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푸슈킨의 [삶]중에서

당신의 자비로운 시 때문에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삶이 자기를 속이는 줄로 알면서 살아간다.

그러나 나이들어 육신의 눈을 버리고 마음의 눈을 열게 되면

비로소 자기가 삶을 속이면서 살아왔음을 알게 된다.

그때야 비로소 당신의 시가 얼마나 아름다운 홑이불로 자신을

감싸주고 있었던가를 더욱 절실하게 깨닫게 된다.

 

-이외수의 '사색상자 내가 너를 향해 흔들리는 순간' 중 '푸슈킨에게'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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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혀니^^ 2003-12-08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읽기 전엔 전혀 의심조차도 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정말 푸슈킨은 삶이 우릴 속인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삶을 속이는 건 이외수님의 말처럼 우리 자신인 것이다.
내가 삶을 속이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