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사는 게 뭐가 어때서 -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위한 '노오력' 프로젝트
김애리 지음 / 청림Life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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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산다고 다 성공하지 않는다. 무작정 열심히만 사는 건 미련한 짓이다. 운이 좋아 물질적으로 성공한다 해도 그것이 본인이 원한 성공일 확률은 희박하다. 구체적으로 원하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적어도 본인이 자아실현과 안정 중 무엇을 원하는지 정도는 알아내야 한다. 사회의 기준과 타인의 시선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를 사랑하기 시작하면 그냥 나라는 존재 자체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의 눈에 어떻게 보이든 그런 건 아무 상관 없다. (중략)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100명의 인맥이 아니라 '나 자신'과의 관계니까. - 73p

애나 어른이나 일기를 써야 하는 이유

물론 '나'를 아는 것은 어렵다. 이게 쉬운 일이면 그 많은 노랫말과 문학작품에서 그것의 어려움을 노래하지는 않을 테니까. 저자는 '일기'로 그것을 알아냈다. 필자가 생각하기에도 일기를 통한 '자신과의 치열한 대화'는 그 무엇보다 확실한 방법이다. 저자는 1년만 써보면 그것의 효과를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딱 1년만 꾸준히 일기를 써도 삶이 바뀐다. 바뀌지 않는 게 더 놀라울 정도다. 왜냐하면 일기를 쓴다는 것은 내 삶의 본질적인 무엇을 들여다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중략) 마음을 열고 자신과 대화를 하다 보면 본질에 닿는 것이 가능해진다. 일기 쓰기는 나는 너를 사랑한다는, 너의 모든 얼룩덜룩함이나 울퉁불퉁함도 보듬고 함께할 것이라는 고백이다. - 30p

'나'를 위해 열심히

물론 그냥 깨작거린다고 되는 게 아니다. 본인의 마음을 오픈해 노트 위에 모든 걸 꺼내 놓아야 한다. 마치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처럼 자신과의 대화를 이어가다 보면 본인이 원하는 것의 윤곽이 드러난다. 그것을 바탕으로 다양한 프로젝트의 리스트를 만들어 실천하는 것이 이 책의 핵심 내용이다.

열심히 사는 것 이전에 ‘무엇을 위해’ 열심히 사는 가가 훨씬 중요하다. 그것 없이 그저 남이 쥐여준, 사회가 강요하는 것들을 열심히 사는 건 내 삶을 사는 게 아니라 남의 인생을 살아주는 것과 다름없다.

마무으리

<열심히 사는 게 뭐가 어때서>(김애리, 청림life, 2019)는 저자의 자전적인 내용을 베이스로 자기 계발적 내용을 토핑으로 올렸다. 누구보다 치열했던 작가의 과거와 삶의 유용한 팁들은 독자에게 크고 강력한 동기부여를 제공한다. 물론 그걸 실천으로 옮기냐 여부는 각자의 몫이지만… 별점 다섯 개 만점에 다섯.

자유로워야 시작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시작하면 자유로워진다. - 14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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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션
리들리 스콧 감독, 맷 데이먼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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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위어의 동명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sf 작품. 거장 리들리 스콧의 지휘 아래 맷 데이먼, 제시카 차스테인 등 멋진 배우들이 열연했다. <그래비티>(2013)와 <인터스텔라(2014)이후 그에 근접할 만큼의 재미를 준 영화다.

화성 탐사 중 사고로 인해 홀로 남게 된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와 그를 다시 데려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빌런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럼에도 너무나 재미있다. '화성판 삼시세끼'라는 표현이 정말 딱인 듯.

지난번 처음 볼 때는 마크 와트니에 집중했지만 이번에는 그들의 동료 특히 함께 임무를 수행했던 이들에 집중했다. 다시 봐도 흥미롭고 유쾌한 작품이다. 맷 데이먼은 정말이지 완벽한 배우같다.

와트니가 죽었다고 생각했던 동료들과 와트니의 첫 교신 장면에선 코끝이 찡해졌다. 혹자는 그들이 너무 쉽게 구조 미션을 수락한 게 아닌가 의문을 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나 역시 큰 고민 없이 수락할 것 같다.

"He would have done the same for me."

마르티네즈(마이클 페나)가 가족에게 한 말. 이것에 대한 신뢰가 인간과 비인간의 차이 아닐까.

