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 홍신베이직북스 27
루이자 M. 올컷 지음, 김성 옮김 / 홍신문화사 / 2004년 4월
평점 :
절판


분명히 읽었던 책임에도 불구,  심심해서 다시 펴본순간 머릿속은 익숙한 혼돈이 엄습했다.

이런 혼돈은 정말이지 너무나도 익숙하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읽을때도 그랬고 '어린왕자'를 읽을때도 그랬다.

읽었으나 무슨내용인지 모르겠는. 그런 경우 느껴지는 혼돈말이다.

내가 왜 이 소설의 재미를 몰랐을까, 내가 왜 죠오라는 아가씨에게 매력을 느끼지못했을까

책을 읽는 내내 자책은 끊이지않았다.

짐작가는대로, 다섯 꼬마아가씨들의 알콩달콩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사는 이야기이다.

그중에 차녀, 죠세핀은 완전하게, 완벽하게 나랑 비슷하면서 내가 삼고싶은 롤모델이다.

일단 외모부터가 그렇다. 훤칠한 큰키에 까만피부, 갈색눈. 삐쩍마른몸매.

그리고 독서광. 다혈질. 의리파.

일단 여기에서는 내가 '죠오'에게 푹 빠져있으므로 그녀에 대한 이야기만 하도록하자.

그녀는 여자답지못한 보이쉬한 말괄량이 소녀이고, 틈만나면 다락방에 박혀서 사과를 우적우적

씹으며 책을 읽는다. 주로 한정적인 인간관계(가족)에서만 헌신적인 사랑을 베푼다.

그리고 틈틈히 글을 써 결국 신문에 실리게된다.

한때 동화작가가 꿈이었던 나로하여금 다시금 글에 대한 욕망이 살아나게 하는 대목이었다.

음. 이럴수도있구나.

죠오에 대한 경외감과 애착이 너무 과한 나머지 글로 표현하기가 버거울정도이다.

그리고, 이런 내 기억속에 묻힌 수많은 작품들.

홍당무, 회색노트, 좁은문, 독일인의사랑, 호밀밭의 파수꾼 등의 사춘기 필독도서들을

다시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든다.

특히 회색노트같은경우에는 고등학교시절 잘 이해가 안가서 선생님에게 물어봤던 기억까지나는데

도무지 줄거리가 기억이 안난다. 내 아이큐는 어류일까?

 

죠오뿐아니라 다섯아가씨들의 에피소드는 하나같이 유쾌하고 재미있다.

단, 읽고나서 당장 다섯 딸을 낳고싶은 욕망이 생길수있으니 주의해야한다.

취향은 비슷하지만 외모는 너무틀린 죠오와 본인.

나도 죠오처럼 독서를 하면서 사과를 먹으면 좀 날씬해질까?

지금도 글을 쓰면서 고구마과자에 핫초코를 홀짝거리고있으니...음.....하지만

죠오가 늘상 외치던대로 나도 한번 외쳐본다

"염려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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