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피(이슬람교의 신비주의자)의 우화 하나를 얘기해야겠다.

나스루딘이 한 친구와 찻집에 앉아 차를 마시며 인생과 사랑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자네는 어떻게 한 번도 결혼을 하지 않게 되었나, 나스루딘?"하고 친구가 물었다. "글쎄" 나스루딘이 말했다. "사실을 말하자면, 나는 일생 동안 완전한 여성을 찾아다녔지. 이 여자, 저 여자를 만나면서 바로 이 사람이다 싶으면, 늘 뭔가 부족한 게 있었어.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찾던 여성을 만났다네. 그 여자는 아름다웠고, 지적이었으며, 포용력이 있고, 친절하여 우리 두 사람은 모든 면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는 듯이 보였어. 실제로, 그 여자는 완벽했지." "그렇다면" 친구가 말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나? 왜 그 여성과 결혼하지 않았나?" 나스루딘은 회상에 잠기며 차를 홀짝거렸다. "사실을 말하면" 나스루딘이 천천히 대답했다. "불운하게도, 그 여자 또한 완전한 남성을 찾고 있었다네."

우리의 경우 나는 완전한 남자를 찾았으며, 그 사람은 그보다는 덜한, 나로 만족했다.

 

- 헬렌 니어링의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P.1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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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혀니^^ 2004-05-20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가 들면 들수록 눈만 높아진다. 남들이 이상형에 대해 물어보면 난 어느새 완벽한 사람의 조건들을 나열하고 있다.
바라기 전에 우선 나부터 뒤돌아보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