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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과 지식인
한완상 / 정우사 / 198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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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민중이 역사의 주인공이라고하는 주장이 아직도 세계 여러 곳에 서는 당위의 차원에 묶여 있다고 하더라도 자기의 저력을 깨닫기 시작하는 민중이 늘어가고 있는 것도 역시 숨길 수없는 오늘의 현실이다. 그렇기에 역사는 민중을 더욱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또 그렇게 나아갈것으로 믿는 사람만이 민중이 주인이되는 역사와 구조를 실제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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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인들에게 그 달콤한 설탕이 제공되지 않았더라면,아마도 커피, 초콜릿, 차는 대중 소비재가 되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슬람의 수피들이나 마시는 씁쓸한 커피, 아스텍의 왕족들이 들이킨 시큼한 초콜릿, 남부 중국인들이 마시는 차를 유럽인들이 어떻게 마실 수 있었겠는가?
사실 18세기에 커피와 초콜릿이 대중적으로 유행하게 되자 유럽의 세탕 소비량은 세 배로 늘어났다고 한다. 심지어 영국인의 끽다(茶) 습관도 설탕이 없었다면 퍼지지 않았을 것이다. 대중들의 끽다 습관은설탕이나 밀크를 듬뿍 넣은 달콤한 차를 마실 수 있음으로써 가능했다. 설탕은 칼로리를 보충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다. 설탕은 새로 탄생한 미각자본주의(味覺資本主義, taste capitalism)의 진정한 총아였다.
유럽인들의 미각을 해방하는 데에 큰 기여를 한 설탕을 만든 사람들은 따로 있었다. 그들은 아프리카 서부해안에서 잡혀온 흑인노예들이었다. 노예선주들은 럼주나 총, 화약을 주고 추장들로부터 노예들을 샀다. 이 검은 피부의 아프리카인들은 좁디좁은 노예선에 실려 한 많은대서양을 건넜다. 흑인들이 흘린 엄청난 눈물과 고통을 생각한다면, 설탕이 그토록 달콤할 수 있을까? 흑인들이 뿌린 엄청난 땀을 생각한다.
면, 커피를 노닥거리며 그토록 즐길 수 있을까? 흑인노예들은 농장의고된 노동에도 불구하고 착취와 망각에 대항하여 싸웠다. 그래서 그들은 고향의 악기를 만들어 두들기며 노래를 불렀고, 춤을 추었다. 에로틱한 룸바 음악에서 현란한 삼바 댄스에 이르기까지 아프로 라틴아으 그렇게 탄생한 것이다. 아프리카 흑인들도 아메리카 원주민들처럼 세계를 향해서 아낌없이 ‘퍼주었던 사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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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소설 읽는 노인 열린책들 세계문학 23
루이스 세풀베다 지음, 정창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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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짐승의 털을 어루만지던 노인은 자신이 입은 상처의 고통을 잊은 채 명예롭지 못한 그 싸움에서 어느 쪽도 승리자가 될 수 없다고생각하면서 부끄러움의 눈물을 흘렸다.
이윽고 노인은 눈물과 빗물에 뒤범벅이 된 얼굴을 닦을 생각도 하지 않고 짐승의 시체를 끌고서 강가로 나갔다. 그는 그 짐승의 시체가 우기에 불어난 하천을 따라다시는 백인들의 더러운 발길이 닿지 않는 곳으로, 거대한 아마존 강이 합류하는 저 깊은 곳으로 흘러가길 바라면서, 그리하여 영예롭지 못한 해충이나 짐승의 눈에 띠기 전에 갈기갈기 찢어지길 기원하면서 강물 속으로 밀어 넣었다. 그리고 한참 동안 무엇인가를 생각하던 노인은 느닷없이 화가 난 사람처럼 손에 들고 있던 엽총을강물에 던져 버렸고, 세상의 모든 창조물로부터 환영받지 못하는 그 금속성의 짐승이 물속으로 가라앉는 모습을 하염없이 지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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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프루동, 마르크스, 레닌, 베르그송, 하이데거, 그람시, 루카치, 알튀세르 사르트르메를로퐁티, 아도르노, 마르쿠제, 베냐민 푸코, 데리다. 보드리야르, 들뢰즈, 지젝, 아감벤,
격변의 시대 20세기는 노동하는 인민이 착취와 억압의 그늘에서 벗어나려고 저항했던 시대이다. 무정부주의나 마르크스주의 같은 사회주의 철학 외에 노동하는 인민의 해방을 위한 투쟁에 기여한 대표적인 철학이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이다. 두 철학을 아방가르드 철학이라고 간주할 수 있는데, 본래 아방가르드는 예술 기법상의 실험에 그치지 않고 예술을 통해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목표를가지고 있다.
이 책은 대립과 상호 작용을 함께했던 20세기 아방가르드 철학과 사회주의 철학을 한데 묶어, 난해하기만 한 현대 철학사상사를 일목요연하게 기술했다. 특히 필자는 현대 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의미와 역할, 예술과의 관계 등을 20인의 철학자를통해 이해하기 쉽게 풀어 놓았다. 철학이란 자기 시대가 지닌 상식을 깨는 작업이다. 현대 철학은 난해하다는 상식을 깨는 첫걸음으로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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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리커버 특별판, 양장)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컬렉션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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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들을 흔들어 깨워서
어느 행복한 도시로 그것들을 몰아넣어
거기서 죽게 할 날이 온다는 것을

"그때부터 페스트는 우리들 전체의 문제가 되었다고 말할 수가 있다. 그때까지는 그 이상한 사건들이 빚어 놓은 놀라움과 불안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각자가 평소와 마찬가지로 맡은 자리에서 그럭저럭 일을 계속하고 있었다. (…) 그러나 시의 문들이 폐쇄되자 그들은 모두(서술자 자신도 포함해) 같은 독 안에 든 쥐가 되었으며 거기에 그냥 적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어머니들과 자식들, 부부들, 애인들, 며칠 전에 그저잠깐 동안만의 이별이거니 하고 생각하면서 우리 도시의 역플랫폼에서 몇 마디 당부를 일러 주고는 서로 키스를 주고받았으며, 며칠 혹은 몇 주일 후에는 다시 보게 되리라고 확신한 채 저 어리석은 인간적 믿음에 사로잡힌 나머지 그 작별로 말미암아 평소에 마음을 사로잡던 근심들도 잠시 잊었던 그들은 단번에 호소할 길도 없이, 멀리 떨어진 채 만나거나 소식을 주고받을 수도 없이 헤어지고 말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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