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 (리커버 특별판, 양장)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컬렉션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쥐들을 흔들어 깨워서
어느 행복한 도시로 그것들을 몰아넣어
거기서 죽게 할 날이 온다는 것을

"그때부터 페스트는 우리들 전체의 문제가 되었다고 말할 수가 있다. 그때까지는 그 이상한 사건들이 빚어 놓은 놀라움과 불안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각자가 평소와 마찬가지로 맡은 자리에서 그럭저럭 일을 계속하고 있었다. (…) 그러나 시의 문들이 폐쇄되자 그들은 모두(서술자 자신도 포함해) 같은 독 안에 든 쥐가 되었으며 거기에 그냥 적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어머니들과 자식들, 부부들, 애인들, 며칠 전에 그저잠깐 동안만의 이별이거니 하고 생각하면서 우리 도시의 역플랫폼에서 몇 마디 당부를 일러 주고는 서로 키스를 주고받았으며, 며칠 혹은 몇 주일 후에는 다시 보게 되리라고 확신한 채 저 어리석은 인간적 믿음에 사로잡힌 나머지 그 작별로 말미암아 평소에 마음을 사로잡던 근심들도 잠시 잊었던 그들은 단번에 호소할 길도 없이, 멀리 떨어진 채 만나거나 소식을 주고받을 수도 없이 헤어지고 말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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