"I'm dying for something big and beautiful and greater than me." - 마크 와트니

이것 또한 마찬가지. 재미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해주는 의미 있는 작품. 별점은 다섯 개 만점에 다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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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상식사전 - 티 소믈리에가 알려주는
리사 리처드슨 지음, 공민희 옮김, 이유진 감수 / 길벗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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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와 홍차, 부모가 같다고?

한 나무에서 나온 잎이 여섯 종류의 차가 되어 저마다 독창적인 특징을 가진다는 사실은 참으로 신비롭다. - 35p

녹차, 흑차(보이차 포함), 청차(우롱차), 홍차, 백차, 황차가 다 같은 잎을 우린 것이라니... 이 사실을 알았을 때 난 충격에 빠졌다. 차에 문외한이었던 필자에게 이 말은 커피와 카카오가 같은 열매라는 정도의 의미였으니 말이다. 그만큼 홍차와 녹차가 서로 다르다는 인식이 컸다. 물론 충격은 호기심 또한 동반했다. 어떻게 같은 잎으로 홍차, 녹차, 보이차, 우롱차 등의 다양한 매력의 차를 만들 수 있는지 무척 흥미로웠다.

생각해보니 그동안 한 번도 제대로 된 차를 음미하지 못했었다. 기껏해야 티백으로 된 '현미녹차'나 홍차라 해봐야 캔으로 된 '실론티' 정도를 마셔봤을 뿐이었다.ㅎ 이건 그만큼이나 차에 관심이 없었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젠 누구보다 차에 진심이다.

취향에 정도란 없다

세상에 차를 맛있게 우리는 단 한 가지 방법이 존재한다면 좋겠지만 그런 것은 없다. (중략) 차를 마실 사람은 바로 당신이므로 처음에는 규칙을 따라 우려보고 차츰 입맛에 맞춰 다양하게 시도해 보자. - 109p

커피 역시 마찬가지다. 내가 에스프레소보다 드립 커피를 선호하는 이유가 원하는 맛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디 차와 커피만 그럴까. 결국 뭐든 내 취향에 맞으면 장땡이다. 이게 더 낫네 마네 옳으니 그르니 지식 자랑할 시간에 조금이라도 본인 취향에 맞는 맛을 찾아가려 노력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

인생도 차도 쓰기만 한 게 아니다

모든 것이 준비된 와인과 달리 차는 마시는 사람이 직접 우려서 최종적인 맛을 완성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미각만이 아니라 시각과 후각, 촉각을 가동해야 하고 기억과 추억으로 차의 맛이 남아야 한다. - 122p

원두커피를 처음 접할 때 생각했다. '도대체 이 쓰기만 한 국물에 사람들은 왜 이리도 열광할까?' 위의 인용문에도 말하듯 단순히 '맛'만 즐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는 알게 된 다양한 맛과 향뿐 아니라 분위기까지 그 시간을 온전히 즐기기 때문이다. 차 역시 마찬가지다. 오죽하면 다도라고 하는 지극히 형식적인(특히 일본) 문화까지 있을까.

커피보다 차가 더 웰빙인 이유

커피는 카페인이 유일한 메틸잔틴 성분이지만, 차에는 카페인과 함께 초콜릿에서도 발견되는 테오필린과 테오브로민이 들어 있다는 차이가 있다. 이 두 성분은 자극제로 여겨지긴 하나 근육이완제 역할도 해 카페인이 신체에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보완해 준다. - 220p

커피를 여전히 누구보다 사랑하지만, 과감히 포기하고 차를 택한 이유는 여러 가지다. 그중 가장 큰 이유는 압도적으로 건강이다. 원래 위장이 약한 데다 나이가 들수록 몸에서 여기저기 찜찜한(?) 시그널이 자주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좀 더 건강을 생각하는 쪽으로 식습관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차를 마시면 잎 속에 함유된 수천 가지 생리 활성 물질이 심장에서부터 두뇌, 피부 위장관에 이르기까지 인체의 거의 모든 세포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 226p

마무으리

<차 상식사전>(리사 리처드슨, 길벗, 2016). 작가이자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티 소믈리에가 쓴 차입문서다. 가볍게 차에 입문하기에 딱 필요한 내용만 담았다. 차나무의 역사부터 생산 방식에 따른 차의 종류와 차이점, 우리는 방식과 나라별 문화에 효능까지, 사실상 거의 모든 궁금증을 풀 수 있었다. 물론 새로운 궁금증이 생기긴 했지만...

