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빅 피쉬
팀 버튼 감독, 이완 맥그리거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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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만 열면 후라이(거짓말) 까......는 건 아니고, 과거에 대해 '허풍'이 과한 아버지와 단지 '팩트'만 알고 싶은 아들이 있다. 팀 버튼의 <빅 피쉬>(2003)는 그 둘의 화해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처음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맡을 뻔 했단다. 스필버그 표 <빅 피쉬>도 궁금하긴 하지만 그래도 팀 버튼이 맡아서 다행이란 생각이다. 왜냐고? SF는 몰라도 판타지는 당연히 팀 버튼 아닌가 이말이야~!!

영화를 끝까지 보면 인간이 본능적으로 서사, 스토리텔링에 빠져드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세상의 모든 서사들. 소설, 영화, 드라마, 연극 등등에 열광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면 필히 감상을 권한다. 배우들의 열연과 거대하고 판타스틱한 연출의 음미는 또다른 재미다. 보는내내 가슴이 뜨듯해짐을 느낄 것이다.

이야기 자체는 '허풍'에 관함이지만, 실제 촬영은 리얼함을 추구했다. 당시 팀 버튼의 가장 큰 목표가 블루 스크린이나 CG를 철저히 배제하는 것이었다고 하니 이 사실을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의 감상은 크게 다를 것이다. 특히 황금수선화로 가득한 로맨틱한 프로포즈 장면은 레알 찐이다. 찐!!

인간의 삶에 '구라'가 없었다면 과연 지금의 찬란한 문화를 꽃피울 수 있었을까? 난 불가능하다고 본다. 세상에... 이야기 없는 삶이라니! 상상도 하기 싫다. 그렇지 않은가? 별은 다섯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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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글쓰기 강의 - 영화를 깊이 읽고,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
강유정 지음 / 북바이북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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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있는 것이다. 그 뭔가가 있음을 느끼고, 무엇인지 고민하고, 고민의 결과를 써보고 싶은 것, 그런 간지러움을 느껴본 자가 바로 이 책의 독자이다. - 7p

글을 쓴다는 것에 필요 이상의 부담을 가지는 이들이 많다. 어린 시절부터 '평가'를 전제로 글쓰기를 강요 당한 경험이 있으니 그러한 부담은 당연한 결과다. <영화 글쓰기 강의>, 제목에 '강의'가 들어가서 딱딱해 보이지만 내용을 보면 친절하고 자상한 선생님께 1:1 글쓰기 과외를 듣는 기분이다. 저자가 가능한 쉽게 쓰려고 한 노력이 책 전체에 스며있다.

영화 글쓰기라 하면 대부분 매체에 기고하는 전문적인 글을 떠올린다. 하지만 인터넷에 널린 100자 평도 같은 영화 글이다. 써본 사람은 알겠지만 100자 평도 막상 쓸려고 하면 만만치 않음을 깨닫는다. 처음 시작은 미약해도 된다. 아니 미약할 수 밖에 없다. 그게 정상이다. '와 진짜 재미있다.', '이것도 영화라고 만들었냐?'와 같은 짧은 문장으로 첫발을 내딛는 거다. 다른 분야는 몰라도 글쓰기 만큼은 시작과 꾸준함이 장땡이다. 글은 머리가 아니라 방뎅이로 쓴다는 말도 있지 않나.

그냥 그렇게 짧은 감상을 적는 것으로 시작하자.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왜'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는데 그 순간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다. '왜 이런 감상에 젖게 된 것인지'에 대한 호기심이 당신을 영화 글쓰기의 세계로 인도한다. 물론 영화뿐 아니라 책리뷰 역시 마찬가지다.

그냥 웃을 땐, 관객에 불과하지만 왜 웃는지 궁금해 할 땐 전문적인 영화 글쟁이에 한발 더 다가가게 된다. - 35p

김봉석 평론가가 쓴 <영화 리뷰 쓰기>(랜덤하우스, 2008)가 있다. 이 책과 비교하면 보다 실용적인 측면이 강하다. 영화 글쓰기 관련해 딱 한 권만 볼 생각이라면 이 책 <영화 글쓰기 강의>를, 좀 더 여유가 있거나 욕심이 난다면 이어서 <영화 리뷰 쓰기>를 권한다.

꼭 전문적인 긴 글을 남기지 않더라도 영화나 책을 보고 느낀 감상 쯤은 따로 정리해두자. 여행 역시 마찬가지, 사실 어떤 경험이든 다 해당된다. 요즘은 스마트폰 덕분에 무얼하든 손쉽게 사진을 남길 수 있다. 하지만 사진은 눈에 보이는 것만을 남긴다. 그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글'로 남길 수 있다. 글 남기는 것이 귀찮다면 당시의 감상이나 생각을 녹음하거나 동영상으로 남겨보자.

