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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왕>

1955년 미국 시애틀 태생. 8세 때 세계 백과사전을 끝까지 독파하고 11세 땐 신약성격 산상수훈을 통째로 암송하여 세상을 놀라게 한 천재 소년. 초등학교 6학년이 되자 "미래의 병원에는 管(관) 모양의 치료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유한회사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서를 제출했고, 고등학교 때는 SAT(대입자격시험) 만점을 받았으며, 명문 하버드대학 재학 중에  "돈벌이가 좋겠다"며 학업을 포기한 괴짜.

이 시대 세계 최고의 갑부 빌 게이츠의 이야기이다. 그의 재산은 얼마나 될까. 알려지기로는 460억달러(한화 약 53조원) 정도라고 한다. 한 경제 평론가는 미국인 절반(1억2천만명)의 재산을 합친 것과 비슷한 규모라고 추정한다.

그는 분명 괴짜다. 덥수룩한 머리, 광적인 JUNK FOOD 애호가, 아이디어가 생각날 땐 발을 동동 구르는 버릇 등 기행 투성이다. 그의 사업적 천재성은 과장이 필요 없을 정도다. MS-DOS가 그렇고 윈도, MS워드, 엑셀 등도 놀랍다.

그런 그가 지난 2년 동안 기부하거나 기부하기로 약정한 금액이 자신의 재산 절반이 넘는 240억달러(약 27조원)에 이른다. 기부액 역시 세계 랭킹 1위다. 그러면 그는 원래 기부에 관심이 컸던 것일까. 그렇지 않다. 그는 90년대 후반 거부가 된 이후에도 아버지가 기부를 강권해도 들은 척조차 않았을 정도였다. 오히려 건평 3천500여평에 화장실 24개, 부엌 6개가 달린 초호화, 최첨단 저택을 자랑하던 그였다.

그런 그가 비영리 '게이츠 재단'을 설립해 자선가로 변신한 것은 순전히 아내 멜린다의 덕분이었다. 학창 시절 어렵게 공부한 그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남편과 함께 아프리카 등 오지를 다니며 비참한 환경 속에서 질병으로 죽어가는 원주민들을 보았던 것이다.

빌 게이츠가 영국 왕실로부터 명예기사 서훈을 받는다고 한다. 갑부로서가 아니라 세계 최고 '기부왕'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우리나라도 모 그룹 전자부문 계열사 중역들의 평균 연봉이 40억원대에 이르는 등 억대 연봉자들이 부지기수라 한다. 과연 이들은 얼마나 '기부'를 하는지 궁금하다.

                                                                                 <어느 일간지 정서환 논설위원>

 

 # 빌 게이츠가 기부를 아주 많이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가 자선가로 변신할 수 있었던 것은 아내가 이끌어 준 길이었다. 오지를 다니며 눈으로 보고 느낀 여행이 그들로 하여금 그렇게 삶의 질을 다르게 하였다. 같은 조건, 같은 상황도 어떻게 받아들이고 느껴서 실천하는가에 따라  삶의 방향을 크게 달리 한다는 걸 새삼 느낀다. 실천, 그것을 하는 사람과 머릿속 생각만 하는 사람의 차이이지 싶다. 국제 기아대책 기구에 기부하던 3구좌를 이사하면서 이래저래 중지하고 있었는데, 내일 당장 전화번호 찾아 연락하고 다시 시작해야겠다. 사진 속의 우간다 11살 소녀,  하얀 이를 보이며 밝게 웃고 있던 그 아이는 한달 2만원이면 교육, 위생을 포함해 어지간한 생활이 다 된다했는데...  그동안 정신 없었다던 핑계로 아주 무책임한 짓을 한 것 같다. 우리나라의 아이 2명에게도 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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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혀니^^ 2004-02-11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기사는 나도 어딘가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동반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올해는 나보다 못한 사람에 대한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꼭 만들어보도록 해야겠다는 생각도...