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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
무라카미 류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을 보는순간 야한생각을 했다고해서 나를 이상하게 보지않길 바란다.

나는 단지 저 문자의 중의적표현을 알고있을뿐이었으므로.

무라카미 류가 쓴책을 읽자읽자 벼르다가 이책을 제일먼저 집어든 이유는

제목이 관능적인 '69' 였기 때문이다, 라고하면 거짓말이고.

책의 표지가 노란색이었기때문이다. 그리고 그 위에는 귀여운 나비한마리까지!

(단 겉 표지를 벗겨냈을때의 얘기다. 겉표지는 하얀색이다.)

17살 젊은이가 겪는 시대상과 성에대한 호기심.

언뜻보면 신인작가 박현욱의 '몽정없는세상'과 비슷한 모티브이다.

하지만  이 두책의 퀄리티가 하늘과 땅차이를 걷게되는 결정적인 이유는

'69' 의 표지가 더 이쁘기때문이다, 라고 하면 거짓말이고

무라카미류와 박현욱의 이름값부터 비교가 안되기때문이다. plus, 69의 주인공이 훨씬 멋졌기 때문이다.

똑같이 머릿속은 여자랑 한번해보는것으로 가득한 두남자가

한 남자는 끊임없이 여자에게 한번하자고 보챙하고

또 다른남자는 대신 여자에게 잘보이기 위해 학교에 바리케이트를 치고 데모를 주동한다.

후자의 '겐'이 더 매력적인 주인공이 분명하다는 사실은 우리 똥개 효도르도 안다, 라고하면 거짓말이고.

설사 독자가 남자라고해도 알수있지않을까.

나의 학창시절은 그다지 기억에 남는것이없다. 초등학교시절에 내앞에 앉은 심형래를 닮은 녀석이

내가 보는앞에서 실내화에 엉겨붙은 왁스를 긁어먹어 나로하여금 구역질을 하게한 기억과,

중학교시절 왈가닥의 극치를 달리고있던 한 녀석이 생리대에 무슨 문구를 적어서 그것을 펼치고

온 교내를 뛰어다니는것을 물끄러미 본 기억과,

고등학교시절 생애 최고의 사랑과 이별을 경험했던 기억이 전부인것같다.

 

쉽고 재미있고 가볍다. 하지만 그의 소설들이 다 이런식일꺼라는 생각은 하지않는다.

다만 그의 지론- 즐겁게 살지않는것은 죄다-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멋모르고 나는 에피쿠로스학파야-라고 떠들고 다니다가 베르베르의 소설에 등장하는

에피쿠로스매니아집단을 보고 정신을 차린 기억이 있지만.

어쨌거나 인생은 즐겁게 살아야한다.

무라카미류는 영화감독, 공연기획연출자, 스포츠리포터, 토크쇼사회자, 라디오디제이, 사진작가,화가, 세계미식가협회 임원이다.

한마디로 줏대없는 남성이다, 라고하면 거짓말이고

열라 부럽다!!!

나도 무라카미처럼 1인다역 초사이어인이 되고싶다.

, 라고 하면 거짓말이고  라는 표현을 자주쓴 이유는 이 책을 읽으면 알수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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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홍신베이직북스 27
루이자 M. 올컷 지음, 김성 옮김 / 홍신문화사 / 2004년 4월
평점 :
절판


분명히 읽었던 책임에도 불구,  심심해서 다시 펴본순간 머릿속은 익숙한 혼돈이 엄습했다.

이런 혼돈은 정말이지 너무나도 익숙하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읽을때도 그랬고 '어린왕자'를 읽을때도 그랬다.

읽었으나 무슨내용인지 모르겠는. 그런 경우 느껴지는 혼돈말이다.

내가 왜 이 소설의 재미를 몰랐을까, 내가 왜 죠오라는 아가씨에게 매력을 느끼지못했을까

책을 읽는 내내 자책은 끊이지않았다.

짐작가는대로, 다섯 꼬마아가씨들의 알콩달콩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사는 이야기이다.

그중에 차녀, 죠세핀은 완전하게, 완벽하게 나랑 비슷하면서 내가 삼고싶은 롤모델이다.

일단 외모부터가 그렇다. 훤칠한 큰키에 까만피부, 갈색눈. 삐쩍마른몸매.

그리고 독서광. 다혈질. 의리파.

일단 여기에서는 내가 '죠오'에게 푹 빠져있으므로 그녀에 대한 이야기만 하도록하자.

그녀는 여자답지못한 보이쉬한 말괄량이 소녀이고, 틈만나면 다락방에 박혀서 사과를 우적우적

씹으며 책을 읽는다. 주로 한정적인 인간관계(가족)에서만 헌신적인 사랑을 베푼다.

그리고 틈틈히 글을 써 결국 신문에 실리게된다.

한때 동화작가가 꿈이었던 나로하여금 다시금 글에 대한 욕망이 살아나게 하는 대목이었다.

음. 이럴수도있구나.

죠오에 대한 경외감과 애착이 너무 과한 나머지 글로 표현하기가 버거울정도이다.

그리고, 이런 내 기억속에 묻힌 수많은 작품들.

홍당무, 회색노트, 좁은문, 독일인의사랑, 호밀밭의 파수꾼 등의 사춘기 필독도서들을

다시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든다.

특히 회색노트같은경우에는 고등학교시절 잘 이해가 안가서 선생님에게 물어봤던 기억까지나는데

도무지 줄거리가 기억이 안난다. 내 아이큐는 어류일까?

 

죠오뿐아니라 다섯아가씨들의 에피소드는 하나같이 유쾌하고 재미있다.

