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즈는 .... 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꼭 방문하게 되는 곳이다. ...
인류는 한 몸한 뿌리에서 나온 영혼네가 아프면나도 아프네그렇지 않다면우리는 사람도 아니지반면 허페즈는 그 도시를 떠난 적조차 없는 것 같다. 허페즈는일찍 아버지를 여의어 가난했다. 언어 감각이 뛰어나 아랍 어와페르시아 어에 능통했고, 쿠란 암송에 탁월했다. ‘허페즈라는 이름이 바로 쿠란을 통째로 암송하는 사람을 뜻하는 것이다.
이란 인들의 집에는 최소한 이 두 권의 책은 있다고 한다. 『쿠란과 『허페즈 시선집』이 그것이다. 이란 인은 허페즈의 시집을펼쳐 그 페이지에 나오는 시를 ‘오늘의 운세‘로 여기는 시점詩占을 친다. 허페즈의 시는 『주역』만큼 열려 있는 텍스트여서, 읽을때마다 다르게 읽힌다는 것이다.
허페즈의 시는 어떤 외국어 번역도 반역‘이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을 지녔겠다.
그러나 그 앙상한 번역만으로도 괴테, 니체, 바이런, 지드 같은문호들에게 영혼의 천둥번개를 내려친 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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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도 가까운 - 읽기, 쓰기, 고독, 연대에 관하여
리베카 솔닛 지음, 김현우 옮김 / 반비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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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의 제목 ‘태양의 동쪽, 달의 서쪽은, 소녀가 자신의고행을 끝내기 위해, 바람의 도움을 받으며 가야만 했던 먼 거리를 암시한다. 그녀는 바람을 타고 이동하며 트롤들의 계략을 물리치고, 그녀의 고행이 시작될 무렵 곰으로 변한 왕자의셔츠에 떨어뜨렸던 세 방울의 촛농을 닦아 낸다. 고대 로마에서 사랑의 신으로 등장하는 인물이 노르웨이에서는 북극곰으로 등장한다는 사실은, 이야기들 또한 이동한다는 점, 그리고연인으로서 프시케의 정체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 준다. 그는 혼란에 빠진 연인이다. 그는 어딘가 다르지만, 감히 설명할 수 없으며 설명되지도 않는다. 그는 전체가 되기 위해 되찾아야만 하는, 잃어버린 무엇이다. 북극곰은 카리스마가 있으며, 낮에는 짐승이었다가 밤에는 사람으로 변한다. 옛날 옛적 북구의 누군가는 이 이야기를 할 때, 그가 여름의 긴 낮 동안 줄곧 짐승이었다가 겨울의 긴 밤에는 대부분 인간으로 지냈다는 점을 분명히 이야기하지 않았을까? 인간과 동물이 결혼하는 구성은 이미 많은 이야기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한 것이다. 특히 동물 수컷과 인간 여성의 결혼이 대부분이다. 바다여신의 이야기에서도 여성이 개와 결혼하거나, 풀머갈매기, 바다제비, 혹은 인간이 아닌, 곰으로 변신하는 낯선 이와 결혼한다. 1948년 7월 16일, 북부 캐나다 유콘 지역의 화이트호스 근방에서 마리아 존스라는 눈먼 노파가 인류학자 캐서린 매클래런에게 해준 틀링기트족 설화에서도 여성이 곰과 결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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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리즘 철학 - 간결하고 매혹적인 철학에의 탐구
조중걸 지음 / 한권의책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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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철학은 우리가 무엇을 모르는가를 말해주기 위해 존재한다.
오랜 철학적 탐구가 세계와 우리 자신에 대해 무엇인가를 말해주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철학은 기껏해야 우리가 무엇을 모르는지, 왜모를 수밖에 없는지, 새로운 앎은 어느 지점에서 개시되어야 하는지를 말해줄 뿐이다. 이것이 몽테뉴가 말한 바 "내가 무엇을 아는가?"의의미이다.
따라서 철학은 우리에게 겸허하라고 말한다. 오랜 탐구 끝에 우리는 기껏해야 우리가 큰 무지에 잠겨 있다는 사실을, 또한 무지에 잠기는 것이 우리의 운명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뿐이다. 위대했던 니콜라우스 쿠자누스가 신과 관련해 "무지無知의 지知"에 대해 말할 때 그는인간의 한계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다른 모든 철학적 탐구가 그러하듯 우리의 지적 운명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의의는 혼란과 낯섦 없이 철학의 본질에 접근하려는 시도를 하는 데 있다. 비교적 친근한 명제를 통하면 철학하는 즐거움이 갑자기 다가오기도 한다. 철학에서 명제의 의의는 수학에서 정의의 의의와 같다.
우리는 수학적 정의를 익히지만 그것으로 수학적 이해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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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잡문
안도현 지음 / 이야기가있는집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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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눈으로 현재를 보자고 한 이가 누구였는지잘 생각나지 않는다. 그건 바로 시를 쓸 때 타자의 눈으로 자기를 보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면 사물의 본질은커녕 외면도 제대로 그려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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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C. 더글러스 러미스 지음, 이반.김종철 옮김 / 녹색평론사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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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음과 같은 사람들을 위해 씌어졌다.
● 과로에 지쳐 있는, 혹은 노동현장의 부자유에 불만을 느끼고있는(샐러리맨이나 사무직 여성을 포함하여) 노동자.
● 자신의 밭이 공장화되는 것에 혐오감을 갖고 있는 농민.
● ‘경제(구체적으로, 앞으로의 취직)라는 요소가 자신의 교육의 자유에 장애물이 되어있다고 느끼고 있는 학생.
● 광고산업이 자신을 바보로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느끼고 있는 소비자(특히 주부).
● 전쟁체험을 기억하고, 지금의 일본정부가 재군비를 향해 돌진하고 있는 데 대해 충격을 받고 있는 노인.
● 전쟁을 체험한 바는 없지만, 앞으로도 경험하고 싶지 않다고생각하는 젊은이.
남북문제는 ‘남‘ 의 문제라기보다, 어느 쪽인가 하면, ‘북‘ 의문제라고 느끼고 있는 사람.
● 세계의 자연계가 사멸을 계속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그것을 죽이고 있다는 사실에 염려하고 슬퍼하고 있는 사람.
왠지 모르게 위기감을 느끼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막연하고, 분명히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
- ‘머리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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