때론, 그 나이에만 쓸 수 있는 글도 있다. 이 말인즉슨 지금, 쓰고 싶은 글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남겨놔야 한다는 것이다. 정서도 나이를 먹는다. 그래서 나쁘다는 게 아니라 그 나이에서만 나올 수 있는 글이 있다면 놓치지 말라는 것이다. - 9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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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가위손 : 25주년 기념판 - 스틸북 한정판
팀 버튼 감독, 조니 뎁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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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 감독의 1990년 작 <가위손>. 직접 보기 전까진 기괴한 호러물을 예상했는데, 이리도 세상 순수한 사랑 이야기일 줄은...ㅎ 영화를 다 보고 나서야 '사랑을 만질 수 없는 남자'라는 부제가 눈에 들어왔다. 미술팀의 면면이 궁금할 정도로 인상적인 가위손 에드워드의 모습은 누가 뭐래도 부정적인 기운이 서린것 같다. 하지만 그런 외적인 분위기를 순식간에 반전 시켜버리는 조니 뎁의 연기는 경의로울 정도.

내 추억 영화 중 하나인 <청춘스케치>(1994)의 주인공 위노나 라이더의 리즈 시절을 볼 수 있다. 몇 년 전 미드 <기묘한 이야기>(2016)에 출연한 그녀를 보고 세월의 야속함을 절감했는데 여기선 눈부신 미모를 자랑한다. 누님~! 이번 시즌3에도 나오시는 거죠? 기대하겠습니다.ㅎ

팀 버튼의 영화는 미장센이 독특한 한 편의 동화 같다. 마을을 구성하는 색상 배치는 아마 다른 영화에서는 보기 힘들것이다. 서사 보다는 연기와 연출, 음악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작품이다. 끝까지 보고나면 새드엔딩임에도 불구 '안타깝다', '슬프다' 보다 '아름답다'는 감정이 가장 두드러진다.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파스텔 톤의 집들에 사는 주민들은 되려 속이 시커멓지만, 음침한 고성에 숨어 지내는 에드워드는 되려 순수함의 결정체다. 의외로 주민들은 처음부터 에드워드의 낯선 패션과 가위손에 크게 놀라거나 반감을 가지지 않는다. 그들의 눈엔 오로지 '쓸모'만 보이는 것 같다. 그들은 에드워드가 달 땐 입 안에서 살살 굴려주지만 맛이 써지자 단숨에 뱉어 버린다.

눈에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다. 오히려 영화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도 말하는 것처럼 시력 과의존으로 인해 우리가 미쳐 캐치 못하는 점들이 적지 않다. 30년 전 영화임에도 세월의 갭이 느껴지지 않는다. 강추! 별 다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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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임팩트 - 할인행사
미미 레더 감독, 모건 프리먼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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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이 시국이다보니 전염병 관련 영화를 넘어 재난 영화들에 손이 가기 시작했다. <딥 임팩트>(1998) 분명 어릴 때 본 것 같은데 그간 다른 작품과 헷갈렸나 보다(아마 <아마겟돈>?).

약 1년 후 에베레스트 산보다 큰 혜성이 지구와 충돌한다는 설정이다. 주인공 중 한 명인 앵커 제니 레너(Jenny Lerner: 테아 레오니 분)는 소 뒷걸음질 치다 쥐 밟은 격으로 혜성 충돌 건을 알게되는데 이런 어마어마한 사건을 실제로 미리 알게 된다면 기분이 어떨까?

비슷한 류의 재난 영화라면 으레 그러하듯 여기서도 노아의 방주를 만드는데, 남겨질 인원은 추첨을 통해 선발한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경우 미리 선발되며 50세 이상은 추첨 대상에서 제외된다. 사실 말이 추첨이지 이 과정이 공정하지 않으리라는 건 굳이 머리 굴리지 않아도 잘 알 것이다. 그게 인간이니깐. 우야동동 선택 받은 자와 그렇지 못한 자들의 1년은 어떠할까. 아니 어떠해야 할까.

이 작품 역시 <아마겟돈>처럼 직접 우주로 나가 혜성 폭파 시도를 한다. 이 방식이 실제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아마겟돈> 보다는 더 현실적으로 보여서 이쪽이 더 몰입이 잘 된다. <2012>(2009)류의 화끈한(?) 재난 장면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핵심단어는 '가족'이다. 인류의 미래 같은 거창한 가치는 부각되지 않는다. 별점 넷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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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나쁜 녀석들 : 20주년 기념판
마이클 베이 감독, 마틴 로렌스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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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 때 재미있게 본 영화 <나쁜 녀석들>. 지난 1월 <나쁜 녀석들 : 포에버>가 개봉된 것을 보고 옛 기억이 나서 다시 봤다. 처음 본 당시 두 주인공(마틴 로렌스, 윌 스미스)이 겁나 웃겼고, 증인으로 나오는 여성(티아 레오니)이 무쟈게 답답했던 기억이 난다.

다시 보니 두 주인공의 개그 티키타카는 거의 웃기지 않았고, 증인의 행동은 생각보다 답답하지 않았다. 단, 자동차 액션신은 새로이 보였다. 그러고 보니 감독이 마이클 베이.ㅎ 개인적으로 추천은 안한다. 별은 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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