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종교 // 독서 2단계 - 발췌독》Chapter2 - 시작점 : 나란 존재의 물질적인 실체는 그저 아원자 입자들의 끊임없는 생성과 소멸일 따름이다. 이것은 붓다 혼자만의 종교적인 주장이 아니라 양자역학을 통해서도 인정되는 과학적 사실이다.

나를 정의할 때 물질만 이야기할 순 없다. 당연히 마음도 나를 정의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사람에 따라 몸 보다 마음이 더 나라는 본질에 가깝다고 생각할 수 있다. 나 역시 마찬가지.

고엔카에 가르침에 의하면 붓다는 마음이 의식, 지각, 감각, 반응이라는 4가지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발견했다. '의식'은 모든 자극의 접수처로 알아차림, 혹은 인식 행위를 하는 단계다. 여기에 가치판단은 없다. 단순 감지다.

가치판단은 다음 단계인 '지각'에서 이루어진다. 의식한 것들을 확인하여 좋다 나쁘다 식의 가치판단을 내린다. 그다음 단계인 '감각'은 가치판단이 끝난 후 나오는 신호와 같다. 우리의 마음은 그 신호에 따라 갈망이나 혐오 같은 '반응'을 하게 된다.

위의 과정은 무의식적으로 엄청 빠른 시간에 이뤄지기에 우리는 그 감정을 시간이 지난 후에 의식하기 마련이다. 확실한 것은 우리는 그것의 변화를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오히려 우리는 그것에 시종일관 영향을 받는다.

보이는 것과 달리, 모든 인간은 사실 개별적인, 그러나 연속된 현상들로 이루어져 있음을 그는 알아냈습니다. - 59p

나란 존재의 본질은 뭘까? 이 책에 의하면 인정하기 싫지만 몸도 마음도 끊임없이 변하는 것이다. 물론 인간은 문명이라는 이름의 한 개인이 삶에서 죽음까지 연속되는 존재인 것을 증명(?) 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덕분에 우리가 연속적인 존재라는 것을 부정할 순 없다. 문제는 그 사실이 삶의 모든 고통을 선사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그렇다면 수행자가 되지 않는 이상 고통이란 인간 삶의 기본 옵션인가? 일반 대중은 이것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을까? 물론 아직 이 책엔 8개의 챕터가 남아 있다. 저자가 어떤 주장을 할지 무척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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