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와 프리즘 - 양장본
이윤기 지음 / 생각의나무 / 2002년 2월
평점 :
절판


200여권의 작품을 쓴 이윤기님... 하지만 그의 작품 중 내가 읽은 건 '길 위에서 듣는 그리스 로마신화'가 고작이다. 그리고 요번에 그의 두 권뿐인 산문집 중의 한 권인 이 책을 접하게 된 것이다.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처음엔 적지않게 지루함이 느껴졌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속도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흥미로웠다. 읽기 시작할 땐 '어쩌면 이 무거운 책을 오랫동안 가지고 다녀야 할지 몰라'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의 글은 곧 이런 나의 쓸데없는 걱정을 떨쳐 버리게 했다.

'내가 사랑하는 인간들'이라고 소제목을 정한 제1부에서는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널리 알려진)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아주 흥미롭게 전개시켜 놓았다. 특히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이야기가 압권이었다. '신화는 힘이 세다.'라고 제목붙인 제2부엔 그의 가장 큰 관심사인 신화에 대해 언급했으며 '청년들에게 고함'인 제3부는 해외생활을 통해 다른 나라의 문화를 경험한 작가가 우리 사회와 문화의 문제점을 제시하고 그의 생각을 외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지워지지 않는 것은 '행복한 책방'에서 작가가 언급한 '반샌노블'이었다.

'반샌노블' 간다는 것은 책을 사러 간다는 뜻이 아니다. 차를 마시면서, 이 책 저 책 건성건성 읽다 올 수도 있다는 뜻이다. 도서관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 책의 숲속에서 머리를 좀 식히고 올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 p.2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