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엄마와 세종문화회관으로 공연을 보러 갔다.

사실 나에겐 좀 무리였지만 내 평생에 그래도 우리나라에선 유명하다면 유명한 성악가 홍혜경의 공연을 그것도 Royal석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친다는 건 어리석다 싶어 욕심을 내서 갔었다.

그리고 엄마를 위해서...

솔직히 엄마랑 둘이 보려면 삼십만원이 넘는 돈을 투자할 만큼 난 여유롭지 않다.

공연 티켓은 당연히 엄마 아시는 분이 엄마께 주신 것이었다.

그러고보니 난 공연을 내 돈을 내고 본 적이 '시크릿가든' 공연 외엔 없는 것 같다.

홍혜경을 비롯한 메조소프라노 제니퍼 라모어, 테너 조세프 칼레야, 그리고 바리톤 김동섭...이렇게 네 사람이 돌아가며 유명한 오페라의 아리아을 불렀는데 개인적으론 메조소프라노 제니퍼 라모어의 소리가 아름답게 들렸다. 리플릿에 써 있기론 '이 시대의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라고 적혀 있었는데 거짓이 아닌 듯 했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처음 본 공연이라서 내가 모르는 건지... 공연할때 가사를 앞 좌석에 설치된 화면에 보여주어 너무도 오페라가 친근하게 와 닿는 느낌이었다. 덕분에 알게 된 것인데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 중 '이 여자도 좋고, 저 여자도 좋고'를 조세프 칼레야가 공연하는데 가사가 너무도 황당했다. 정확하겐 기억이 나진 않지만 '남자가 자신의 아내만 바라보고 사는 것 같이 어리석은 일도 없다'라는 가사가 있었던 것 같다. 속으로 얼마나 어이가 없었는지...

공연은 거의 두시간 동안 되었고 공연이 될수록 귀에 익은 오페라의 곡들이 이어졌다. 

엄마께선 세종문화회관에 이 공연을 보기 위해 온 많은 사람들을 보고 놀라시는 눈치셨다. 내가 보기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계통에서 일하는 사람인 듯 보였는데...

여하튼 오랜만에 값비싼 공연을 보게 되어 마음이 부자가 된 것 같았다. 물론 공짜 관람이어서 더욱 그러했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앞으로도 이런 공연을 볼 기회가 더 있길 바란다. 공짜면 더 좋겠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