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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장르의 이해 ㅣ 아모르문디 영화 총서 7
정영권 지음 / 아모르문디 / 201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영화 장르, 알고 보기
세상에는 좀 더 표준적이고 규격화되어 있으며 관습 화한 장르들이 있습니다. 멜로드라마, 코미디, 호러, SF, 뮤지컬, 스릴러 등의 영화 장르들이 그것입니다. 이 장르들은 다큐멘터리나 실험 영화와 대비되는 극영화의 장르들이고 우리가 가장 익숙하게 생각하는 장르들입니다. 이 책은 그런 영화 장르들을 개괄적으로 알기 쉽게 설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 7p
애정 하는 영화 이론 시리즈 '아모르문디 영화 총서'의 7번째 책이다. 이번엔 장르에 대해 정리했다. 영화를 즐겨보는 이라면 직감적(?)으로 장르를 구분할 수 있다. 나 역시 마찬가지지만 한 발 더 들어가 각 장르의 시작과 역사, 특징들을 한 번쯤은 정리해보고 싶었다.
장르 구분에 정답은 없다
왜 액션, 범죄, 재난 영화가 사회 드라마 혹은 사회문제 영화라는 다른 명칭으로 묶일 수 있을까요? 어찌 보면 그것은 너무도 당연합니다. 어떤 영화도 하나의 장르에 맞춰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한, 관객들도 한 편의 영화에서 여러 장르의 특성을 간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략) 이런 것은 언제나 상대적입니다. 그 어떤 것도 절대적인 것은 없습니다. - 20p
장르 구분에는 정답이 없다. 다른 분야와 달리 영화 학자들이 정의한 게 아니라 '저널리스트들과 마케터들이 용어를 만'들어왔기 때문이다. 한 영화를 똑 부러지게 하나의 장르로만 만드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그건 마치... 뮤지컬 영화를 오직 음악과 춤만으로 만들라는 식이다. 그것도 액션과 스릴, 로맨스, 감동, 코미디, 특수효과 등이 없이 말이다.
어떤 영화도 학자들이 정의한 요소에 딱딱 맞춰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만약 그런 절대 기준이 있고 그에 따라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영화 장르의 역동성을 해치는 것입니다. (중략) 모든 장르는 재범주화가 가능한 것이며 그만큼 장르의 정의도 열려 있는 것입니다. - 26p
'극영화, 다큐멘터리, 실험 영화를 영화의 3대 상위 장르라고 부를 수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즐기는 영화는 거의 대부분 극영화에 해당하며 여기서부터 다양한 장르들로 가지가 뻗어나간다. 다큐멘터리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겠지만 실험 영화란 대체 뭘까?
실. 험. 영. 화???
식별된 영화, 익숙한 틀과 패턴을 갖고 있는 영화를 장르 영화(genre flim)라고 부릅니다. 그 대척점에는 예술 영화, 실험 영화 등이 있습니다. - 33p
알아본 결과 '실험 영화(experimental flim)'는 대중성이나 상업성과는 아예 담을 쌓은 전위적(아방가르드)인 작품들이다. 음악으로 치면 현대음악이나 프리재즈, 패션으로 치면 하이패션(haute couture 같은) 정도? 그러니까 뭐다? 나 같은 라이트 영화 팬은 볼 일도 없고, 보고 싶지도 않은 영화라는 거.ㅎ 그럼 예술 영화는?? 지금까지 둘 다 같은 말인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예술영화란?
예술 영화 역시 영화 장르입니다. 그러나 장르 영화는 아닙니다. 익숙한 공식, 관습, 도상 등 반복되는 패턴과 구조보다는 영화 작가 개인의 개성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죠. - 33p
윗 인용문을 기준으로 이해하기에 예술 영화는 여타 다른 장르의 공식을 따르지 않는 해당 작가(감독)만의 스타일이 있는 작품들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알기 쉬운 예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로 유명한 웨스 앤더슨 감독의 작품들처럼 말이다. 한국으로 치면 홍상수 감독 정도? 딱 보면 이 감독 작품이겠다 싶은 정도로 작가주의가 드러나야 하지 않을까.
물론 딱 한 작품만 냈는데 그 작품이 엄청 창의적이고 예술성이 있어 보인다면 그것도 예술 영화로 인정해 줘야겠지. 그런데 '예술성'이란 것의 기준이 뭔지 아직 잘 모르겠다. 검색하다 보니 <비긴 어게인>(2013)까지 예술영화로 치는 경우도 있던데 '그건 봐도 봐도 너무 넓게 본거 아님?!'. (아무튼 예술 영화에 대해 정확히 알고 계신 분은 댓글로 알려 주시면 진심으로 감사하겠습니다.)
마무으리
매번 이 시리즈를 읽을 때마다 느끼지만, 180페이지도 안 되는 분량에 유익한 내용을 많이도 눌러 담았다 싶다. 영화 장르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굳이 두꺼운 영화 이론서 펼치지 말고 그전에 일단 요 책 한 권부터 읽자. 읽고 나면 앞으로의 영화 감상이 훨씬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결국 우리가 즐기는 대부분의 상업영화들은 장르의 뼈대를 가지고 있기에 장르의 이해가 영화를 즐기는데 아주 유용한 도구가 되어줄 것이다. 별점 다섯 개 만점에 다섯. 기획에 충실하다.
결국 장르란 조금이라도 공통된 요소들을 찾아 그것을 하나로 분류하고 나열하여 범주화하는 작업입니다. 이 장르가 다른 장르의 옷으로 갈아입기도 하고, 저 장르의 시각적 스타일 속에 이 장르 고유의 이야기 방식이 녹아들기도 합니다. 궁극적으로 장르란 모두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 174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