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천무후 - 제국을 창업한 세계사 유일의 여황제
도야마 군지 지음, 박정임 옮김, 정동준 감수 / 페이퍼로드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측천무후에 대한 얇은 평전. 산샤의 <<측천무후>>를 헌책방에서 주워서, 그걸 읽기 전에 측천무후에 대해 대충 알아둘까 싶어서 읽었는데 별로 재미는 없었다. 측천의 일생에 있어서 중요한 사건들 위주로 날렵하게 그를 스케치하고 있으며, 말미에 저자의 측천에 대한 짧은 평가가 덧붙여져 있다. "황제에 대한 평가는 제왕으로서의 업적이 있는지 없는지로 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p.250)는 도야마 군지의 평가기준에 의할 때 측천은 군주로서 꽤 유능하였던 것 같다. 당의 기틀을 다진 태종 이후, 고종의 황후로서 약 30여년 간 정사의 전면에 있었으며 이후 15년의 주 황제를 거쳐 현종의 '개원의 치'로 이어지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이행한 정도? 측천의 통치기 동안 천하의 백성들은 안온하게 잘 살았을 것 같다.

   측천이 역사에 남은 이유는 역시 그가 중국 역사의 유일한 여황제였기 때문일 것이다. 태종대의 후궁으로서 태종 사후에 비구니가 되었으나 고종의 눈에 들어 그의 후궁으로 들어온 후, 황후를 거쳐 황제에 이르기까지, 그녀는 냉혹한 권력자의 모습을 보인다. 권력을 잡아가는 과정에서 보여준 측천의 냉혹무비함은 글쎄.. 절대권력은 나눌 수 없는 것이며 측천만이 권력 앞에서 그러한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만 그는 여자였고 든든한 배경도 없었기 때문에 보다 가혹했을 것이며, 후대에 필요 이상으로 악녀의 이미지를 뒤집어 쓴 것만은 명확해보인다. 목표를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절대로 뒤를 돌아보지 않을 것. 이는 권력을 쥐기 위한 필수적인 조건이며 측천은 그에 충실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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