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가위손 : 25주년 기념판 - 스틸북 한정판
팀 버튼 감독, 조니 뎁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5년 11월
평점 :
품절


팀 버튼 감독의 1990년 작 <가위손>. 직접 보기 전까진 기괴한 호러물을 예상했는데, 이리도 세상 순수한 사랑 이야기일 줄은...ㅎ 영화를 다 보고 나서야 '사랑을 만질 수 없는 남자'라는 부제가 눈에 들어왔다. 미술팀의 면면이 궁금할 정도로 인상적인 가위손 에드워드의 모습은 누가 뭐래도 부정적인 기운이 서린것 같다. 하지만 그런 외적인 분위기를 순식간에 반전 시켜버리는 조니 뎁의 연기는 경의로울 정도.

내 추억 영화 중 하나인 <청춘스케치>(1994)의 주인공 위노나 라이더의 리즈 시절을 볼 수 있다. 몇 년 전 미드 <기묘한 이야기>(2016)에 출연한 그녀를 보고 세월의 야속함을 절감했는데 여기선 눈부신 미모를 자랑한다. 누님~! 이번 시즌3에도 나오시는 거죠? 기대하겠습니다.ㅎ

팀 버튼의 영화는 미장센이 독특한 한 편의 동화 같다. 마을을 구성하는 색상 배치는 아마 다른 영화에서는 보기 힘들것이다. 서사 보다는 연기와 연출, 음악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작품이다. 끝까지 보고나면 새드엔딩임에도 불구 '안타깝다', '슬프다' 보다 '아름답다'는 감정이 가장 두드러진다.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파스텔 톤의 집들에 사는 주민들은 되려 속이 시커멓지만, 음침한 고성에 숨어 지내는 에드워드는 되려 순수함의 결정체다. 의외로 주민들은 처음부터 에드워드의 낯선 패션과 가위손에 크게 놀라거나 반감을 가지지 않는다. 그들의 눈엔 오로지 '쓸모'만 보이는 것 같다. 그들은 에드워드가 달 땐 입 안에서 살살 굴려주지만 맛이 써지자 단숨에 뱉어 버린다.

눈에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다. 오히려 영화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도 말하는 것처럼 시력 과의존으로 인해 우리가 미쳐 캐치 못하는 점들이 적지 않다. 30년 전 영화임에도 세월의 갭이 느껴지지 않는다. 강추! 별 다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