단, 읽고나서 당장 다섯 딸을 낳고싶은 욕망이 생길수있으니 주의해야한다.

취향은 비슷하지만 외모는 너무틀린 죠오와 본인.

나도 죠오처럼 독서를 하면서 사과를 먹으면 좀 날씬해질까?

지금도 글을 쓰면서 고구마과자에 핫초코를 홀짝거리고있으니...음.....하지만

죠오가 늘상 외치던대로 나도 한번 외쳐본다

"염려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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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 없는 세상 - 제6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박현욱 지음 / 문학동네 / 200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너무 쉽게 읽히는 책이다.

그렇다고 가슴에 여운이 깊에 남지도않고,

그냥 이제 스무살이 되는 누군가와 잠깐동안 통화를 한 느낌이다.

재미없지않은 얘기를 물흐르듯 쉽게쉽게 들어주고 수화기를 내려놓음과 동시에 기억조차하지않게되는.

동정없는 세상이라고 해서 참 우울하고 서글픈 내용일줄알았다.

동정이 그 동정이 아니란것도 몰랐고 표지에 그려진 두루마리휴지의 실루엣은 방금 보고서야 알았다.

섹스를 소재로 삼으려면 조금 더 진지하게, 혹은 조금더 파격적으로 그릴순없을까.

홍상수감독 영화가 지루하다, 너무 일상스럽다해도 이 소설보다는 재미있지않을까싶다.

게다가 더 기분이나쁜것은,

 이 소설을 읽는순간 아주 기분나쁜 과거의 추억하나가 떠올랐기때문이다.

중학교시절 백일장에서 시를 써 상을 타게되었는데  그 시, 10분만에 썼던 시였었다.

난해하지도, 무겁지도않은 읽기쉽고 다분히 중학생다운 그런시였다.

그때는 10분만에 쓴시로 상을 받았다며 자랑처럼 떠벌리고다니고, 실제로 나는 글쓰기에

매우 천부적인 소질이 있다고 자부했었다.

지금생각하면... 진짜 쪽팔린다. 내 시를 뽑았던 그 심사위원도 어지간히 안목이없는 사람이었을거다.

이 소설을 읽고있는데 자꾸 내가 시를 쓰던 그 때가 생각이난다.

이사람도 분명 나와 같은 심정으로 쓰지않았을까....하는 짐작을 아주 조심스럽게해본다.

만약 그게 맞다면, 지금 저자는 나처럼 쪽팔림에 치를 떨고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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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빨개지는 아이
장 자끄 상뻬 글 그림, 김호영 옮김 / 열린책들 / 1999년 5월
평점 :
절판


나도 그렇다.

나도 부지불식간에 얼굴이 붉어지곤한다. 언젠가는 정말 신기하게도

뭔가 의심쩍어하는 남자친구에게 그게 아니라고 얘기를 하고있는도중에 얼굴이 붉어져

거짓말을 하는게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도했었단말이다.

시도때도없이 얼굴이 붉어지는 아이와, 재채기를 잘하는 아이가 친구가 되는 과정을 그린

너무너무너무너무 즐거운 이야기이다. 읽다보면 저절로 입꼬리가 이렇게 올라가게된다.

사람마다 독특한 신체적특징들을 보고있노라면 신기하고 귀엽기도하고 그렇다.

남자친구는 날이 추우면 피부에 불룩불룩 뭐가 올라오고

나는 얼굴이 붉어지는것과 별개로 툭하면 딸국질을 하기도한다. 30분넘게 한적도있다.

중학교 시절 내 친구는 은행잎 알레르기가있어서, 가을에 노란 은행잎이 우수수 떨어지는 계절이되면

항상 얼굴이 사색이 되어서 돌아다니곤했으며,

우리아빠는 매운걸 잡수면 머리에서 땀이 심하게나는데, 머리에 숱이없어서 그대로 바닥에 뚝뚝떨어진다

정말 인체는 너무 놀랍지않은가?

하지만 이책을 읽게되면 사람사이의 우정에 더 놀라게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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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국여자와 결혼했다 - 책+테이프+단어장
이현경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나는 무언가 어둡고 무한한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

이를테면 우주라던가, 바닷속이라던가, 아니면 지평선이라도.

하늘에 무수한 별을 보면서 꺅꺅 감탄사를 질러대고, 지평선을 보면서 진지하게 뭐라도 생각하는게

우리네 사람들의 공통된 반응이겠지만.

나는 하늘에 박힌 별만 보면 소름이 돋고, 지평선은 어짜피 닿을수없는거라는 생각을 하면 어지럽기만하다.

소름이돋고 어지러운 이런 증상은, 내가 영어공부를 하거나 독서를 할때에도 어렴풋이 느낀다.

외우고 외워도 끝이없는 영어단어는 정말 구역질이 나올것같고,

꾸준히 책을 읽는다고 생각했는데도 다음날이면 서점에는 듣도보도못한 책들이 쌓여있을때

나는 어지러울뿐이다.

각설하고,

남자친구의 집에서 누나가 보던 이 책을 집어들고 화장실에서 읽는동안

나는 또 아련한 어지럼증을 경험해야했다. 하지만 꾸역꾸역 읽어나갔다.왜냐하면,

정말 이책속에는 유익한 정보들이 많았기때문이다.

물론 이 책의 모든 지식이 내것이 되지는않았다. 하지만 저 책을 가지고있는것만으로도 뭔가 든든하다고한다면..그럼 뭔가있다는 뜻이 아닐까?

어짜피 배움의 길이란 끝이없다. 애당초 끝을 바란다는것자체가 안될말이다.

다시 두주먹불끈쥐고 영어공부하자 하는사람들은 두말없이 서점가서 이책집어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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