2014년에 쓰인 책이다 보니 그간 새롭게 알아낸 연구 성과가 반영되어 있지 않은 부분이 아쉽다. 최근에 쓰인 책을 읽을 계획이 없으니 그냥 구글링하는 걸로. 별점은 다섯 개 만점에 다섯이다. 입문서로 손색이 없다.

어떤 차를 마셔야 몸에 좋을까? 차는 다 몸에 좋기 때문에 좋아하는 차를 마시면 된다. 좋아하는 차라면 자연스럽게 더 많이 마실 것이기 때문이다. - 23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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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떻게 쓸까? - 영화 읽고 글로 표현하기, 제7판
티모시 코리건 지음, 이권 옮김 / 비즈앤비즈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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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재미있게 본 영화가 있다면 그것에 대한 감상을 나누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감상하는 것만큼이나 그 이야기에 대한 감상을 다수와 함께 나누는 것 또한 큰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의 궁극적인 목적은 영화에 대해 올바른 사고를 기르고 좋은 글을 쓰기 위함이다. - 12p

단순 감상평에서 깊이 있는 비평까지, 영화를 감상한 후 생각과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방법을 다룬 책 <영화, 어떻게 쓸까?>(티모시 코리건, 비즈앤비즈, 2011)이다. 콘텐츠를 감상한 후에 떠올린 것들을 글로 정리하는 것. 암기가 아닌 편집이 더욱 중요해진 빅데이터 시대에 필수적인 능력이다.

우린 자기 생각을 언제 어디서든 다수에게 표현할 수 있는 혁명적인 도구와 창구를 가진 세대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을 제대로 표현하는 방법을 모른다. 그러한 방법은 시간을 들여 습득해야 한다. 바로 이런 종류의 책을 통해서 말이다.

사실 영화에 대한 글쓰기는 이미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두 시간 동안 침묵이 강요되었던 극장을 떠날 때, 우리는 대개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토론한다. 물론 어떤 주제에 대해 '쓰는 것'과 '이야기하는 것'의 차이는 매우 크지만, '글쓰기'는 쉽게 말해 더 순화되고 계산된 형태의 의사소통이며 독자를 상대로 할 뿐이다. - 18p

단순 말하기와 글쓰기의 차이를 제대로 알면 글쓰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줄일 수 있다. 과거 선생님께 칭찬을 받거나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한 글쓰기가 아님을 인지하자. 순전히 본인의 발전과 독자를 위한 정보제공용 글쓰기다.

좋은 영화 비평을 쓰려면 영화를 한 번 이상은 봐야 한다. (중략) 영화를 처음 볼 때는 메모의 부담에서 벗어나 즐기는 차원에서 어느 정도 자유롭게 보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런 다음 두 번째로(세 번이 더 바람직하지만) 영화를 볼 때부터 더 신중하고 자세하게 내용을 기록하는 것이 좋다. - 48p

책도 마찬가지지만 영화 역시 그럴싸한 글을 쓰기 위해선 여러 번 봐야 한다. 물론 아무런 생각 없이 반복해서 보는 게 아니라 본인이 무엇에 관해 쓸 것인지 정한 후 해당하는 부분을 더욱 집중해서 보는 것이다. 그 과정을 통해 그간의 생각을 정리하거나 때에 따라 새로운 생각이 생겨날 수도 있다.

지금껏 영화 리뷰 관련 4권의 책을 읽었다. 그중 가장 도움이 많이 된 책이다. 물론 대학교재로나 쓰일 만한 형식이라 진입장벽이 좀 높다. 그래도 그럴듯한 영화 글을 쓰고 싶은 열정이 있는 분이라면 적극 추천한다. 확실히 내 것이 될 때까지 두고두고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다. 별점은 다섯 개 만점에 다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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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 목장의 결투
존 스터지스 감독, 버트 랭카스터 외 출연 / 피터팬픽쳐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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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서부개척시대를 다룬 웨스턴 무비의 고전 (1957)를 봤다. 시대 자체는 흥미롭지만, 확실히 서부 영화는 내 취향이 아니다. 마초적인 면을 부각하는 것에 알러지가 있는 터라 서부 영화가 주는 재미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내 취향에 맞지 않을 뿐이다.

장르 영화이자 고전이기에 어쩔 수 없겠지만 단순한 스토리와 오버스럽고, 유치해 보이는 연기가 감상을 방해한다. 유일하게 흥미로웠던 부분은 마이클 더글러스의 아버지인 커크 더글러스의 존재다. 서부 영화 팬분들껜 미안하지만, 아직 이 장르에 흥미를 느끼긴 무리인 듯... 그래도 꾸준히 도전은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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