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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은 항상 남의 탓만 한다
존 G. 밀러 지음, 송경근 옮김 / 한언출판사 / 2003년 6월
평점 :
품절
같이 일하는 동생과 난 8살 차이가 난다. 그 친구는 사원, 난 대리... 그렇지만 난 항상 직급은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가급적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내 스스로 처리하고 되도록 잔소리도 하지 않으려 했다. 사실 난 다른 사람이 한 일에 대해서 썩 만족스럽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항상 노파심(?)에 '내가 차라리 처리하지 뭐'라는 생각을 가지고 일을 해왔다. 그렇다고 내가 일을 아주 잘 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요즘 그 친구와 나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생겼고 난 그 이유가 그 친구가 날 상사로서 봐 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난 그 친구를 변화시켜야겠다고 속으로 생각하고 가급적 말은 안 하고 행동으로 그 친구가 무엇인가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려고 했다. 그러나 다 허사였다. 나의 행동은 꼭 화가 난 사람같았기 때문이었다. 지금 생각하니 너무 부끄럽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은 후, 난 내가 참 어리석고 현명하지 못했음을 깨닫았다. 난 그 친구만 변화시키려고 했지 어리석은 나 자신이 변화하려고는 노력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 친구만 탓한 것이다. 모든 잘못은 나에게 있는데... 그리고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반성한다.
이 책에선 진정한 배움이란 '알고 있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이고, 이것이 바로 '변화'라고 말하고 있다. 너무 공감하는 부분이다. 나의 잘못을 깨달았으니 이젠 실천만이 남았는데... 잘 될 지 모르겠다. 누군가를 그 사람 그 자체로 인정하는 것....
책의 이 구절로 마무리짓고자 한다. '하느님(나에겐 하나님이다)! 부디 저에게 바꿀 수 없는 사람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평정과, 바꿀 수 있는 오직 한 사람을 바꿀 수 있는 용기와, 이 둘의 차이를 깨달을 수 있는 지혜를 주시옵소서.'(P.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