재할 때의 이야기는 한국의 고도성장기의 이야기다. 물론 박정희 시대도 있었지만 그보다 훨씬 미시적인 수준에서 사람들을 앞으로 내달리게 했던 시대의 이야기. 그리고 그런 시대였기 때문에 삼미슈퍼스타즈의 존재는 뜬금없었다. 1983년 단 한번의 화려한 성적을 올린 삼미슈퍼스타즈는 그러나 그 이후에도 계속 '죽을 쒔고' 주인공이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던 85년 해체된다. 소설에 묘사된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경기는 감동적이다. 관중들이 경기장으로 입장할 때 선수들이 양쪽 옆에 도열해 서 있다가 관중들과 일일이 악수하면서 삼미의 모자를 나누어주었단다. 그리고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비참하게 졌다고 한다.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소설의 전반부가 끝나고 주인공의 소년시절도 끝이 난다.

소설은 그러면서 2장으로 접어드는데, 여기서부터 힘이 딸리고 재미가 전반부보다 못하다. 모든 이에게 비웃음의 대상이 되었던 삼미를 거울삼아 '소속이 중요하다'는 '진리'를 깨달은 주인공은 '일류대'에 입학하고 한국의 대학생들이 '적당히' 가는 길을 간다. 일류대를 나와 간판이 번듯한 주인공이 대기업에 입사하여 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하루종일 일을 하느라 인생을 바치게 된 주인공의 모습은 낯설다. 물론 대부분이 그런 인생을 택하게 되지만 1장에서 애정을 가지고 지켜봤던 주인공의 모습으로서는 마뜩치 않다는 얘기다. 그런데 IMF 덕분에 일찍 직장을 잃은 주인공이 다시 삼미 슈퍼스타즈를 발견하게 되면서 인생에 전환을 맞는다. 주인공이 삼미에게서 얻은 교훈은 '잡기 힘든 공은 잡지 말고 치기 힘든 공은 치지 말자'이다. 그렇게 아둥바둥 살아봤자 자신에게 남는 것은 없다, 오히려 자신을 깎아먹는 일일 뿐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리고는 하루 종일을 하고 싶은 일 - 산책, 캐치볼, 낮잠자기 등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살다보니 예전에는 직장을 다니지 않으면 죽을 줄 알았는데 그게 사실이 아님도 알게 된다. 말하자면 해피엔드.

박민규의 이 소설은, 뒷부분이 전반부보다 재미가 덜하다고는 해도 어쨌든 빠른 시간내에 읽히는 있는 소설이다. 그리고 문체. 이런 문체는 그리 쉽게 볼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다. 하도 가벼워서, 이게 인쇄매체로 보는 '소설책'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을 정도다. 문체를 비롯하여 농담 따먹기하듯 풀어나가는 화법 때문이다. 그리고 사실, 삼미의 교훈을 마음 속 깊이 새겨 행복한 인생을 살게 되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충분히 동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면서도 너무나 동화적이다. 작가가 비웃을 테지만, 주인공이 어렸을 때 어른들이 '현실은 엄혹한 것이란다'라고 말하는 어른들의 말이 '그래도' 사실이면 어떡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민규는 뛰어난 재능을 지닌 작가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그가 지닌 재능 중에서도 그 재기넘침에 대해 기대를 하게 된다. 어쨌든 재미 있는 소설을 보는 경험이 그리 흔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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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관계
피에르 쇼데르로스 드 라클로 지음, 박인철 옮김 / 문학사상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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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티븐 프리어스 감독의 [위험한 관계]를, 이 소설을 바탕으로 해서 만든 영화 중에 가장 좋아한다. [위험한 관계]는 [발몽]보다 품격있어보였고(글렌 클로즈와 존 말코비치라는 두 훌륭한 배우의 덕분에), 현대물로 번안한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보다는 훨씬 잘 만들어진 영화였다. [위험한 관계]를 특별히 좋아한 이유는 디테일한 묘사(특히 의상이나 배경 등) 덕분이기도 했다. 하여간 이 영화가 좋아서, 비디오 가게를 운영하던 친구가 비디오 테이프를 처분할 때 이걸 구입하기도 했었다(좀 희귀한 테이프라 해서 2만원이 넘는 돈을 주었었다).

그러나 [스캔들] 개봉 후 소설로 번역되어 나온 것을 보았을 때 굳이 읽을 생각은 들지 않았었다. 이것이 18세기에 출판되었을 때, 문학성을 고려하고 쓰여진 책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덕적인 결말로 치장하고 있지만 사실은 등장인물들의 문란한 사생활을 자세히 묘사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은밀한 즐거움을 주려는 책이 아닌가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대형서점에 가서 슬쩍 책장을 들쳐보았을 때, 이것이 서간체 소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프리어스의 영화에서도 편지는 무척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그렇다고 이 소설이 서간체 소설이라는 점은 몰랐기 때문에 당장에 흥미도가 상승했다. 결국 책을 주문해서 읽기 시작했다.

읽고난 후의 소감은, 첫째, 정말 영화화를 잘했구나 하는 것이다. 영화와 가장 다른 점은 좀더 여러 등장인물의 편지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지만, 그래도 가장 중요한 인물과 사건들은 다 망라되어 있다. 두번째의 소감은, 역시 영화가 더 재미있다, 라는 것이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보통 '잘 만들었네'라는 정도의 평가만 받아도 성공이라 하는데, 이 소설의 경우는 영화가 훨씬 더 재미 있었다. 이것은 물론, 내가 20세기(21세기?)의 독자이기 때문이다.

장황하고 별스러운 편지의 어투도, 그 세세한 묘사도, 하도 꼬아져 있어서 원뜻을 알기 힘든 말투도 당시의 독자들에게는 무척이나 흥미로운 것이었으리라. 하지만 지금의 독자가 읽기에는 편지로만 이루어진 이 소설이 지나치게 길다. (이렇게 편지를 써대다가는 편지를 쓰고 나서는 잘 시간 밖에 안 남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약간 지겹다. 그래도 뒷부분, 그러니까 메르테유 후작 부인과 발몽이 전쟁을 선포하고 나서, 트루벨 법원장 부인이 수녀원으로 가고 나서의 진행은 긴박해서 책장이 쓱쓱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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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haGreen 2004-08-08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트루벨 법원장 부인이 아니라 세실이 수녀원으로 갔었죠. 트루벨 법원장 부인은 쇼크로 인해 앓다가 죽었구요.

melory 2004-08-10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트루벨 법원장 부인은 발몽에게 배신당한 후 수녀원으로 가서 그곳에서 앓다가 죽습니다. 489페이지를 보세요. 물론 세실도 나중에 수녀원으로 가서 수녀가 됩니다만...

IshaGreen 2004-08-10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수녀원으로 갔다고 쓰신 것을 수녀가 되었다는 것으로 이해해버렸군요. 수녀원에 가도 수녀는 아닐 수 있는 것을...-_-; 제가 실수했군요 하하..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