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리즘 철학 - 간결하고 매혹적인 철학에의 탐구
조중걸 지음 / 한권의책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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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철학은 우리가 무엇을 모르는가를 말해주기 위해 존재한다.
오랜 철학적 탐구가 세계와 우리 자신에 대해 무엇인가를 말해주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철학은 기껏해야 우리가 무엇을 모르는지, 왜모를 수밖에 없는지, 새로운 앎은 어느 지점에서 개시되어야 하는지를 말해줄 뿐이다. 이것이 몽테뉴가 말한 바 "내가 무엇을 아는가?"의의미이다.
따라서 철학은 우리에게 겸허하라고 말한다. 오랜 탐구 끝에 우리는 기껏해야 우리가 큰 무지에 잠겨 있다는 사실을, 또한 무지에 잠기는 것이 우리의 운명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뿐이다. 위대했던 니콜라우스 쿠자누스가 신과 관련해 "무지無知의 지知"에 대해 말할 때 그는인간의 한계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다른 모든 철학적 탐구가 그러하듯 우리의 지적 운명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의의는 혼란과 낯섦 없이 철학의 본질에 접근하려는 시도를 하는 데 있다. 비교적 친근한 명제를 통하면 철학하는 즐거움이 갑자기 다가오기도 한다. 철학에서 명제의 의의는 수학에서 정의의 의의와 같다.
우리는 수학적 정의를 익히지만 그것으로 수학적 이해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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